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인데.. 오늘 생일이야.. 강남역에서 학교가려고 버스 봤더니 사람 많아서 보내고 다음 차 기다렸어.. 한참기다려서 다음차 온거 타려고 올라가서 가방에 있는 교통카드 찍을려고 가방 댔더니 아무 소리도 안난다; 지갑 꺼내려고 주머니 봤더니 아무것도 없었다... 생일이라고 없는 살림에 책사고 남은돈 쓰라고 10만원짜리 수표 쥐어주신 아버지 얼굴이 문득 떠올랐다... 정말 죽고싶었다... 뭣보다 벌써 한달동안 두번째 지갑 잃어버린거다... 내 자신이 정말 싫어지고 멍청해보였다... 핸드폰은 안가져와서 아무곳에도 연락 못하지(백원짜리 몇개 있었는데 주변에 공중전화 하나 없더라) 근처에서 서성이다가 결국 2시간만에 모르는 사람 붙잡고 천원만 달라고 해서 겨우 그걸로 버스타고 집에 왔다... 정말 버스 기다리면서 뛰어들고 싶은 생각도 많이 났다. 내 몸을 그대로 내던지면 모든게 잊혀지지 않을까? 돌같은 대가리 가지고 살아서 뭐하나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