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바르샤바 동물원 방문앱에서 작성

kcv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12.26 00:00:02
조회 5648 추천 41 댓글 41

3fb8c32fffd711ab6fb8d38a4683746f7aca96c48a5f58c07af8540c2f76074cb0e241870c0faaecfe9cdc7e2e


역사와 전쟁에 대해 공부하기 위해 폴란드를 여행하다보면 인간들에 대한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게 되는 법

아우슈비츠 절멸수용소, 그단스크의 제2차 세계대전 전적지와 박물관, 바르샤바의 파이박 감옥 박물관과 게토, 바르샤바 봉기 박물관 등을 일주일 사이에 계속해서 방문하면 상당히 지치게 하고 혹자들은 그곳에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우울감을 호소한다고도 하니, 아무리 역사에 관심이 있더라도 그런 주제를 계속해서 보는 건 못할 짓이 된다.

그럼 어디선가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는데, 크리스마스 마켓과 아이스 스케이트, 커피, 술, 음악이 도와주기도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애매할 때가 있다. 그럼 다른 방법으로도 이 인간들에 대한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어야 한다. 어디서 풀면 좋을까. 동물원이 답이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46fa3f4d43caa419638d71f1fbe4a090b94f551032476948cda3005c7191a

7fed8273b4806af451ee86e4438172734d06d95dcfd6adf64c8446816a0aaf00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46f658fc53df79d7177d566cb5c4d542a622b7ec2c4746677956c77e0b8a6


바르샤바 동물원은 1928년에 개원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동물원으로 2차 세계대전 중 반파되기도 했으나 이후 복원,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동물원이다. 런던, 베를린, 라이프치히 등의 유명한 동물원이 즐비한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동물원으로 역사적인 가치, 동물의 다양성, 관리, 희귀성 등에서도 뛰어난 동물원이다. 바르샤바 시내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고 입장료도 저렴한데다 한국의 에버랜드, 과천동물원과 달리 고저차가 없어서 걸어다니기에도 편하다. 실제로 동물원을 가면 유모차를 끌고 온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가족 나들이로 최적화된 곳이다.


3fb8c32fffd711ab6fb8d38a4283746ffaaa702d4e10dcf05132d0378b9d7295a82d0ee724ef6c62e608dd64c1


이곳은 40헥타르의 넓은 크기에 500종 이상의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당연히 엄청나게 많은 사진을 찍었지만 그래도 50장 제한 안에서 소개하려면 한계가 있으니 한국에서 보기 힘든 동물들 위주로 올리겠다.


3fb8c32fffd711ab6fb8d38a4383746fc58253162db935abe5b445f3dd5682c2d8d1bf18a8dcceca6946deee7b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조류사다. 이곳 조류사는 한국의 조류사처럼 아주 거대한 새장은 아니고 온실과 같은 형태로 되어있다. 물론 일부 맹금류들이나 현지 새들은 바깥에서도 볼 수 있다. 가장 먼저 반긴 동물은 난쟁이새매였다. 아프리카에 사는 난쟁이새매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작은 맹금류이며 세계적으로도 아주 작은 맹금류에 해당한다.

3fb8c32fffd711ab6fb8d38a4083746f74683131c953e74f1d727b9ef5acd4b34151675eb8ae25505f9956d284


계피땅비둘기. 파푸아뉴기니 섬에 살고 있는 비둘기로 이름 그대로 땅에서 사는 비둘기다. 그렇다고 한국의 닭둘기처럼 시즈 모드로 살아간다는 건 아니고 원하면 언제든지 날 수 있다. 외래종 유입 덕분에 취약한 종이다.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친구들이다.


3fb8c32fffd711ab6fb8d38a4183746f6446052e87b4452386be6c896e8aa314caf12c848b6267965db18e5f7f

7fed8273b4806af451ee86e64180717381d4c447a2e88f1579e717f4a7c7a3d9


필리핀 비사야 제도에 살고 있는 비사야뿔새. 굵고 큰 부리가 인상적인 새다.


0982d900df8768933a9ef78207e52f730793a389c97e3c09af9ef31c9eb612


이제보니 이 친구랑 닮았다.


