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작년에 거의 10년 만에 바람 복귀해서 정말 재밌게 지금까지 즐겼던 유저임.

어릴 때 컴퓨터실에서 몰래하다 선생님들한테 두들겨 맞으면서까지 즐겼던 "꿈의 게임"이였던 바람의나라가 정말 나락으로 가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글 남김.

먼저 현재 바람의나라의 환골탈태 업데이트는 유저 입장의 패치가 아닌 "바람의나라 팀" 입장의 패치임.

같은 직장인으로서 회사에서의 가장 문제는 돈 안되는 사업의 유지임.

지금 보보보사태로 과징금 뚜들겨 맞은 넥슨에서는 딱 클래식 RPG가 그 포지션인 상황.

거기에 바람의나라의 경우 신규 컨텐츠가 나온지도 꽤나 오래된 상황 인지라 선택의 기로에 놓였음.

왜냐면 그만큼 유저들의 아이템도 고일대로 고였고 거기에 맞춰 바람의나라의 캐쉬아이템 수익도 하락하기 때문.

클래식 RPG특성 상, 고인 아이템들은 계속 유저간의 현금 거래로 돌고 신규유저는 적기 때문에 바람의나라의 수익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

여기서 바람의나라 팀이 선택할 수 있었던 방향은 세 개라고 봄.

1. 신규 컨텐츠 업데이트 : 유저들이 목말라하던 신규 지역, 레이드, 장비, 주술사 리마스터 등

-> 인력과 개발비가 많이 발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돈 못 버는 부서에서는 감히 채택되지 못함.

2. 현상유지 : 잔잔한 이벤트나 신규 치장이나 팔면서 현상 유지하는 것.

-> 바람 팀이 그 정도로 배짱이 컸다면 가능했겠지만 이젠 수익을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라 불가.

3. 신규 업데이트를 표방한 게임 수익성 개선 : 현재 선택한 패치 방향임

우선 현재 주요 패치 사항은 하기와 같음.

1) 각종 편의성 개편 : 마법 자동사용, UI개편, 요강, 니나노 등

2) 환수개선 : 상시 시동 & 수호 환수, 환수진화 개편

3) 장비연마&강화 : 이번 패치의 핵심

4) 레이드 개편 : 입장인원 제한, 명중과 피해흡수의 중요성 증대, 필요 전투력 상승 + 신규레이드 산군

5) 기존 컨텐츠 개편 : 악귀문, 스사노오, 안시성 등의 보상 개편

여기서 보자면 신규 컨텐츠는 산군 레이드 밖에 없음.

나머진 기존 컨텐츠의 개편이나 재조합 정도로 개발팀에서 최소의 인력과 시간(개발비용)으로 만들어 낸 결과라 할 수 있음.

레이드 개편은 차라리 신규 상위 레이드를 내서 도전욕을 자극 했으면 욕을 덜 처먹었을거라 생각함.

여기서 가장 핫 이슈가 장비연마&강화인데 이게 사실상 이번 패치의 핵심이고 바람 팀이 진정으로 하고 싶었던 것임.

우선 바람의나라가 타 잘나가는 넥슨 RPG게임에 비해서 부족한 부분은 "거래불가"아이템이 적다는 것.

핵심 아이템들은 대부분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유저들의 현금거래도 활발하고 쉽게 들어 왔다가도 쉽게 처분하고 나가버림.

유저들의 현금거래가 활발하면 뭐다? 넥슨이 벌어야 될 돈을 엄한 사람들이 벌고 있다~

그래서 장비연마&강화를 통해서 교환가능했던 아이템도 교환불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버림.

지금 바람의나라가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사행성 캐쉬아이템 판매" 가 대부분임.

도도, 얼봉구, 재봉틀치장은 누구나 쉽게 소비할 수 있지만  "선택"이지 "필수"가 아님.

차라리 원하는 아이템을 유저간 거래로 사는게 편하고 기본적으로 "유저"가 늘어나야 수익이 늘어날 수 있는 품목임.

그렇다면 유저를 안 늘리고 수익을 늘릴 수 있는 부문은 바로 "아이템 사행성"

그런데 형들도 알겠지만 아이템 사행성에서 지금 와! 하고 뽑아 먹을게 별로 없음.

오히려 나올 때마다 수요 없는 공급만 되서 환웅시리즈 가격만 매번 떨어졌음.

이걸 개선하기 위해서 장비연마&강화를 통해서 강제로 수요를 늘렸고 이미 재료템의 시세도 떡상하는 중임.

근데 장비연마도 결국 안하면 되잖아? 이 것도 필수가 아닌 선택이지! 라고 할 수 있고 실제로도 그랬음.

그런데 지난주 패치를 통해서 수호환수 투력제한을 걸고 레이드 입장 컷도 다시 손 봐서 이런 형태가 되버림.

상위 레이드 돌고 싶다 -> 입장 컷이 부족-> 수호환수가 있어야 입장 컷 달성 -> 근데 수호환수도 투력 컷이 모자람

-> "장비연마"를 통해서 투력 보충 필수 -> 수호환수 장착! -> 입장 컷 달성! -> 상위 레이드 입장가능!

많은 형들이 적게는 백만원대 수준에서 뭐 천만원대 이상도 썻을텐데 대부분 나와 같이 저 상황에 놓이게 됨.

인드라까지 돌던 상황에서 시바 마령에서 막힌다? 어떻게 참음 ㅋ?

보통 인드라까지 돌던 형들이면 상위장비를 사는게 아니라 장비연마를 해서 메꿀 수 밖에 없음.

이렇게 우리의 장비는 임시적 "교환불가"가 되고 장비를 처분해서 접으려고 해도 돈을 추가로 써서 재연마를 통해서 교불을 회복해서 처분하고 나가야함.

즉 현금거래로 템 처분할려 해도 돈 더 써야 한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아이템 사행성"의 수요는 올라갈 수 밖에 없음.

이렇게 나름대로 기가 막힌 BM을 가지고 와서 환골탈태라고 외치면서 우리한테 6개월만에 기다리던 업데이트다! 이 지랄하는데

솔직히 환골탈태는 유저를 위한 업데이트 명이 아니라 넥슨 경영팀에 수익성개선을 위해 보고하기 위한 환골탈태 프로젝트 명이라고 나는 생각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