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갤에는 왜 이렇게 영어로 글을 쓰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네요. 언갤에서도 가끔씩 다른 나라의 언어로 대화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언갤에서 다른 나라 글로 작성되었던 글도 대부분이 영어라는 점을 상기한다면 영어만큼 존경을 받는 언어도 드문 것 같습니다. 연습삼아 영어로 대화하자는 분들의 시도도 대부분 간헐적인 시도로 그치고 있다는 점, 또 영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우대받는 언어'라는 점으로 미루어 볼때 영어로 글을 쓰는 진정한 원인은 아무래도 과시욕에 있는게 아닐까 싶네요. 갤러리 자체가 다른 언어를 주제로 삼고 있으니 무리하게 한국어를 쓰라고 강요할 이유는 없지만, 앞서 언급했던 것 처럼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는 글들을 보면 씁쓸할 뿐입니다. 영어를 고귀한 언어로 여기는 발상은 문화 제국주의의 또 다른 단면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제도 불분명한 이야기를 영어로 표현하는데만 힘을 기울이기 보다는 여지껏 갤러리의 게시물 대부분이 그래왔던 것 처럼 영어에서 파생되었거나 영어를 기반으로 하는 주변 문화들을 주제로 이야기를 하는데 더욱 충실했으면 합니다. 갤러리의 주제에 충실한 글이라면, 꼭 한국어로 표현되었나 영어로 표현되었나를 가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볼 때 순수히 영어로 이런 주제에 충실할 수 있는 글이 드물다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