7fed8273b4806af451ee86e14e8470731bd0069ed271e5f6f71aa37368ce7472

3fb8c32fffd711ab6fb8d38a4780766db022d908e9b52b2808b788d42a0e835bebdb63bf4f246e7147f7e14c7d8d


조류사 바로 옆에는 원숭이사와 영장류사가 있다. 원숭이사는 대부분이 추운 날씨에 실내 우리에 있어 볼 수 없었고, 영장류사는 실내 우리를 들어갈 수 있어 볼 수 있었다. 이곳에서는 서부로랜드고릴라와 침팬지를 볼 수 있다. 일단 특기할만한 건 아주 넓은 외부 우리, 따뜻하고 다양한 오브제로 가득한 실내 우리다. 이곳에서는 세 마리의 고릴라가 살고 있는데 이들이 지내기에는 제법 넉넉한 크기다.(물론 야생에 비할 바는 아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3766d70cd02daef25f9b1bc1eb791897ae4bb8cc4d8d8fccd46a32bee8fe77aff

3fb8c32fffd711ab6fb8d38a4782766de7e39f4d9e244d57d1fb50d3ec25c3966cff44102e8ddbbef258e338caab


한창 골똘히 생각 중인 고릴라. 실제로 우리를 보면 행동풍부화를 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배치해놓았다. 줄, 사다리, 인형, 공 등을 볼 수 있고 바깥으로 나가는 문도 열어놓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크리스마스 음악도 틀어주고 있다. 고릴라 입장에서는 다양한 생각을 하며 연말을 보낼법도 하다.



7fed8273b4806af451ee86e0458374738887e2e372d562a8666d533dee54c41a

3fb8c32fffd711ab6fb8d38a4784766d5e6bf339a7c895b9680d451fd4f3b38e83d779dcc57731c5bc1e8a4364e7


옆의 침팬지들도 우리가 아주 뛰어나다. 특히 침팬지들은 나무를 타고 다니다보니 수직으로 뻗어있는 나무들이 많고 나무를 오가듯 움직일 수 있는 오브제와 타이어 등을 배치해놓았다. 전체적으로 뛰어난 우리라고 할 수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7766dae90ce25971be564a06e10a05181433ddedff3a417c758694cc330117efa


영장류사에서 나와 쭉 걸어가면 래서판다 우리가 있다. 래서판다 우리를 보면 넓기도 하거니와 새들이 살 수 있는 새집을 배치해놓아 래서판다와 상호작용을 하도록 만들어놓았다. 돌, 나무, 통나무 등을 배치해놓은 것도 덤. 그런데 레서판다는 어딨을까?


7fed8273b4806af451ee87e543827173bbc3f42752207f334e5e816082941aa5


나무 위에 있다. 가운데 있는 커다란 나무 중간을 자세히 보면 래서판다가 곤히 자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부분은 꽤 놀라웠는데 한국의 래서판다 우리를 보면 보통 수평적이지 수직적이지는 않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없다. 한 마리의 래서판다를 위한 우리로서도 넓지만 수직적으로도 높다보니 그 넓게 쓰이는 걸 볼 수 있다.


7fed8273b4806af451ee87e54f847c730147b3038f5875aac65ca8e7127af77c


이곳 바르샤바동물원에서 가장 메인이 되는 곳은 코끼리사다. 한국에서는 이제 인도코끼리 밖에 볼 수 없지만 바르샤바에서는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인도코끼리를 주로 키우다보니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코끼리사로 가는 길에 이곳으로 코끼리를 이송해왔던 우리를 볼 수 있다. 생각보다 작다.


3fb8c32fffd711ab6fb8d38a4788766d4f5ca598fc4e43a8677cd5263a3f0eef32dd7799404dc80002e04efec8a1


그렇지만 실물을 보면 아주 거대하다. 세 마리의 아프리카코끼리를 볼 수 있다. 일단 덩치부터가 남다르다.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인도코끼리도 크지만 상대적으로 순한 얼굴에 동글동글하다면 아프리카코끼리는 그보다 어깨 하나만큼이 더 크게 느껴지고 코도 더 길다. 터스크도 있어 인상이 더 날카롭게 느껴지기까지 하다. 주름진 피부도 추운 겨울이라 갈라진걸지 모르지만 더 육중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딱 들어가는 순간 점심식사 시간이라서 아프리카코끼리들은 건초가 들어있는 더미를 코로 만지작거리는 걸 볼 수 있었다. 코끼리의 소리도 우렁차서 깜짝 놀란다. 조금 뒤에는 바깥에서 피크닉을 하는 모습으로도 볼 수 있는데 넓은 우리에서도 그 덩치가 도드라진다.

