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역 분수대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3일 A(57)를 공갈 및 직업안전법 위반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수사 결과 위 범죄 사실에 공모한 것으로 드러난 선주 B(57. 직업 안전법 위반)와 C(53. 전자금용거래법 위반)는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역 대통령'으로 통하는 A는 지난 2년 동안 8명의 노숙인들을 작업 환경이 열악한 군산과 목포 등지의 멸치나 새우 잡이 어선에 선원으로 소개해 1500만원 상당의 금원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공갈과 폭행을 행사한 협의가 드러났다. 선불과 소개비를 줘 가며 노숙인들을 소개받아 선원으로 일을 시킨 선주 B(57)씨는 직업안전법을, 대포 통장을 빌려준 C(53)씨는 전자금융거래법을 위반한 협의가 드러난 것이다.

경찰수사결과에 따르면 부산역 노숙인들 사이에서 대통령으로 불린 A(57)는 노숙인들은 별명으로 서로를 불러 추적이 쉽지 않다는 점과 선원으로 팔려가도 찾을 사람이 없다는 점을 노려 선원으로 팔아왔으며, 지난 2년 동안 피해를 본 것으로 조사 된 8명중 3명이 정신지체 장애인, 간암환자, 폐질환 환자로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해 사리 분별이 불분명한 노숙인 들이었다고 했다. 

이는 본지에 지난 8일 게재된 이호준 실직노숙인 조합 위원장과의 인터뷰기사 “신종 사회범죄, 선원으로 팔려간 노숙인 구출작전의 전말”에서 새우 잡이 어선에 팔려가 일하다 염전 밭에 팔려가기 일보직전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에 구출 되었던 정신지체3급인 김 모(51)씨의 사연이 우연히 아니라 A와 이에 동조한 선주의 범죄수법이었음을 증명해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리고 A는 안테나로 불리는 모집책들을 두고 10~15만원에 노숙인들을 소개받아 터무니없는 가격으로 술과 향응을 제공하는 속칭 시구미를 하여 빚을 지게 한 다음 상대적으로 작업 여건이 열악한 군산과 목포 등지의 어선이나 염전에 상대방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소개비와 선불 금을 받고 넘겨 왔다.

이를 넘겨받은 선주 B(57)는 12시간 이상의 강도 높은 노동을 시켰다.  염전에 팔려가기 일보직전 부산광역수사대에 구출되었던 김 모(51. 지체장애 3급)가 40일 동안 탄 새우 잡이 배는 필요한 물품들을 날라다주고 어획물을 받아가는 운반선의 도움을 받으며 공해상에서 보통 몇 개월씩 조업을 하는 특성을 갖은 배다. 그런 이유로 김 모(51)씨 또한 승선한 40일 동안 한 번도 하선 할 수 없었고, 짬짬이 나는 시간에 쪽잠을 청하며 매일 12시간 이상 조업을 했었다.  

이에 대하여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 의 관계자는“사회적 약자인 노숙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해양 안전서와 공조하여 이들을 고용한 선주, 소개한 브로커도 강력히 처벌할 예정이다”고 했다.  실직노숙인 조합 이호준 위원장은“이번 사건은 부산 경찰청 광역수사대의 발 빠른 집요한 수사가 얻어낸 성과다”며“이번을 계기로 인해 노숙인들을 짐짝처럼 사고파는 불법 알선업에 철퇴를 가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