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예전 일이긴한데

월요일이었나? 아침에 일어나서 부랴부랴 짐 챙겨서 울산까지 레이 끌고 갔다가

거기서 일이 길어져서 하루 밤을 새고 화요일 5시에 일이 끝나서 다시 레이 끌고 집에 가서 푹 잘려고 가고 있었음.

[진짜 제대로 돌아버린게 30시간 이상을 밤을 세고 운전대 잡음]

처음에 시동 걸었을 때까지만해도 긴장했던 몸인지라

잠이 전혀 안 오는거야 너무 말짱했고 평소처럼 노래 틀어두고 창문 열고 운전하고 있었음

그렇게 고속도로 진입해서

20분정도 달리고 있는데 와.. 몸은 멀쩡한데 정신이 뒤져버린거야

근데 휴게소 이미 지나쳤고 다음 휴게소까지 19Km남았다고 뜨더라고

휴게소는 없고 고속도로라 갓길에 차를 세워서 잘 수도 없고

다음 인터체인지까지는 버티자고 이악물고 커피 입에 물고 운전함

와... 잠 안 깨데;;

가장 끝차선으로 달리고 있는데 자꾸 어디서 소리가 들리는거야

"뿌아ㅏㅏㅏ아아아아앙!!" 내 차가 차선을 넘어서 오른쪽으로 계속 붙는거임;;

정신이 나가버린지라 저 소리 들릴 때만 핸들 잡고 다시 정신 차리니깐 차가 ㅈㄴ 워프 뛰어있는거야

나도 모르게 거의 500m정도를 직진도로라 다행이지 자율주행해버린거

어찌어찌 고속도로 출구로 들어왔는데 출구 커브가 엄청 심했는데 그거 어캐 지나왔는지 기억도 안 남

심지어 하이패스 차로는 어캐 통과했는지 모르겠음

문제는 그때부터임 

자고 갈려고 차를 세워서 누웠는데 잠이 안 옴

몸에 체력은 있는데 정신이 뒤져버린거라 정신만 피곤하고 몸이 멀쩡하니깐 몸에 힘이 안 빠짐

그렇게 걍 눈만 붙이다가 1시간 이상 눈만 붙이다가 겨우 다시 핸들 잡고 집까지 끌고 옴

이때 생각만 하면 ㅈㄴ 아찔한게

고속도로 거리가 거의 50Km인데 그걸 어캐 차를 끌고 왔는지 의문이고

사고 안 난게 천만다행이고 주변에 있던 다른 차들한테 저승사자 역할을 했다는게 너무 죄책감 들어서

운전 연속으로 해야 하는 상황있으면 잠 안 오더라도 이악물고 잘려고 애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