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B 좀 가져가려고 놀러가는 길에 잠깐 회사에 들렸는데 여자 과장이 일 하고 있었음

인사하고 나갈라고 하니까 불러세우대? 그러더니 ㅈㄴ 심각하게 이거 어떻게 생각하냐고 썰을 풀기 시작함
여자 과장이 퇴근 시간에 엘리베이터 기다리거나 야외 주차장 차 빠지는 거 혼잡한 거 싫어해서 가끔 일부러 남아서 시간 떼우다 가는데

사무실에 불 다 끄고 잠시 눈 붙이고 있으니까 사무실 자동문이 삭 열리더래

누가 지갑이나 뭐 놓고 가서 찾으러 온 거겠지 싶어서 모른 척 눈 감고 있자니

인기척이 꼭 도둑놈처럼 소리 안내려고 조심하는게 느껴졌다고 함

우리 부서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 일어날까 말까 고민하는데 맨앞에 의자가 삐걱하고 젖히는 소리가 났다고 함

소리난 방향이 여직원 책상이 있는 쪽이라 파티션 너머로 고개 내미니까 신입이 여직원 의자에 코를 쳐박고 있는게 보였다고 함

과장이 정신차리고 뭐 하는거냐 물으니까 신입이 어물어물거리면서 뭘 잃어버려서 찾으러 왔다고 했다고 함

그때는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는데 퇴근하고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의자 냄새 맡은 것 같다고 함

괜히 엮이면 다음 주에 귀찮을 것 같아서 설마 그랬을까요 하고 나왔는데

신입 새끼 평소에 여자들 엉덩이랑 가슴 곁눈질 하는 거 알고 있어서 가능성은 충분해 보이긴 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