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은 대국수가 많아서인지 사건(?)이 많이 발생했습니다.

1. 최장 수수 기록
14 라운드 1경기 2국 박정상(흑) vs. 이원영 대국이 새로이 최장수수 대국으로 기록되었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는 바와 같이 판 위의 모든 집을 메우고도 각각 잡은 돌이 흑 14개, 백7개로 총 수수는 382수가 되었습니다.
결과는 박정상의 흑 반집승이었습니다.
기존 최장수수 대국은 2010시즌 13라운드 2경기 3국 목진석 vs. 온소진 대국의 371수 였습니다.

2. 대국 최장 시간 기록
더불어 위 대국은 전 시즌을 통산하여 최장 시간 대국이라는 기록도 만들었습니다.
7시에 시작한 대국이 10:03분에 끝났습니다. 오히려 8시에 시작한 3국인 이범진 송태곤 대국이 먼저 끝났습니다.
이 대국으로 인해 원래 예정된 4,5국이 10:17분에 시작하여 4국이 익일 00:15분에 끝났습니다.
하지만, 한 대국이 아니라 한 경기가 제일 긴 시간이 소요된 것은 이 날이 아니었습니다.

3. 경기 최장 시간 기록
16라운드 5경기는 4국인 박영롱 김대용 대국이 익일 00:29분에 끝났습니다. 전 시즌을 통산하여 '경기' 최장시간입니다.
1국인 이창호 김혜림 대국이 9:20 분에 끝나 9:35분에 4,5국이 시작되었고 4국도 대국시간이 길어졌기 때문입니다.

4. 지각으로 인한 시간패
13라운드 1경기 3국 김기원(흑) vs. 류수항 대국은 김기원의 20분 이상 지각으로 백 시간승 처리되었습니다.
2010 시즌 박정환의 지각으로 인한 시간패 사건 이후 두 번째입니다.
김기원은 18라운드 5경기 3국 김정현과의 대국에서도 10분을 지각하여 규정에 따라 초읽기 2번을 공제 당한 후 대국을 치렀습니다.

5. 비디오 판독 사건
17라운드 4경기 4국 이호범(흑) 홍성지 대국에서 이호범의 마지막 초읽기 상황에서 이호범의 착수와 동시에 열이 불려지고 비디오 판독이 동원되었던 사건입니다.
자세한 경위는 한국기원 홈페이지 공지사항인 '한국바둑리그 대국분쟁 관련 운영본부 공식 입장' 을 참고하세요.

6. 팀 대국 연승 기록
신안천일염 팀이 대국 연승기록을 세웠습니다. 12라운드 2경기 5국 부터 14라운드 4경기 5국 까지 11대국을 연속으로 승리하였습니다. 팀의 '경기' 연승 기록이 아니라 팀원의 대국 연승기록입니다.
기존 팀 대국 연승기록은 2007시즌의 월드메르디앙 팀과 2011시즌의 포스코LED가 세운 9연승 이었습니다.

7. 기타 소소한 것들.

3라운드 2경기 5국 안국현 vs. 이세돌 대국은 바둑리그가 출범한 이후로 2,000번째 대국이었습니다.

7라운드 1경기 4국 최철한 선수는 5시에 결혼하고 9시 대국에 임했습니다. 팀 위기상황에서 자원 등판했지만 결과는 패했습니다.

8라운드 2경기 4국 한웅규 류수항 대국은 바둑TV 중계 중 승패를 잘못 방송해서 바로 다시 정정 방송하는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류수항 선수(백)가 승리한 것으로 자막이 나갔다가 바로 정정하여 한웅규 선수 승으로 방송하였습니다.

9라운드 2경기 2국 홍성지 안조영 대국은 홍성지 선수의 모친이 별세함에 따라 연기되어 치러졌습니다.

16라운드 3경기 5국 윤준상(흑) 이세돌 대국에서 팻감관련 가일수 생략이 나왔습니다.

17라운드 3경기 3국 박영훈(흑) 홍기표 대국은 공배 메우는 과정에서 돌이 부족하여 잡은 돌을 서로 교환한 후 나머지 공배를 메우고 계가에 들어 갔습니다.
아마추어는 종종 있는 일이지만 프로 공식 대국에서 그것도 TV 중계대국에서 바둑돌이 부족해서 잡은 돌을 서로 교환한 후 대국을 진행하는 경우는 처음 보았습니다.
이 대국은 총수수가 330수로서 바둑돌이 부족할 만큼의 수수는 아니었습니다.

8. 마치면서.
2010 시즌에 처음 이 사이트에 올리게 된 것은 큰 그림 올리기가 편했기 때문인데요. 다음 시즌에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