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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군단]맹호! 고해성사합니다!

ㅁㅇ렙(180.71) 2011.03.31 02:40:53
조회 116 추천 0 댓글 2

전역한지도 꽤되었지만

여전히 제 안주거리로 남아있는 군생활 에피소드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어제 술마시다가 다시 나온 에피소드인데, 여기서라도 사과드리고 싶고 해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수도기계화보병사단 정비대대에 근무했던 07군번 병사로서

더이상 노출하면 뽀록이 나므로 여기까지만 밝히겠습니다.

=====================================================================================

정비대대에는 주임원사님이 한분 계시는데 

성함은 허남진원사님이시고, 위치는 어떻게 되냐면

직접 말씀하시기로는 "육군에 내위로 부사관 데려와봐! 그냥 해!"

라고 말씀하신 경력도 있고, 실제로도 군경력이 엄청 나시며,

직접 뵙기에도 필자의 돌아가신 친할아버지 절친의 포스가 나시는 분입니다.

말버릇으로는 "허이 씨벌 끌끌끌, <할말>" 뭐 거의 말머리였죠.

작은 에피소드로는 혹한기 훈련중에 워낙 연세가 많으신분이라
(알고보니 필자의 친아버지와 불과 몇살 차이, 액면가가 굉장히 많이 나가신다.)

힘드셨는지, 총기를 세워놓고 작업을 하고계셨습니다.

하필이면 그것을 보고는 지나가던 검열관이(대위, 소령 둘)

훈련중 총기 무방비 상태로 놓여있다고 지적했나봅니다.
 
원사 허남진 옹 왈 "허이 씨벌, 허리가 아픈걸 어떻게?"

다소 군뻥이 가미된 에피소드인거 같지만, 믿거나 말거나 읽는 여러분들의 판단력에 맡기겠습니다.
(혹시 알까? 허남진 주임원사님을 아는분이 계실지 그 분들은 상당히 아니 충분히 공감할 내용일 것이다.)

말이 다소 길어졌는데, 제이야기로 다시 복귀하겠습니다.

워낙 군생활 당시 많은 사고를 쳤음에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몇 걸리지도 않았던 제가 참으로 신기하지만

이사건 만큼은 정말로 신기하게 생각합니다.

주말에 후임들과 부대를 쏘다니면서, 심심해 하고 있는 무렵
(제가 군대에 있으면서 자주한 짓이, 개구리 잡고 뱀잡고 두더지 잡고, 등등이였습니다.)
앵두나무가 문뜩 눈에 띄었습니다.

앵두가지고 놀다가, 제가 가장 총애하는 한후임의 튀어져 나온 한마디

"할머니께 들었는데, 앵두로 술담글수 있지 말입니다."

그 말한마디로 바로 전역주 프로젝트에 돌입

전역주 프로젝트가 뭐냐, 바로 내손으로 직접 담근 술은 전역전날에 후임들과 마시자는

아주 야심차고 귀엽고 영창직행 코스적인 개념없는 신개념 계획이였습니다.

그 후임이 할머님께 전화해서 알아낸 마법의 레시피는 정말로 상상초월 간단 그자체였습니다.

이게 정말 술이 되나? 어이없을 정도의 그런 레시피는 바로

앵두열매 설탕 1:1 비율 끝

우리는 바로 주말에 패트병을 들고 부대내의 모든 앵두나무를 털었죠,

그러나 곤충들과 새들때문인지 앵두가 한참 무르익어서 가득할 때 쯤인데도

겨우 패트병 한개의 3분에 1정도 밖에 못채웠습니다.

이대로는 우리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접힐분위기여서, 넘어선 안될 선을 넘어버린거죠

그 선이뭐냐? 바로 주임원사의 앵두나무로 불리는

주임원사님의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는 나무 한그루입니다.

그 나무로 말하자면, 노년에 할아버지들이 정원에 있는 연못에서 기르는 잉어와 같다고나 할까

우리는 주말에 대대장과 주임원사님이 안계신틈을 타서

주임원사님실앞에 있는 정비대대의 세계수, 성목

그리고 그 앵두 열매들, 아담과 이브의 선악과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잔인하고 무참하게...

주임원사님의 사랑을 받은 나무라서 그런지 열매가 상당히 무성했고,

말도 못할정도로 열려있었습니다.

낮은 가지에있는 열매들을 털고, 정원용 가위를 가져와서, 목마를 타고 손에 안닿는 가지까지 잘라내어

앵두나무를 범하고 능욕하였습니다.

그리고 정해진 할당량을 넘어서 패트병 세개를 만들어서 각각 반씩 채우게되었습니다.

그리고 1종계원(식자재담당)에게서 설탕을 구하고

정말로 이게 술이되나 싶은 간단한 마법의 레시피 설탕 앵두 1:1을 맞추고

랩 2겹과 봉지 한겹더 쌓아서 뚜껑 닫고, 그늘에 보관하라는 

후임의 할머님의 말을 명심하며, 제 후임에게 맡겼습니다.

그리고 주말이 끝나고, 주임원사님은 폭발 하였죠,

항상 담배를 태우시며, 사랑하는 애인을 지켜보는 눈으로 보았던 앵두나무가

능욕당한채로, 앙상한 가지와 빨갛게 수놓았던 열매들이 사라진체 서있었습니다.

그리고, 집합령....

나오지 않는 범인..

죄송합니다. 저였습니다...

그리고 수개월후....

우리도 잊었던 전역주가 그만, 간부님손에 발각되었습니다.

멍청한 후임이 그늘신 시원한 곳이랍시고 보관했던 장소는 바로

사무실 안 자기 책상 위 달력 뒤...

아뿔사 설상가상

아스테이지로, 만든 날짜와 참여한 인원 그리고

자랑스럽게 적혀있는 글씨

전 역 주...

컴퓨터로 친거다...

누가누가 주도했고, 누가누가했냐고 자백할것도 없었다...

아스테이지로 이쁘게 코팅되어, 발뺄수도 없는 아주 깜찍한 상황이였다.

간부님께서 관련인원을 모두 사무실 뒷밴치로 끌어 앉히고 우리를 추궁하셨다.

할말이없었다.

정말 술이될줄 몰랐습니다 라고 할말밖에없었다.

간부님께서 봉인을 푸시고(공기가 안새게 렙으로 몇겹 둘러서 뚜껑을 닫았다.)

뚜껑을 여는순간

취이이이이익~

!? 맛걸리열때나는 소리?

그리고 직접 냄세를 맡아보라고 하셨다.

떠오른 생각은 큰일났다 영창이다가 아니였다.

맛있겠다... 잘됬다..

분위기가 심각한데도 불구하고, 우리는 멍청한 표정을 짓자, 간부님께서는 뚜껑에 조금 따라서 주셨다.

맛만 보라고 그리고 이거 영창 감이라고, 다시는 이런짓하지 말라고 조용히 자기선에서 

훈방 조치만 해주셨다.

아직도 그때 생각만하면 입에서 미소가 머금어진다.

고백할것이 몇가지더있지만.

그건 나중에 시간되면 다시 들르겠다.

정말 잼있었던 군생활이였던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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