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이란 있을 수 없는 거야. - 베르세르크

냉혹한 현실을 피해 인터넷에서 안식처를 찾았다.

그 안식처에서 나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

국제결혼... 그래! 이것은 나의 버러지 인생에 새로운 가능성이고 기회야!

"국결을 했다"

1화

버러지 인생

"야! 김창노! 빨리빨리 안 움직여?"

"지... 지지지! 지금 최대한 빨리 하고 있는..."

"아이 씨발새끼 때문에 오늘도 일이 진행이 안 되요 아오!"

내 이름 김창노... 27살에 이룬 것도 없고 내세울 것도 없는 놈이다.

남들 다 사귄다는 여자친구는 내게 멀기만 한 이야기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아이돌 직캠이나 야동을 보면서 자위행위를 하며 성욕을 푸는 일이 다이다.

지금은 택배상하차를 하고 있다. 사실은 전에 일하던 곳에서도 일이 느리다며 짤렸는데

오늘도 어째 느낌이 안 좋다...

"야! 너 오늘까지 일한 거 그냥 다 줄테니까 내일부터 나오지 마라!"

"...... 네....."

이제 이렇게 짤리는 일에는 익숙하다. 아니 오히려 편하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을 안 해도 되고 책임으로부터 회피를 하는 삶이 이러면 안 되는 거 알면서도

마치 마약처럼 중독성이 있어서 오늘도 그렇게 버러지같은 인생을 산다.

집에 와서 디시인사이드를 켠다. 그리고 나의 영혼의 안식처 주식 갤러리에 들어간다.

"한국여자 걸러야 하는 이유"

"오늘자 한녀 무개념.jpg"

"한녀가또"

한국여자를 까는 글에 동조하는 일은 이제 내게는 레저 행위다.

한국여자들의 무개념한 행태를 보면서 나는 차라리 이런 썅년들을 만나지 않는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베트남론 드걔쟤~"

베트남론? 이게 무슨 개소리지? 어차피 개념글 읽을 거 다 읽었으니 그냥 아무 생각없이 클릭했다.

"한국여자에 지쳐버린 너희들에게 베트남 여자를 추천하겠다!

나는 50살인데 베트남 처녀 19살하고 결혼했다 이기!

쓸데없이 눈만 높은 한국여자 만나느니 착하고 어린 베트남녀 만나고 인생역전해라 이기!"

눈이 번쩍 뜨였다! 나를 봐주지 않는 한국여자들에게 지쳐있던 나에게 베트남 여자라!

더군다나 50살 틀딱새끼가 19살을 만난다고? 얼굴도 예쁘네?

나는 27이니까 저새끼보다 훨씬 젊고 앞날이 창창한데 나도 저런 여자 만날 수 있다는 거잖아?

"창노야 밥먹어라~"

"아 엄마! 내가 알아서 먹는다고~"

에휴... 엄마라는 사람이 지금 내 인생역전의 기로에서 방해를 하네?

식사 따위가 지금 내 혼삿길을 막을 수는 없다.

내 인생의 목표가 생겼다. 베트남 여자와 결혼하는 것!

그래서 이 좆같은 한국여자들 엿먹이고 행복하게 사는거야!

원래 결혼이라는 게 가진 거 없이도 잘 살 수 있어야 결혼이지!

우리 부모님 세대도 그랬잖아? 요즘 한국여자들은 너무 개념이 없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오늘... 베트남 야동을 다운받아 그걸로 자위를 해야겠다.

<2부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