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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족류의 진화과정 s2-5 바다 속의 복족류들(갯민숭달팽이등)
https://gall.dcinside.com/m/snail/40050 복족류의 진화과정 정보글 모음 - 달팽이 마이너 갤러리공지용 글모음 입니다시즌 1 1. 육상 달팽이 진화 과정https://gall.dcinside.com/m/snail/39826 [추가]육상달팽이의 진화과정(고생대~현생대) - 달팽이 마이너 갤러리##수정 쥐라기에 발gall.dcinside.com지난 시리즈 글은 윗 링크에!![목차]0장. 프롤로그. 같은 족보, 다른 선택 (육지 vs 바다)[잠깐! 족보 비교] "우린 다릅니다" (육지 민달팽이 vs 바다 갯민숭달팽이)1장. 껍데기 포기를 시도한 선조들 - 두순류2장. 껍데기 포기의 중간 단계 "버리긴 아까우니까 숨기자" - 군소목3장. 껍데기 포기의 완성 "상남자특) 맨몸으로 다님" - 나측상목4장. 나새목의 대분열 (다 같은 갯민숭달팽이가 아니다!)5장. 결론 [부록] 이새아강의 진화 계통도 (그림 요약)[시즌 2 완결] 복족류 유니버스의 정복자들0장. 프롤로그. 같은 족보, 다른 선택 (육지 vs 바다)자, S2-1편부터 따라온 님들은 기억할 거임.복족류 진화의 정점에는 이새아강(Heterobranchia)이라는 거대한 생물군이 있었고, 중생대에 갈라져 나와 어떤 곳에서 사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는 거 말야.1. 육지 맵 선택 (혁명파 - 병안목):· 호흡: 아가미를 버리고 폐를 만듦. (공기 호흡)· 껍데기: 건조한 공기 때문에 수분을 지켜야 함 -> 껍데기를 유지하거나(달팽이), 없애더라도 점액으로 떡칠함(민달팽이).· 더듬이: 눈 달린 더듬이 2개 + 냄새 맡는 더듬이 2개 = 총 4개.2. 바다 맵 선택 (이단파 - 후새류):· 호흡: 폐 따윈 필요 없음. 피부나 2차 아가미로 물속 호흡.· 껍데기: 물속이라 마를 걱정 없음 + 껍데기(탄산칼슘) 무거워서 헤엄치기 힘듦 -> "에라 모르겠다, 그냥 벗자!"· 더듬이: 물의 흐름과 냄새를 감지하는 후각돌기 2개가 발달함. (토끼 귀처럼 생김)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2번 루트, 바다에 남아서 갑옷(껍데기)을 벗어 던진 이새아강의 이단아, 군소와 갯민숭달팽이임![들어가기전에 잠깐! 족보 비교] "우린 다릅니다" (육지 민달팽이 vs 바다 갯민숭달팽이)둘 다 "껍데기 없는 달팽이"라 비슷해 보이지만, 사는 '맵'이 달라서 완전히 다른 테크를 탔음. (이것이 바로 수렴 진화!)1. 호흡법 (가장 큰 차이)· 육지 (병안목): 몸 오른쪽에 "숨구멍(Pneumostome)"이 뻥 뚫려 있음. 외투막 안에 폐(Lung)를 만들어서 공기 호흡함.· 바다 (나측상목): "아가미(Gills)"나 피부로 숨 쉼. 물속 산소를 빨아들이기 위해 등 돌기나 꽃다발 아가미를 몸 밖으로 화려하게 꺼내놓음.2. 더듬이 (센서)· 육지: 더듬이 4개. (긴 거 2개 끝엔 눈이 달렸고, 짧은 거 2개는 냄새 맡음)· 바다: 더듬이 2개 (후각돌기). 시각은 거의 포기하고 냄새/물살 감지에 올인함. (눈은 피부 밑에 점처럼 박혀 있어서 잘 안 보임)3. 생존 전략· 육지: "마르면 죽는다." -> 끈적한 점액으로 수분 방어 & 주로 야행성. (색깔도 칙칙한 보호색 위주)· 바다: "먹히면 죽는다." -> 독침과 경고색으로 무장 & 당당한 주행성. (눈에 띄는 화려한 경고색 위주)1장. 껍데기 포기를 시도한 선조들 - 두순류 (Cephalaspidea)시작은 '간 보기'였음.군소나 갯민숭달팽이가 껍데기를 버리기 전, 먼저 '껍데기 다이어트'를 시도한 선배들이 있었어.달팽이가 민달팽이로 되기 전에 반민달팽이 과정이 있었듯이 이쪽도 그런 종이 존재한다는거지바로 두순류(Cephalaspidea), 이들을 보면 껍데기가 어떻게 사라지는지 그 과정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음.[1단계: 외부 껍데기 (경량화)]· 껍데기가 밖에 있지만 너무 얇고 가벼워서 몸을 다 집어넣지 못함. (무늬만 집)· 대표종: 줄물고둥 (Hydatina physis)[2단계: 껍데기 매립 (내재화)]· 껍데기가 더 얇아지고 작아지더니, 아예 살(외투막)이 자라서 껍데기를 덮어버림.· 겉보기엔 껍데기가 없는 민달팽이 같지만, 만져보면 안에 껍데기가 있음.· 대표종: 모래껍질고둥류(Philine sp.)
