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싱을 배우는 이유 많지. 강해지고 싶어서. 살을 빼고 싶어서. 어떤 이유든지
모두 복싱을 좋아하고 열심히 한다는 가정하에서야.

나는 7개월 밖에 하지 않았어. 그런데 정말 열심히 했고. 스파링도 꽤 했어.
처음에는 "우왕 나 복싱배운다." 하고 이제 좀 쎄졌겠지. 하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면서. "난 너무 못해... 이거 배워도 쓸모가 있을까..그냥 운동하는
의미로 하자."라는 식으로 변해갔어.

그러다 소침해져서(복싱 배워봤자. 어디가서 쓸수도 없고...)라는 식으로 자기
합리화 하는 식이 되어 버려버려서. 순전히 귀찮아서였지.  날도 덥고 그러다 보니 운
동을 일개월정도 쉬게 된 어느날이었어.

우연찮게 싸움이 나게 됐어. 왜 싸우게 되었는가는 생략할께. 서로가 극도의
흥분 상태, 말그대로 정신줄 (정줄)놓은 상태까지 가게 되었어. 그러고 주먹
질 갈꺼 같이 대치 상황이 온거야.

상대가 내 멱살을 낚아 채려는순간, 나는 뒤로 스텝 밟고. 빠르게 위빙 비스끄
므리게 하면서 상대 레프트어퍼컷을 날리고, 라이트 훅을  뻗으려고 하는순간
주먹을 멈췄어.

정말 신기하더라. 어느새 몸에 체득이 되어 있는거야... 어느새. 내가 막 머리로
\'나 복싱 배웠으니까, 스텝 밟고 빠졌다가 어퍼 날리고 훅쳐야지\'가 아니라 그냥
몸이 자기 마음대로 움직인거야. 그 짧은순간에.

그렇게 내 동작이 나오니까. 상대는 헉! 하면서 얼굴을 감싸고 쫄아버렸지 뭐.
그리고 내가 복싱 배웠다는거 알고, 사건은 끝이 나게 되었어..............

정말 조금의 꾸밈도 없는 글이야.

너무 기니까 요점만 줄여볼께

1. \'체득\'이란게 정말 있구나.
2.  정신줄 놓아도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는게....... 정말 신기하구나.

...... 나 운동 안간지 한달 정도 됬는데. 다시 다녀야 할까... 더 욕심이 생기네;

ps. 나 낚는거 정말 아니야. 진짜야. 너무 신기해서 오랜만에 복겔 들어온거야...
      처음에 복겔에 막 스파링 처음 했어요! 하고 글도 남기고 하고, 복겔 자주 들어오고
      그러다가 운동 천천히 흥미를 잃어감녀서 안들어오게 되었거든... 그리고 이번에
      신기한 경험을 해서 이렇게 들어왔어.
  
     열심히 하면. 몸에 체득이 되더라! 진짜야! 그러니까 모두들 열심히해!~
    (사람 보는대서 주먹 쓰면 안되~ 알았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