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게 되면 부수적인 불편이 더 많아진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 욕구 충족 하나 때문에 놔야할 게 더 많다. 시간이며 챙김이며 돈이며. 돈도 무시 못한다. 소비지출도 심해질 수 밖에 없다. 연락도 빈번해지고 기념일도 챙기게 되는데 처음의 설래임도 줄어들고 사랑도 식어가니 결국 힘들다. 똑같은 만남과 행위에 질릴 수 밖에 없다. 새로운 파트너가 아니라면 결국 행복도 끝난다. 정으로 만날 거면 대체 왜 만났나. 사실 인간에겐 짧게 짧게 만날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에 질리거나 피곤한 사람들은 혼자가 더 나을테고. 나도 사람에 질리고 피곤하다. 내 미래를 지켜줄 돈과 시스템이 좋다. 어차피 결혼도 안할 거니까 내 미래와 상관없는 여자라는 존재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내 미래엔 없을 불필요한 여자와 나누는 교감이란 큰 의미가 없다. 스쳐지나가는 여자. 다음 또 스쳐지나가는 여자. 그냥 그 뿐이다. 그게 즐거웠을 시절엔 즐겼지. 하지만 그런 시절이 지나고 나니, 이젠 사람에 대한 피곤함이 먼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