7fed8273b4806af451ee85e540817d73ba54f744939a3582bf3cd7918c2bf27a


이는 아프리카코뿔소만이 아니다. 인도코뿔소도 마찬가지다. 코끼리사 바로 옆에 있는 코뿔소사에는 인도코뿔소 두 마리가 있다. 한국에서는 아프리카코뿔소만 볼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인도코뿔소를 볼 수 있다. 인도코뿔소는 아프리카코뿔소보다는 크기가 작다. 대신 조금 더 갑옷처럼 보이는 피부를 가지고 있고 주름진 부분들이 도드라져서 아프리카코뿔소와는 다른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실제로 뒷태와 뒷다리, 턱 등을 보면 애니메트로닉스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 우리가 과천동물원의 것처럼 넓지는 않지만 코뿔소가 즐길만한 것들을 많이 배치해놓았다.


3fb8c32fffd711ab6fb8d38a4480766de22b383b752a2d7d25d98e57f6e9022fa9d9dec7a98299ad31c317b5b164

3fb8c32fffd711ab6fb8d38a4483766d360f9a7277ab1be96e86cbce44f3608fba6d7684c51526f533980852aac8


그 옆에는 타킨과 비쿠냐가 있다. 타킨은 데스스타를 기획한 제국의 2인자가 아닌 부탄의 국수로, 히말라야와 티베트 일대에서 볼 수 있다. 바위 위에 올라가 있는 타킨은 위엄찬 모습이었다.

비쿠냐도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동물이다. 머리 속에서 종종 알파카, 라마랑 헷갈리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생김새가 다르기도 하고 털이 최고급으로 유명한 동물이다. 이곳에서는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482766d8d6b6b138a2eb46ba6dd433d994d9324c5c5f41cdcfede329088156a3e2d

3fb8c32fffd711ab6fb8d38a4485766dcdcea5f607b44d7a91d243e603ce13c1dfbb1a09e6f037b4d4ae560f40fc


소말리아야생당나귀와 중국 고랄. 야생화된 아프리카당나귀는 생김새가 우리가 아는 평범한 당나귀랑 닮았지만 실제로는 아주 희귀한 동물이다. 이곳에서도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는데 바로 옆에 있는 오릭스보다 더 넓은 우리에서 살고 있다. 또한 낙타, 얼룩말, 오릭스 등과 우리를 서로 순환, 이동하면서 사는 것처럼 보이고 우리를 연결해서도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과천동물원에서도 대형 초식동물 우리를 보면 우리 사이의 문을 개방하거나 오갈 수 있도록 해놓았는데 이곳도 그런 것 같다.

중국 고랄은 입을 잘 털지는 못하지만 절벽을 잘 뛰어다니닌다. 높은 고산지대에서 살고 있고 우리나라의 산양과 비슷하다. 처음에는 순간적으로 알아보기 힘들었다. 색감이 주변의 바위, 나무와 유사했기 때문이다.


7fed8273b4806af451ee84e54080757373664d66dbcc549c77f3d54be4717d1a


여기서 볼 수 있는 또다른 희귀 동물은 푸두다. 남미에서 살고 있는 푸두는 크기만 보면 작은 강아지 크기다. 하지만 어엿한 사슴으로, 이곳에서도 넓은 우리에서 키우고 있었다. 아주 멀리서 보면 강아지들이 풀밭을 오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푸두 우리 바로 옆에 있는 서벌이 훨씬 크게 느껴진다. 서벌도 작은 동물인데 푸두가 얼마나 더 작은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3fb8c32fffd711ab6fb8d38a4487766d1328308a90ed5024e2010642b676568d49670fb42953fd3d302240b8ba4f

3fb8c32fffd711ab6fb8d38a4486766d43671743ca603592616eeb23571174f08083949bca6f2b5c3d051724bcfe


이곳의 또다른 희귀동물은 봉고다. 이곳에서는 다섯 마리의 봉고를 볼 수 있는데 한국에서는 전혀 사육된 적이 없는 동물이다. 몸의 하얀 줄무늬가 인상적이며 여러 마리가 함께 사는 만큼 우리도 넓다. 이들의 우리는 얼룩말, 몽고야생마, 소말리아야생당나귀 등의 우리와도 멀리 떨어져 있고 대신 기린사와 함께 있다. 이들은 EEP라 불리는 유럽 멸종위기종 보호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앞서 말한 푸두 등과 함께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있는 대상이다.


