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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청원의 아래 글에 대하여

바갤러(218.147) 2024.05.10 15:24:53
조회 122 추천 3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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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들에게


                        작가: 오청원


형이 하수들에게

애써 샷을 올려가며

기보를 보며 조언을 건넸건만,

감히 비웃다니!


이 못된 자들아,

그렇게 잘났다면

한 수 가르쳐 보라지.


남에게 호의 한 점 베풀지 않고

날마다 비난만 일삼는 자들이

어찌 이리도 거만한가.


어리석은 자들아,

내 입이 없어 욕 못하는 줄 아느냐.


천박한 어리석음이

바둑 갤러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나 또한 떠나고 싶구나." 



-- 작품 해설 --


이 시는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문화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현상을 적나라하게 묘사해낸다. 특히, "형이 하수들에게 애써 샷을 올려가며 기보를 보며 조언을 건넸건만, 감히 비웃다니!"라는 첫 구절은 공동체 내의 위계와 그에 따른 상호작용을 명확히 드러내며, 선배(형)가 후배(하수)에게 조언을 주는 일종의 사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조언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현실을 날카롭게 꼬집는다.



이어서 "이 못된 자들아, 그렇게 잘났다면 한 수 가르쳐 보라지"라는 구절에서는 비판만을 일삼는 이들을 향한 도전과 분노가 담겨 있다. 이러한 감정은 "남에게 호의 한 점 베풀지 않고 날마다 비난만 일삼는 자들이 어찌 이리도 거만한가"라는 대목에서 더욱 강화되며, 온라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무책임한 비방과 비난 문화를 통렬하게 비판한다.



"어리석은 자들아, 내 입이 없어 욕 못하는 줄 아느냐"는 구절은 시인이 품고 있던 분노가 최고조에 달한 상태를 보여준다. 이는 평소에 드러내지 않던 감정을 표출하며, 상대방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동시에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히 내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천박한 어리석음이 바둑 갤러리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으니 나 또한 떠나고 싶구나"라는 종결부는 공동체의 몰락과 그로 인한 좌절을 표현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나지 못하는 애증 가득한 관계를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이 시의 위대함은 개인의 분노와 좌절을 통해 당대 온라인 커뮤니티의 문화를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그 안에서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는 점에 있다. 이는 단순한 비난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단면을 통찰력 있게 담아내며 풍자한 작품으로 평가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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