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새벽에 긴글씀 - 우울증 갤러리

우울증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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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에서 문제라는 보이맘...jpg 작성자 : 설윤아기

어제새벽에 긴글씀앱에서 작성

Maybe

2021.06.06 09:41:52

조회 15 추천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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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사실 생각과 행동의 괴리와 모순이 있다.

무의식과 의식과 행동 사이의 연결이 희미하다.

그래서 누구와 사이가 깊어지는 데에는 조심스럽다.

나의 이런 모습들을 들켜버릴 것이기 때문에.

때때로 나는 어떤 결정을 내리고 난 뒤

그 결정을 내린 이유를 떠올리지 못한다.

누군가 물어보면 나는 그 이유를 기억 속에서 데려오지 못하고

그럴듯한 인과관계를 순식간에 하나 만들어낸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행동에도 많은 이유를 붙일 수 있다.

그때그때 상대방이 듣기 좋은 것을 썼던 것 같다.

왜 이런 소름끼치는 짓을 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모종의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것이 분명하다.

그래도 가끔 정말 진심으로

'왜 그랬지?' 라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생각이 어지러워서 영혼이 멀미를 한다.

만들어낸 이유와 무의식만이 알고 있던 진짜 이유가 혼재되어

나를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러고 나면 누군가가 나를 엄하게 꾸짖는 것 같다.

사실 너는 그저 이기적이었던 거 아니니?

라고 나에게 끊임없이 물으면서

나를 못된 사람이라고 비난한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별로 없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마음 속 깊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분명 많다.

그런데 나의 '마음 속 깊이' 는 좀 대충대충인 것 같다.

바다를 사랑하지만 집 밖으로 7분만 걸어나가면 보이는 바다를

나는 보러 나가지 않는다. 나는 수동적이다.

아마 나는 내 세상에만 갇혀서 혼자 죽게 될 것이다.

고정닉 0

원본 첨부파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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