7fed8273b4806af451ee84e1478577738e44631693d37bfd9a4af1ee4903bf6b


또다른 보호종, 몽고야생마다. 한국에서도 한때 볼 수 있었지만 지금은 볼 수 없는 동물로 크기를 보면 흔히 사극에서나 유럽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관광지의 말들보다 작다. 그러나 지구력이 뛰어나고 야생마이기에 강인하다. 물론 강인하다는 설명과는 달리 사진 앞의 한 마리를 제외하고는 전부 우리 속에 들어가서 따뜻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배고픔보다는 추위가 더 견디기 힘든 모양. 그런데 정작 몽고가 더 추울 것이다. 오늘따라 이상하게 추운 지방 동물들이 더 우리 속에 많이 있었다.


7fed8273b4806af451ee85e641827273d658ced4f266ba60981f755b6a5bea3f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볼 수 없는 갈기늑대다. 남미에서 살고 있는 갈기늑대는 긴 다리가 특징이다. 얼핏 보면 여우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렇게 보면 아까 보았던 세상에서 가장 작은 사슴 푸두와 크게 비교된다. 남아메리카에서는 개가 사슴보다 몇 배 더 큰 것이다. 신기한 동네가 아닐 수 없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1766dc08a7fb332b2284f3a5660a0b9194ff46edd77f12f64bb534f63d145727a

7fed8273b4806af451ee84e44f847c73b27aed50fb5906de0c8b28551ec5791d


이곳은 하마가 있는 하마사다. 안타깝게도 하마는 오늘 볼 수 없었다. 실내 사육임에도 하마에게는 너무 추웠나보다. 그러나 하마사에서 한가지 특기할만한 걸 볼 수 있었는데 하마사에서 물고기들을 함께 키우고 있는 것이었다. 하마가 초식동물이기에 공생이 가능할 뿐더러 하마를 볼 수 없더라도 물고기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방문할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도 제법 넓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3766d282c1ef24eda25c18a26268bea414cb82bd0d64fdf9ab92854b686afb3b4


하마사에서 조금 걸어가면 눈표범사가 있다. 현재는 한국에서 볼 수 없지만 10여년 전만 해도 볼 수 있었다. 이미 타킨, 중국 고랄 등 같은 지역 동물들을 전시하고 있었다보니 어찌보면 눈표범의 사육도 예견된 부분일 수 있다. 눈표범은 아프리카코끼리와 함꼐 바르샤바 동물원의 자랑 중 하나다. 지금 사진 안에 눈표범이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2766de1e55a837265ba6be3c64119533610ae986c2b332c62dbc2debac6f01bda


사진 한 가운데, 바로 위에 있다. 눈만 빼꼼 내밀고 있는 눈표범은 환경에 최적화된 무늬로 유명하다. Ghost Cat이라고도 불리는게 그 때문으로 바위가 많거나 눈이 많은 곳에서는 눈표범을 찾아내기 정말 힘들다. 저격수랑 비슷하다. 저격수를 눈으로 본다면 넌 이미 죽어있는 것처럼, 눈표범을 눈으로 본다면 넌 이미 죽어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5766d66b867ff2a7b2f939b6cbb938b61688eeb8384b42a316fa890cdb4a846be


이곳의 또다른 자랑 유럽들소다. 우리가 흔히 아는 미국 들소, 버팔로와는 다른 종으로 유럽에 서식하는 종이다. 지금은 거의 폴란드에서 서식하고 있고 숫자 역시 수천 마리 정도에 불과하다. 이곳에서는 다른 동물들의 우리보다 훨씬 큰 우리에서 유럽들소를 키우고 있다. 자신들의 자랑이자 국가적으로 집중 관리하는 동물이기에 그러할 것이다.


7fed8273b4806af451ee85e144817d73be07389fff3c05ea9642106655186e0c

7fed8273b4806af451ee85e1478273737c7c3ae5f40f3d4ab4fd5e712d3240b6


정신없이 구경하던 사이 북극곰사에 왔다. 그런데 북극곰을 볼 수 없었다. 이곳은 오랜 시간 북극곰을 사육해왔던 유서 깊은 동물원이다. 그러나 북극곰사의 환경을 더욱 개선하기 위해 당분간 북극곰사를 리모델링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고 지금은 아프리카펭귄사로 사용되고 있었다.