(참고: Philine aperta 같은 종은 국명이 없어서 흔히 '모래껍질고둥' 같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함. 모래 속에 숨어 살며 껍데기를 몸안에 숨김.)2장. 껍데기 포기의 중간 단계 "버리긴 아까우니까 숨기자" - 군소목그러다가 껍데기가 조금씩 퇴화된 모습을 가진 애들이 바로 군소(Sea Hare)임.· 분류: 군소목 (Aplysiida) - (2025 기준 Tectipleura 덮개새류)· 상태: 겉보기엔 껍데기가 없어 보이지만, 등 뒤를 만져보면 물렁한 살(외투막) 속에 퇴화한 껍데기 판이 숨겨져 있음. (완전 포기는 못 한 쫄보 단계)
(TMI: 같은 군소목이지만, 군소붙이(Bursatella)는 진화가 더 진행돼서 성체가 되면 몸속 껍데기조차 완전히 사라짐. )· 방어 기술 (화학전):껍데기가 없어서 물렁물렁함 = 포식자들의 젤리 간식?천만의 말씀. 해조류를 먹고 몸속에 독(애플리시아톡신)을 농축시킴.위급하면 보라색 연막탄을 터뜨려 시야를 가리고 미각을 마비시킴.· 한국 대표종: 군소 (Aplysia kurodai) - 바닷가 가면 볼 수 있는 그녀석.군소붙이의 성장과정 군소나 갯민숭달팽이도 어린시절엔 껍데기를 가졌다가 자라면서 껍데기가 사라지는 종들이 많다.3장. 껍데기 포기의 완성 - 나측상목군소 단계를 지나자, 이새아강의 일부 세력은 더 과감해짐.
"야, 숨기는 것도 귀찮다. 그냥 없애!"이들은 알에서 깨어난 유생(Veliger) 시절에는 껍데기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성체가 되면서 껍데기를 쿨하게 버리고 맨몸이 됨.
