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입사하고 얼마 안 돼서 전시산업 쪽으로 교육 겸 세미나 겸 MT 겸 가는 모임이 있었는데, 나는 아침 아홉 시까지 회사 가서 부사장님하고 같이 가기로 되어 있었음.

그 전날이 내 생일이었음.

지금은 잊혀진 그 분, 어훙이랑 생일 축하한다고 고려대 앞에서 맥주 존나당 퍼마시고 무슨 정신력인지 모르겠지만 암튼 회사 근처인 신천까지는 갔음.

근처에 찜질방 보이길래 그냥 퍼잤는데 핸드폰 베터리가 sold out... 힁...ㅠ*ㅠ

다음 날 속과 머리가 까뒤집어진 상태로 간신히 간신히 눈 떠서 시계 보니 9시 20분-_-

오솔레미오...

술은 안 깨서 비틀거리는데 핸드폰 베터리까지 좆망인지라 일단 핸드폰 충전은 맡겼는데 시간은 초조하게 지나가고 공중전화로 회사에 전화하니 회사는 발칵 뒤집힌 상태. 그도 그럴 것이 입사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뉴비새퀴가 연락이 안 돼서 집까지 전화 했는데 집에서도 모른다고 하고 갑자기 실종이 됐으니-_-;;

암튼 간신히 회사까지 도착하니 이미 늦을대로 늦어서 다른 사람들은 다 교육 가고 부사장님은 나 때문에 집에서 출발도 못하신 상태;;;;

과장님한테 깨지는데 차라리 큰 목소리로 있는 욕 없는 욕 다 하면 마음이라도 편하지, 술도 안 깬 상태에서 조용조용한 목소리로 깨는데 그라인더로 만든 방석 위에 앉은 느낌이랄까-_-;;;;;;;;;;

어쨌든 교육은 가야 하고, 부사장님 차는 타야 하는데 부사장님이 회사까지 오시기도 뭣한 상황이라 내가 분당까지 내려가서 부사장님 만났는데 부사장님도 내 꼬라지 보시곤 기가 막히셨던게지-_-;;;

어찌어찌 하다보니 부사장님 가족분들하고도 점심을 같이 먹게 됐는데, 짬뽕 먹다가 속이 너무 안좋아서 토했쪙, 두 번 토했쪙 ㅡ,.ㅡ;;;; 

그 상태로 교육장까지 가는데 술은 아직도 덜 깨고, 머리는 아파 죽겠고, 속은 이미 뒤집어질대로 뒤집어져서 잠은 오는데 부사장님이 옆에서 운전하는데 쫄따구 새퀴가 옆에서 자면 되겠냐? 당연히 안 되지.

근데 난 그 차 안에서 뻗었음-_-;;;;;;;;;;;;;;;;;;;;;;;;;;;;;;;;;;;;;;;;;;;;;;;;;;;;;;;;;;;;;;;;

하아...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아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