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iticism or Americanism 어느 영국 신사가 미국인 방문객에게 물었다. Don’t you know the Queen’s English?(왕실 영어를 모르시나요?) 그러자 미국인은 ‘Why, yes, I’d heard she was.’(아, 네, 여왕은 영국인이라고 들어봤죠.) 빅토리아 여왕시절(Queen Victoria 1819~1901) 영국이 식민지 국가에 ‘정통 영어’ 정책을 펴면서 전해진 '우아하고 멋진 영어'를 빗댄 말이 Queen’s English다. Queen’s English를 세심하게 분석해 보면 Queen is English의 줄임형으로 ‘여왕은 영국인이었다’는 의미도 되기 때문에 미국인이 냉소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어법을 자부하는 영국 사람이 Queen’s English, King’s English를 주장한다면, 지금 세계 영어를 지배하고 있는 미국인들은 ‘대통령제’를 강조하며 President’s English라고 ‘힘의 언어’를 강조한 때도 있었다. 그래도 어느 미국인은 말한다. “왜 우리가 King’s English를 사용해야 하냐고요? President's English를 사용하다가는 너무 엉터리라는 말을 들을 테니까요.’(Why should we speak the King's English? Because the prospect of speaking ‘The President's English’ is too awful to contemplate.”) 이 사람은 Bush 대통령이 영어 실수를 하기 때문에 그런 President’s English를 따라 하다가는 큰일난다며 농담 삼아 한 말이다. 지금 어느 영어가 좋다 나쁘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이 두 가지 영어를 균형 있게 사용한 사람은 Winston Churchill 수상이었다. 아버지가 영국인이고 어머니가 미국인이었으니 어쩌면 가장 이상적인 환경에서 정치가이면서 수필가가 되었던 것이다. 인터넷 상에서 가끔 ‘Which word is correct grammatically?’ 같은 질문을 접하면서 영국식 영어 사용자와 미국식 영어 사용자 사이에서 어법 논쟁이 심심찮게 벌어진다. The King’s English라는 이름의 책에서도, 다양한 주장과 규정을 강조하고 있다. 조동사 shall이나 will의 인칭별 구분이 좋은 예다. 18~19세기의 영국의 남부 지식층들은 ‘그대는 런던을 보겠는가?’(Should you like to see London?)같은 어투를 쓰면서 품위 있는 영어를 자랑하던 시절, 왕실 영어(King’s English)가 별것이라도 되는 양 일부에서 주장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지 않은가! 이런 분류 자체가 의미가 없다. 현대 영어에서는 ‘Briticism’이냐 ‘Americanism’이냐가 남아 있을 뿐, 보편적 규칙만 따르면 어느 나라 영어냐는 것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영미인이나 호주 뉴질랜드 등의 원어민보다 영어를 사용하는 제3국인의 숫자가 많아지면서 global English의 대안이 자연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입버릇처럼 사용하는 like 같은 표현은 본래 미국에서 출발한 용례인데(Americanism), 지금은 어느 나라나 젊은 층 누구나 사용하는 추세다. 영국인들이 선호하는 such as나 as보다 더 많은 힘을 얻은 경우다. 주의를 환기시키며 look을 자주 사용하는 영국인들, listen을 선호하는 미국인들…. 우리는 세계적 흐름의 대세를 따르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그리고 일단 익힌 말은 일관되게 사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