7fed8273b4806af451ee85e1448170734eb1637930e1b6cca2b42aba4bbddce4


북극곰사는 훨씬 크고, 훨씬 현대적이고, 물속에서도 볼 수 있도록 만들고 있었다. 싱가포르 동물원에 가면 한때 북극곰 이누카를 키웠던 우리가 있다. 세계 유일의 열대 지방 태생 북극곰을 위해 아주 거대한 우리를 만들었는데 이곳도 북극곰을 위해 거대한 우리를 만들어주고자 하고 있다. 실제로 북극곰사 공사 현장을 보면 동물원 한가운데에 건설하고 있다. 앞으로는 북극곰을 동물원의 핵심으로 만들고자 하는 계획이 읽힌다.


7fed8273b4806af451ee85e646837c7344e816e33e51011aa13bcfdf27de4abf


즐겁게 동물원을 걷다보니 특기할만한 걸 느낄 수 있었다. 우선, 실내 사육사와 달리 실외 사육사는 대부분 동물들의 실제 서식지처럼 조성되어 있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사진들을 보면 인도코뿔소사는 인도를 전혀 닮지 않았고 다른 곳들도 마찬가지다. 그야말로 폴란드의 모습 그대로다. 지금 올려놓은 사진도 치타 우리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전혀 닮지 않았다. 이곳에서는 현지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본다는 느낌보다는 바르샤바에서 살고 있는 동물들을 보는 느낌이 강하다.

그리고 동시에 동물들이 자신의 몸을 숨기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지금 사진에는 치타가 있다. 어디에 있냐면 한가운데, 흙더미 바로 뒤에 있다. 치타는 그곳에서 몸을 숨긴 채, 관광객들의 시선을 피한 채 편히 쉬고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588766d030029ab5f43e59b1da6b5799e0d5080402dfd22d57b4c91ec96d36e6cd5

7fed8273b4806af451ee84e44e807d7347ced47de59892a702fa803931805dd7

7fed8273b4806af451ee87e440807d7362a7aaeec75e43fb5abd4602db51d7c3

7fed8273b4806af451ee87e4408072737dab99d9283a27faead8320df7479175


순서대로 눈표범사 내부, 사자사, 그리고 실내 코끼리사의 사진이다. 눈표범사는 딱 보기만 해도 거대한 나무가 사선으로 놓여있어 시야를 탁 가리고 있고 사자사는 사람의 눈높이보다 높은 곳에 만들어놓고 구릉을 만들어놓아 사자의 위치를 보이지 않게 한다. 코끼리사는 거대한 관목들을 우리와 관람객 사이에 대량으로 배치해 코끼리들이 시야에서 숨어있을 수 있게 해준다. 눈표범과 래서판다의 사진처럼 그들은 얼마든지 모습을 숨기고 쉴 수 있고 이는 스트레스를 현격하게 줄이는 역할도 하고 관람객들로 하여금 동물들을 찾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7fed8273b4806af451ee85e1468575735d9cb7e99cb41615ecd1184812958fc2

3fb8c32fffd711ab6fb8d38a4285766db19365104cb068a876bdaa2b6c0ecb1dd2dc0a6406ccd208455e5cbf07ab


물개사도 마찬가지다. 이곳은 단 한 마리의 물개를 위해 거대한 우리를 운용하고 있고 물개가 몸을 숨길 수 있는 곳들을 마련해놓았다. 물개는 수영하다가 피곤하면 얼마든지 사람들의 사야에서 벗어난 곳으로 들어가 쉴 수 있다. 전체적으로 동물들의 환경을 그대로 조성하기보다는 동물들이 사람들의 시선으로부터 피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들을 마련해놓음으로써 그들만의 휴식을 만들어놓은 것이다.


7fed8273b4806af451ee85e041847373c191c469aa46958ea5da12e03f523cf4

3fb8c32fffd711ab6fb8d38a4287766d6b8ce0fae155a4e13fe9f7d01966aee90b434123d28645bff451248480a5


