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두란은 완벽한 선수는 아냐. 하긴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수란게 몇이나 있겠냐만은...
두란은 타고난 파이터였지만... 해글러처럼 착실히 연습만 한게 아니라 술, 여자, 한때는 도박까지 즐겼던 방탕한
쾌락주의자같은 면이 있어서... 경기를 앞두고 컨디션 조절에 실패해서 실망스런 경기를 보여주는 등 굴곡이
있는 선수였지.  이런 점은 사실 운동선수에 대한 평가에서 큰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복싱전문가나 매니아, 복싱선수들이 예외 없이 두란을 역대 최고의 복서 중 하나로 꼽지.
그 이유는...물론 70년대 라이트급의 절대 강자였고...짧은 신장과 리치 등 불리한 조건임에도 그 후 체급을 계속
올려서 상위체급에서도 역대 최강급의 선수들과 겨뤄서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치고....다체급석권의 주인공이 됐다는
점 등 때문이라는건 다 아는 사실이지...

근데 거기서 또 하나 플러스가 되는 두란만의 대단한 점은..
다른 다체급석권 선수들은 원체급에서 아무리 강펀처였다 해도... 체급을 올리면서는 조심스런 아웃복싱
스타일로 변화해 가며 간신히 상위체급을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
즉 아무리 강자도 체급을 올리면 정면대결은 되도록 피하게 마련이지...

그에 대한 거의 유일한 예외가 바로 두란이었지. (하나 더 꼽자면 차베스가 있지만 체급상승의 정도에 있어서나
다양한 스타일의 상위체급선수에 대한 적응력에 있어서나 두란에는 훨씬 못미쳤다.)
두란은 라이트급때나 미들급 이상에서 뛸 때나 항상 공격지향적이었고, 신장과 떡대에서 엄청난 차이의 
상위체급 최강자들에게도 인파이팅에서 밀리지 않는 괴력을 보여주곤 했지.

그래서 두란이 그토록 위대하다고 하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