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CBT 마지막날은 필드 돌**닐 때마다 한 발 한 발이 너무 아쉬었습니다.

그 감정을 들게 한 건 스샷의 고양이 녀석 입니다.

검은 머리의 고양이 녀석은 저에게 정말 특별했습니다.

MMORPG를 하면서 이렇게 소환수같은 다른 AI가 저를 졸졸 따라다닌 적도 없던데다 있어도 헤윰이 같이 정감이 가는 녀석들은 아니었거든요. 

솔직히 RPG에서 펫이라던지 유저를 따라다니는 쫄쫄이들은 프로그램어로 만들어진 그냥 가상의 존재란 인식만 있었던데다 별로 의미를 두지 않았기에 게임에서 로그아웃하면 금방 잊혀져 버렸습니다. 

원래는 2차 때처럼 기공사를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 캐릭터 선택하려고 린족에 손이 갔을 때 새 직업에 대한 호기심과 "동영상처럼 붓으로 그려서 소환하는 건가??"란 기대감이 무럭무럭 솟아 오르면서 기공사 대신에 소환사를 만들게 되더군요.

그리고 홍사부가 한 마리 고르라고 하는 순간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그 멋지던 소환사 컨셉은  어디다 버리고 이딴 쫄쫄이를 달아놓은건지...(...)

그리고 사냥다닐 때 이리 오라고 해도 금방 몹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멋대로 죽어 사람을 열받게 만들질 않나. 

던전 내부에서 이동 중 이상한데 걸리거나 허공에 멈춰서 내려오지 않기도 하고...-_-;

그러던 마음이 24일이란 기간이 지나면서 많이 달라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접속하면 언제나 저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떨어지질 않았고 사냥 때는 정말 말을 안들어서 속을 뒤집어지게 했던 말썽꾸러기 녀석에게 많이 정이 들었거든요.

이 녀석이 있었기 때문에 24일이란 기간이 든든하고 재밌었어요.

마지막날 헤윰이 너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멍하다...

여기에 너랑 서보는 것도 마지막이야. 

마지막인데 정면 좀 봐주지.

너랑 날아보는 것도 이게 마지막이었구나.

24일동안 고마웠어. 나의 소중한 파트너.

오픈베타 때는 너와 똑같이 생겼지만 그러나 다른 존재의 파트너와 뛰게 되겠지.

그렇지만 너에 함께한 추억 잊지 않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