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멜리야넨코 표도르가 러시아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20일 \'어플릭션 밴드\'가 열린 미국 애너하임 혼다센터, 수많은 러시아인들이 경기장을 찾아 표도르를 응원했다. 경기가 미국에서 치러지는 게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표도르에 대한 환호가 대단했다.

표도르를 향한 사랑은 러시아 지도층에서도 나타난다. 전 러시아 대통령이자 현 총리인 블라디미르 푸틴도 프라이드 헤비급 챔피언 예멜리야넨코 표도르의 열성팬인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총리는 KGB 출신으로 유도와 삼보의 고수다. 현재는 국제아마추어삼보연맹(FIAS)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삼보가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데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푸틴 총리는 삼보 홍보에 적극적이고 러시아인들의 자긍심을 일깨워주는 표도르의 공적을 높이 사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푸틴 총리는 지난해 4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보독파이트\' 대회를 찾아 표도르의 경기모습을 지켜보기도 했다. 당시 러시아 대통령이던 푸틴 총리의 경기장 방문은 세계 종합격투기 역사에 유례가 없는 것이었다.

예멜리야넨코 표도르는 최근 러시아의 스포츠스타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해 1월 최고의 러시아 격투스포츠 스타에게 주어지는 \'골드벨트\'를 받았으며 지난해 2월 생트 페테르부르그 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지난 5월엔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대표하는 유명인을 뽑는 \'소바카(sobaka.ru) 톱50\' 인기투표 스포츠부문에서 축구선수 안드레이 아르샤빈과 함께 1위에 올라 공동수상했다.

파이터들은 모국을 대표하는 아이콘이 되기도 한다. 미국의 랜디 커투어, 크로아티아의 미르코 크로캅, 일본의 사쿠라바 카즈시가 대표적인 경우. 표도르도 러시아에서 종합격투기 인기가 올라감에 따라 러시아를 대표하는 국민 스포츠영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