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8일이라는 긴 시간 끝에 드디어 8홀이 되었다!

황금벽으로 올라가서는 아무것도 안될 거 같아서 8일간 벽만 열심히 칠했다

아직은 조금 황금색이 남아있지만 이정도면 괜찮겠지? 

7홀을 하면서도 동홀에게 용 말고는 완파가 나본적이 없는 나다!

아마 8홀도 비슷할 것이다

빨리 그 쎄다는 5법사도 써보고싶고 지상 최고라는 페카도 써보고싶다

맨 아래 8홀을 쳐서 1용으로 3별을 딴 적이 있었으니까 일단 용보다는 8홀의 꽃이라는 골페위 준비를 서둘러야겠다ㅎㅎ

둘째날

8홀이 되었다는 즐거움에 꿀잠을 잔 나는 내 눈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적의 사용 병력은 자바쳐.. 그리고 파괴 비율은 100%? 스펠이라고는 힐 한방밖에 쓰지 않았다

'믿을 수 없어... 방어 영상을 다시 보자'

20/20이라는 큰 돈을 털린 나는 용을 10마리 눌러둔 채 리플레이를 보기 시작했다.

화면 안에서는 흉물스런 털을 몸에 두른 자이언트와 왠 세발짜리 활을 쏘는 보라머리 쌍년이 내 마을을 유린하고 있었다.

3레벨까지 간신히 맞추어놓은 마법사타워가 한참을 때려 절반까지 깎아놓은 자이언트의 체력은

단 한번의 힐로 전부 회복되어 버렸다

'감히 나를 건드려? 박살을 내주마...'

버릇대로 3번개에 1용 열마리를 들고 아쳐와 법사를 지원받은 나는 복수를 눌렀다.

하지만 그곳에는 6/6/7/7대공의 위용을 뽐내는 9홀이 있었다

'어재서 9홀이... 뭐 우연이겠지'

나는 남는 엘릭서를 사용하기 위해 다크엘릭서 정재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셋째날

이상해...이상하다 돈이 모이지가 않는다. 

누군가에게 감시라도 당하는지 접속을 끊기가 무섭게 공격이 들어온다

7홀에서는 돈을 털려도 괜찮아! 털린만큼 털면 되지! 하고 생각하고 말았는데

명백하게 이상하다... 일단은 7홀에 시작해서 8홀로 하게 된 이번 클전에서 40만골드 이상을 받게 되어 있으니

그것을 써서 방어타워를 올려야겠다... 

아직 8홀에서 쓸 수 있는 모든 방어타워가 지어진건 아니니까 빨리 뇌전탑과 마법사타워를 지어야지

넷째날

클랜에 있는 9홀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타운홀을 밖으로 빼는게 어때?'

개소리 하지 마... 마을의 중심은 타운홀이야 이게 깨져버리면 아무 의미 없어...

내가 열심히 모은 트로피를 네가 보상해줄거야?

골드 3까지 올리기 위해 얼마나 많은 홀치기를 해왔는데... 8000/8000 보상... 절대 포기할 수 없어

이제 법사타워 박격포가 완성되었고 2시간 뒤면 뇌전탑이 완성된다... 더이상 이렇게까지 털리진 않겠지

다섯째날

오늘 아침에는 120만 골드가 있었다 아무곳에도 쓰지 않았는데 100만 골드가 되었다

왜지....

여섯째날

저번처럼 클랜전으로 돈이나 벌어야지

상대의 대공은 세개지만 두개나 세개나 그게 그거 아니겠어?

클렌원들은 아랫번호를 치는게 어떻겠냐고 물어봤지만

흥! 멍청이들 나에게 적은 보상을 받게 하기 위한 수작인거 누가 모를줄알아?

내가 3별을 따서 보상을 먹지 못할까봐 겁나는거지?

아무리 2용이라고 해도 7홀이 나보다 쎌리가 없다... 내가 갈것이다 내가...

일곱째날

두번의 공격에서 단 한개도 별을 따지 못했다...

길정리? 무조건 한번에 다 넣는게 화력이 더 쎄다는걸 왜 모르지?

다음 클전에는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이제 돈 벌 방법은 파밍밖에 없어...

홀을 당장 빼지 않으면 나를 내쫒겠다고 대표가 위협을 하고있다

멍청이들! 자기들이나 먼저 빼라지

10홀이 자기 홀을 마을 깊이 넣어놨는데 아랫홀은 빼놓으라고 거짓말을 쳐?

좋은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에 괜찮다... 이제는 파밍을 할 수 있어

여덟째날

어젠 하루종일 50/50이나 벌었다

역시 접속을 해제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비록 한잠도 자지 못했지만 괜찮아... 돈을 벌었으니까...

아홉째날

베터리가 모자라다 휴대폰이 뜨겁다

외장 베터리를 사야겠어

열째날

9홀을 털 수가 없다... 클렌에서 쫒겨났다는 편지를 받았다

열한번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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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두번째날

그래... 9홀을 털 수 없다면 내가 9홀이 되면 되는거야...
300만골드를 모을때까지 잠들지 않겠다... 그리고 9홀 즉완을 하는거야...

날자를 보니 열 두번째 날은 대략 2주정도 전인 것 같았다.
그의 일기장은 몇페이지동안 백지가 이어져있었다.
그의 시체 옆에는 9홀인 마을이 활동이 없어 접속 해제되었다는 화면에 가려져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장을 펼친 순간 나는 반사적으로 입을 막을수밖에 없었다.

그곳에는 사람의 피가 분명한 액체로 쓰다 만 글자가 말라붙어 있었다.

'인페르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