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뒷통수 졸나 세게 맞았지.

동원사단 작전,정보,교육,워드병을 혼자서 다 했거든.

대대장이 바뀌면서 사단 업무보고를 하게 되었는데 그때가 동원훈련이랑 겹치게 되었거든.

동원병이 있지만 나두 가서 인수인계 받아야 했는데 나랑 작전장교 등 3-4명은 업무보고 준비한다고 남았지.


거의 일주일 정도 업무보고 준비한다고 진을 다 빼버렸거든.

업무보고 끝나고 바로 다음날 동원훈련이라서 그 날 밤에 동원훈련장 막사로 이동했구
담날 첫날 동원훈련 시작했는데 내가 피곤하고 해서 상황병으로 남는다고 했거든.

1년에 한 번 하는 동원훈련이지만 뻔하잖아.

체조 시간 되면 체조음악 틀어주고..여하튼 순서대로 다 하고 아무 생각없이 의자에 앉아서 쉬고 있었거든.

근데 6시 30분인가 그때쯤에 갑자기 상황실 문을 쾅 열더니만..대대장이 씩씩걸리면서 들어오는거야.

뭐지? 하면서 상황판단이 안 되어있는데 갑자기 앉아있는 내 뒷통수를 2대를 졸라 세게 때리는거야.

나도 졸라 열받아서 나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서 성질을 낼려고 했는데
 
대대장 지 혼자서 졸라 머라고 떠들더니만 나가버리는거야.

옆에는 중사도 뭔 일인가 싶어서 아무 말도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구..

알고봤더니 체조소리가 안 나왔던거야. 스피커가 고장이었던거지.

내가 인수인계도 안 했는데 스피커가 고장인지 아닌지 어케 알아..

더군다나 지 업무보고 준비한다고 업무보고 당일까지 일주일동안 잠도 안 자고 고생해서
다 해 줬는데 안 나온다고 나한테 화풀이를 하고 간거야.

졸라 황당하고 열받아서 씩씩 걸리고 있는데 한 몇십분 있다 지도 미안한지 들어와서
인수인계도 똑바로 안 하고 뭐 했어..라고 그냥 농담삼아 얘기를 하던데 기도 안 찼지..

미안하면 미안하다고 하든가...

여하튼 나랑 그 대대장이랑은 정말 앙숙이었지.


그 녀석이 소령(진)이었거든. 담해에 중령 진급 하는 넘인데 내가 95군번이고
그 대대장이 97년도에 내가 있던 대대로 왔거든.

나이도 좀 많이 젊었지. 경상도 인간이구..(나두 울산 토박이)
진급 규정이 바뀌기 바로 전 케이스라서 중령 달았을때가 35살인가 그랬어.
(지금은 최소 연령이 아무리 빨라봐야 40살에서 41살이지)


여하튼 성질도 졸라 더럽고 앞뒤 재보지도 않고 덤벼들고 병들을 소모품 취급하는 인간인데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건 종교지..기독교였어.

작전장교랑 대대장 둘 다 기독교였는데 내가 그때 기독교애들이 얼마나 비열하고 뒤에서 남 욕 잘 하는지 그때 알았지.

15년이 다 되어가는데도 아직 이름을 안 잊어버렸네. 김두수..이 ㅅㅂㄴ.....

병을 소모품으로 지 진급에 이용하다 보니 진급을 졸라 빨리 하더라고.

몇년전에 그냥 심심해서 이남기 대대장님이랑 그 넘이랑 검색해봤는데 이남기 대대장님은 안 나와구..
김두수 그 넘은 306경비연대 연대장 어쩌구 저쩌구 해서 구글링으로 검색이 되더라고.

2000년도 초반인가 그럴건데..진짜 진급을 빠르지. 대령을 40살인가 그 쯤에 달았으니......
그 전 대대장님은 정말 순하고 괜찮으신 분이었는데..이남기 중령님이었는데...쩝..그 대대장님 있을때가 가장 행복했었지.

여하튼 김두수 이 넘한테 맞은게 추억이라면 추억일련지는 모르겠지만..정말 야비하고 더러운 인간이었지..

진급을 졸라 빨리 하는거 같더라고. 몇년전에 검색해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