이곳 동물원은 한때 바르샤바 게토와 연결되는 지하 통로가 있었고 전쟁 동안 완파되는 슬픔을 겪었던 곳이다. 동물원은 갇혀있는 슬픔을 이해하는 곳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갇혀있는 이들이 가끔은 시야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줌으로써 숨통을 틔여주는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동물들을 자유롭게 풀어주는 것이 더 올바르다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왜 이곳을 방문하게 되었는지를 다시 한 번 떠올려보자. 인간들의 악의, 전쟁, 학살로부터 받은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서 온 것이다. 우리 속의 동물들이 바르샤바 시민들과 똑같이 생긴 토양 위에서 거닐고 가끔은 자신만의 공간에 숨어 휴식을 취하고 있는 걸 보면 자연스럽게 쌓여있던 피로감을 내려놓을 수 있고 걱정을 줄일 수 있다. 바르샤바 동물원의 역할은 이들의 숨 막히는 근현대사의 압박으로부터 멀어지게 하고 동물들과 자신을 등치시켜 위안을 얻는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앞으로 가게 될 라이프치히 동물원, 베를린 동물원도 그와 같은 역할이라고 할 수 있고 세계 각지의 동물원들도 그와 비슷한 의미, 역할을 하고 있다.


3fb8c32fffd711ab6fb8d38a4286766dc8f36f30e6be5e19a12e29cd58f05ee4b2e610e102bfa8b6b8604f53e591

3fb8c32fffd711ab6fb8d38a4289766d50ed6680e81c0cf10e298b5d48e73657fa845757471e458b4d6a81222a36


인간이 다른 동물보다 뛰어난 부분은 철학적 사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폴란드의 근현대사는 철학적 사유가 반드시 필요한 이유와 그게 없을 시 일어나게 되는 초대형 참사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지점이다. 그래서 가끔은 동물들을 보며 그걸 다시 깨달아보는 과정도 필요할 것이다.





전쟁사 기행 중에 동물원 들렸는데 여기서 동물원 얘기도 취급한다길래 올려봤습니다ㅇㅇ

- dc official App




출처: 공룡 갤러리 [원본 보기]

