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를 시작하면서 나만의 위스키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크통을 사자니 가격도 가격이고 용량도 커서 감당이 안될꺼 같아서 찾아보니까

플레버 스틱? 이라고 위스키 병에 나무를 넣어서 추가숙성을 하는게 있더라고

이거다 하고 살려고 하니까 나무 쪼가리를 1500엔에 팔길래

이럴꺼면 내가 그냥 나무를 해와서 만드는게 더싸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무슨 나무를 할까 고민하다가 사진첩에서 벚꽃놀이 다녀온게 보였고 벚꽃나무로 선택!

공원이나 산에서 꺾어 올려고 밖에 싸돌아 다니는데 꺾을수있는 가지는 너무 얇고 그리고 꺾다가 신고 당해서 벌금 먹을 것 같아가지고

마침 정원수가 벚꽃나무인 집에서 아주머니가 가지치기 하길래 좀 팔아 달라고 하니 그냥 주실려는거 짤짤이 남아있는 350엔 드리고 사왔다 ㅋㅋㅋ

가지 길이가 피딕통에 딱 들어가더라고 ㅋㅋㅋㅋ

언젠가? 쓸 날이 올수도 있으니 남은 가지들은 이렇게 보관 해두기로 하고

잠들어 있던 미대생 시절 연필깎는 스킬로 껍질을 제거 해준 뒤

준비 된 병에 들어 갈 수 있는 길이로 잘라줌

바로 사용 하는건 위험 한 것 같아서 인터넷 보고 살균 소독 작업 실시!

처음에는 토지로 지져서 차링을 할까 했는데

집에서는 연기 나서 화재 경보 울릴 것 같고 그렇다고 공원하자니 저거 태우고 있으면 방화범으로 오해 살 것 같아가지고

오븐에 굽기로 결정!

250도에 굽굽 했는데 생각보다 탄내가 솔솔 잘 올라오더라

사진이 밝게 나와서 별로 안 구워 진거 같은데 생각보다 잘 구워짐 ㅋㅋㅋ

향도 은은하니 괜찮더라고 ㅋㅋㅋㅋ

처음에는 셰리 와인이나 포도즙 같은걸로 시즈닝을 해줄려 했는데

그럴꺼면 만들어 먹지말고 셰리 와인을 사서 마시면 되잖아?

라는 결론을 도출 그렇게 해서 과일 주스 코너를 확인하던 도중 사과주스를 발견하고 사과 맛 위스키?

하고 바로 사왔음 ㅋㅋㅋ

나무가 두개 뿐이라 좀 초라하긴 한데 그래도 낭낭하게 사과주스 넣어서 졸여줬음

이제 이 사과향 벚꽃나무 스틱을 넣을 기주를 보여줄께

처음에는 그레이구스나 시락 같은 고급 보드카로 무색에서 점점 색이 우러나오늘걸 지켜볼까 했는데

생각해보니 보드카를 잘 마시지도 않고 집에 쌈마이 닛카 보드카가 남은게 생각나서

그래 싸구려 술이 얼마나 맛있게 바뀌나 함 볼까? 싶어서 보드카는 닛카로 정했고

그리고 리커샵을 왔는데 빈손으로 나가긴 그래가지고 또 뭐가 어울릴까?

고민하다가 보드카에 하나 넣으니까 위스키에 하나 넣어두고 맛을 비교해보자 싶어서 사과향 벚꽃 스틱이니까 어울릴법하고 포텐이 잘 올라 갈 것 같은 부쉬밀 블랙부쉬 사서 집으로 들고옴

병이 이뻐서 산 탄산수병 잘 삶아서 건조 시킨 뒤에 스틱과 기주를 넣어주었음

아직은 나무가 떠있는데 술 빨아 들이면서 점점 가라 앉을 것 같고 나중에 라벨도 만들어서 붙여 둘 예정

맛은 몰?루 언제 마셔볼지도 모르겠는데 적당히 색이 나왔다 싶으면 마셔보고 시음기 올려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