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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붙인다면 사랑

1241(61.43) 2024.05.01 21:26:29
조회 59 추천 0 댓글 0

엄마. 나 아직도 그 계절이 다 생각나요. 봄이고 개나리고 고속도로를 내달리는 자동차 창 너머의 풍경들이나 앞 유리창. 와이퍼가 닿지 않는 부분에 쌓인 먼지.

이제 행복할거야. 하고 말씀하시는 엄마말이 그리 와닿지 않다고 생각하던 어린날의 나의 심경까지도. 빤하게 알 것 같았어. 세상이 녹록치 않을거라는거.

이혼녀의 나이찬 엄마의 삶과 그런 가정에서 자라난 내가 살기에 세상이 친절하지 않다는거.

그러면 독해야했는데. 슬픈일이 참 많았는지 이정표도 없는길을 영원처럼 해매이면서요. 많이 깍이고 부숴지거나. 내버리거나 모른척하거나 무너지게 두거나. 불타면 불타는대로 가만히 바라봤어요. 언제인가 단어를 잃었는데 저항이었던 것 같아요. 언제인가 교육없이도 단어를 체득했는데 순응인 것 같아요.

하래요 하지말래요. 세상은 두가지고 나눠서 재단하는데 내 삶이 별로 내 삶 같지가 않아서 흐르는대로 두고 허무하게 발음했어요. 청승도 하루이틀인데 그림자가 편해요. 물살이 가장 거센 계곡에 입수금지 표지판이 재밌다고 말 할 때.  사람들을 너 정말 죽느냐 죽지 않느냐를 두고 한심하게 바라보는게 아픈데도 좋아요.

아아. 어떻게해 시간이 가는데. 철 들어야하는데 나잇값 해야하는데 내일을 똑바로 직시한채로 힘차게 걸어나가야하는데. 시간이.

좇아온다고 하면 달리는건 섭리래요. 사실을 적시 당할 때. 응당 그래야만 하는 것들을 발음 할때 사람들의 표정은 얼머나 결연하고 의기양양하게요. 있잖아요. 내 생각에 사실을 말 할 때 보다 손속이 잔인해지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무서워서 울면 웃음을 참곤 짗궃은 아이처럼 병신. 두 글자를 써놓은 포스트잇을 등판에 탁 붙이고 가요.

나 해매었어요. 진짜 엄마. 진짜. 진짜 오랜시간을 진짜 해매었어요 진짜 꼭 말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청승이니까 그건 하지 말래요. 맞는걸 하래요.

그래서 하면안되는거 알면서 하나 둘 까먹었어. 하나 둘. 배웠던걸 하나 둘 떨어냈어 삶에는 계절이 없는데 겨울의 단풍나무처럼 제 살을. 배웠던걸 낙엽처럼 하나부터 전부까지 다 떨어냈어. 앙상한 나무가 좋은것도 아닌데요. 나 살려고 같은 거창한말을 갖다붙이기엔 목적의식도 없는데 그냥요.

왜 이제와서.

이런말을 하냐고 하면.

생각났어 집으로 돌아오면서 사실 좋아했던걸 다시 발음할 수 있게 만들어준 사람덕분에. 생각났어. 조도가 낮은 공간에서의 체온과 냄새. 붙은 피부의 면적만큼 이어진 삶의 형태가. 웃는방법이나 하나하나 차근차근 정리하는 방법같은거. 마음의 소중함. 청승이니 출입금지. 라고 적어놓고 마음 어딘가에 넘지못할 선을 그어놓았던 것들이 사실 나는 좋았던거. 지친 마음의 치졸함마저 사랑할 수 있는 방법까지. 아 좋다.

지친 마음의 치졸함마저 사랑할 수 있는 방법까지요.

지친 마음의 지촐함마저 사랑할 수 있는 방법까지 그 사람이 알려줬어요.

지친 마음의 치졸함마저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그 사람이 알려줬어요.

지친 마음의 치졸함마저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그 사람한테 고마워서 이 글을 적었어요.

지친 마음의 치졸함마저 사랑한다고 말해준게 너무 고마워서 많이 울면서 이 글을 적었어요.

지친 마음이 치졸함이 너무 싫어서 나는 내가 가장 싫은데 날 사랑한다고 말 해줘서 이 글을 적었어요.

이 세상에서 지친 마음의 치졸함까지 사랑받을 수 없으니 평생 사랑받지 못할 줄 알고 겁이났는데 사랑한다고 말해줘서 말할 수 있어서 너무 기뻤어요.

그렇다구요 엄마.

세상엔 그런 사람도 있었어요.

살아서 다행이에요 정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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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 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상담전화 109,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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