추천 비추천

41

고정닉 14

6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주류 모델하면 매출 폭등시킬 것 같은 아이돌 스타는? 운영자 26/01/05 - -
공지 실시간베스트 갤러리 이용 안내 [4490/2] 운영자 21.11.18 16324419 705
394122
썸네일
[아갤] [아사히대회] 아사히 이타샤 제작해보기!!!
[165]
P러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55 881 33
394120
썸네일
[싱갤] 삼국삼국 냉혹한 100년간의 치욕의 세계.jpg
[50]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45 3441 34
394117
썸네일
[분갤] AnimeTrending 25년 4분기 어워드 결과
[5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25 1470 27
394115
썸네일
[싱갤] 꼭 소식한다고 좋은건 아니라는 만화...jpg
[64]
수류탄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15 5537 20
394114
썸네일
[오갤] 스압주의) 260103 조엘 로부숑 도쿄*** 후기
[34]
옴갤러(223.135) 01:05 1372 31
394112
썸네일
[야갤] 인싸에게 빼앗겨버린 아들자리. 잘생겨서 조회수 1700만회 중딩 ㄷㄷㄷ
[105]
공룡오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55 9482 20
394110
썸네일
[카연] 불효좌의 아동학대에서 살아남기 2화
[33]
불효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45 2972 54
394109
썸네일
[싱갤] 와들와들 일본남자가 최악이라는 일본여자들
[331]
우울증말기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35 10077 66
394107
썸네일
[유갤] 찢어먹어야 제맛.영역전개. 드럼통 빵이 유명한 브런치 카페 ㅋㅋㅋㅋ
[107]
공룡오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25 4400 94
394105
썸네일
[일갤] 도호쿠 여행 1일차 - 아오모리 (재업)
[12]
39chan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15 988 9
394104
썸네일
[군갤] 재업하는 일본 특수부대의 납북 일본인 구출작전
[120]
4321_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0:05 6449 39
394101
썸네일
[이갤] 초고령사회 현실화…65세 비중 21.2%, 1인 가구 42%
[117]
NiK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4506 24
394099
썸네일
[루갤] 범죄도시2 "너 납치된 거야" 실제 당사자 증언
[58]
ㅇㅇ(104.194) 01.04 9263 22
394098
썸네일
[싱갤] 으악으악 6.25전쟁 속 아군오인사격 사례 모음
[46]
ㅇㅇ맨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5472 35
394097
썸네일
[백갤] <흑백요리사2> 선재스님 X 김희은 팀이 사용한 양념류 정보
[165]
ㅇㅇ(175.119) 01.04 8221 39
394095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신이 호주를 만들 때
[1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2145 131
394094
썸네일
[디갤] 마포떡에 마포사진 올린다
[21]
백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2226 15
394093
썸네일
[유갤] 홋카이도 회전초밥집에서 4시간 식사한 쯔양 근황 ㄷㄷㄷ
[96]
ㅇㅇ(175.119) 01.04 8475 33
394091
썸네일
[새갤] 미군이 달려서 적 모가지 치는 이야기 - 上
[10]
Ashige_good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3172 22
394090
썸네일
[특갤] AI 시대에 대한민국의 신의 한수?
[262]
초존도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5838 79
39408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사막에 생기는 물웅덩이
[7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8056 44
394087
썸네일
[흑갤] AI 만든 흑백요리사 2 애니 오프닝 짤.GIF
[74]
ㅇㅇ(175.119) 01.04 7899 36
394085
썸네일
[정갤] 미국의 부자동네와 저소득층 동네가 붙어있는 이유
[173]
대한민국인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2166 72
394084
썸네일
[싱갤] 캐피탈리즘 호! 하는 만화
[14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8827 57
394082
썸네일
[유갤] 딘딘이 저렴한 와인잔으로 갈아 탄 이유
[74]
ㅇㅇ(106.101) 01.04 10735 21
394081
썸네일
[정갤] 대통령 후보가 뇌물을 받지 않은 이유
[156]
대한민국인디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9610 50
394079
썸네일
[디갤] 바다가 보이는 작은 시골 마을
[41]
유동교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4327 20
394078
썸네일
[파갤] 파운드리 장악한다는 인텔 파운드리 근황
[140]
ㅇㅇ(118.235) 01.04 11132 74
394077
썸네일
[싱갤] 군침군침 돼지보쌈 김장김치
[88]
수인갤러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7962 15
394074
썸네일
[카연] 항마의 영웅들 - 8화
[11]
아르곤18Ar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167 10
394073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해운대는 동해일까 남해일까..jpg
[185]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5405 60
394071
썸네일
[오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일주일' 한정 상영
[158]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8921 44
394070
썸네일
[싱갤] 주한미군 좀 빼자고 주장하는 미국 연구소
[356]
수류탄이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3717 57
394069
썸네일
[서갤] 개인 투자자들이 한국주식 떠나는 이유.jpg
[258]
타피오카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5183 336
394067
썸네일
[해갤] 차 뒷자리에서 야스한 중위 나래녀 ㅋㅋㅋㅋ
[89]
ㅇㅇ(1.254) 01.04 30745 80
394066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돌싱 영포티 망상 만화.manhwa
[92]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9630 22
394065
썸네일
[야갤] 인싸에게 빼앗겨버린 교회 오빠자리. 얼굴로 전도중인 존잘남
[235]
공룡오적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7256 36
394063
썸네일
[디갤] 파나 흥해서 31일 한라산 다녀온거 올려봄
[19]
고담sl4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415 9
394062
썸네일
[싱갤] "요즘 젊은애들은 운전면허를 따지 않는다"의 진실
[427/1]
불편한팩트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33880 288
394059
썸네일
[흑갤] 강레오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요리
[139]
ㅇㅇ(118.235) 01.04 25335 252
394058
썸네일
[한갤] 마법소녀가 되기 싫어서!.manhwa
[51]
아수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5448 45
394057
썸네일
[싱갤] 캐나다 일간지 선정) 21세기 가장 위대한 스포츠 선수 top25
[85]
ㅇㅇ(115.126) 01.04 4868 21
394055
썸네일
[이갤] 마두로를 체포한 부대와 훈련한 이근대위 썰.jpg
[264]
ㅇㅇ(117.111) 01.04 12191 110
394054
썸네일
[군갤] 잊혀진 비극 - 랭카스트리아호 침몰
[18]
투하체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4884 48
394053
썸네일
[부갤] 중국의 슬럼가 할렘에 방문한 유튜버 ㄷㄷ(놀람주의)
[174]
부갤러(121.135) 01.04 26199 23
394051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버튜버로 사이비 쫓아낸 썰
[274]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25664 246
394050
썸네일
[조갤] 새해 기념으로 1박2일 순천만 다녀왔어. (사진폭탄/데이터 주의)
[22]
조붕이(220.78) 01.04 2161 38
394049
썸네일
[싱갤] 싱글벙글 갸루에게 점심 삥뜯기는 만화.manhwa
[89]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1.04 10017 47
394047
썸네일
[백갤] 더본코리아 자회사와 계약한 급식장인 급식대가
[118]
ㅇㅇ(175.119) 01.04 15538 44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