이것이 바로 나측상목(Nudipleura)의 탄생임.이 나측상목은 생존 전략에 따라 크게 두 가지 거대 파벌로 나뉨.갑옷갯민숭달팽이(Doris odhneri (MacFarland, 1966))(A) 독을 품은 탱커: 갑옷갯민숭달팽이목 (Doridida)
(구 도리스류) 가장 흔하게 보이는 갯민숭달팽이들임.· 특징: 엉덩이 쪽에 꽃다발처럼 생긴 아가미(Anal gills)가 모여 있음.· 전략 (독 풍선): 겉보기엔 매끈하거나 오돌토돌해 보이지만, 사실 몸 전체가 독으로 꽉 찬 독 풍선임.· 방어: 주로 해면(Sponge)을 먹고 독성을 몸에 저장해서, 건드리면 "퉤! 맛없어!" 하게 만듦. 화려한 색깔은 "나 독 있다"는 경고판임.그리고 귀여움(B) 독침을 재활용하는 천재: 나새목 (Nudibranchia)
(구 지새류 포함) 오늘 우리가 집중 탐구할 녀석들.· 특징: 등 전체에 뿔처럼 생긴 돌기(Cerata)가 돋아나 있음.· 전략 (무기 흡수): 이들은 단순히 독을 품는 게 아니라, 먹이의 무기(독침)를 흡수하여 자기 무기로 재활용하는 바다의 똑똑이들임.이들은 신생대 다양한 독을 가진 바다속 생물들이 늘어나면서 엄청 다양하게 진화를 하게됨..!4장. 나새목의 대분열 (다 같은 갯민숭달팽이가 아니다!)기존에 지새류(Cladobranchia)라고 뭉뚱그려 불리던 그룹들이, 2025년 기준 각자의 독특한 진화 경로를 인정받아 독립된 아목으로 서술된다는 이 따끈한 사실!등에 난 돌기를 어떻게 써먹느냐에 따라 5개의 아목으로 갈라지는거임 'ㅁ'(A) 독침 흡수자: 큰도롱이갯민숭이아목 (Aeolidina)· 특징: 소화기관이 등 돌기(Cera) 끝까지 뻗어 있음.· 전략 (자포 재활용): 맹독성 히드라나 해파리를 먹음 -> 소화시키지 않은 독침(자포)을 등 돌기 끝으로 배달 -> 자기 무기로 장착!· 한줄평: "남의 무기를 흡수해 사용하는 카피 능력자. 건드리면 쏘임."· 한국 대표종: 검정갯민숭이, 곤봉도롱이갯민숭이 등(B) 바다의 위장술사: 수지갯민숭이아목 (Dendronotina)· 특징: 등 돌기가 나뭇가지(Dendro-)처럼 복잡하게 갈라져 있음.· 전략 (은신): 바다 식물이나 산호 틈에 완벽하게 위장함. 사슴뿔처럼 생긴 돌기가 완벽한 위장복이 됨.· 한국 대표종: 긴수지갯민숭이 (Dendronotus spp.)(C) 이세상 아름다움이 아니다: 예쁜이갯민숭이아목 (Tritonina)· 특징: 등 돌기가 마치 꽃이나 덤불처럼 매우 장식적임.· 전략 (식성 특화): 주로 연산호(Soft coral)를 먹으며, 연산호의 폴립 모양을 흉내 내서 산호인 척함.· 한국 대표종: 예쁜이갯민숭이 (Marionia spp.)(D) 은신술 마스터 : 줄무늬갯민숭이아목 (Arminina)· 특징: 다른 애들처럼 화려한 돌기가 솟아있기보단, 납작하고 세로 줄무늬가 있는 외투막이 특징.· 전략 (매복): 모래 속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기어 나와 바다펜(Sea pen) 같은 자포동물을 뜯어먹음.· 한국 대표종: 줄무늬갯민숭이 (Dermatobranchus semistriatus Baba)(E) 허세의 달인 : 버들잎갯민숭이아목 (Janolina)· 특징: 얼핏 보면 (A)의 큰도롱이갯민숭이(Aeolidina)랑 똑같이 생겼음.· 차이점 (반전): 자세히 보면 항문이 등 뒤쪽에 위치하며(Aeolidina는 옆구리에 항문), 등 돌기가 빽빽한 버들잎 모양임.· 전략: 독침 재활용을 못 하는 대신, 끈적한 점액이나 맛없는 화학물질로 방어함.· 한국 대표종: 금빛버들잎갯민숭이 (Janolus spp.)결론. 바다에 남겨진 복족류는 강력한 무기를 갈고 닦거나 다른 생물들의 무기를 흡수&재활용하는 녀석들로 진화한거임대충.... · 기술파(신생복족아강): 템빨(드릴, 독침)과 중갑(껍데기)으로 무장한 전사.· 이새아강(나측상목): 방어구 벗어 던지고 독(갑옷갯민숭달팽이목)과 무기 흡수/재활용(나새목)을 쓰는 마법사.같은 느낌이랄까?자, 이것으로 길고 길었던 '시즌 2: 좀더 자세하게 알아보자 편' 대장정이 막을 내렸는데.. 우리는 5억 년의 역사 속에서 그들이 선택한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목격했음.육지로 튄 혁명파 (병안목): 폐 호흡으로 건조한 땅을 정복.민물/바다를 지킨 기술파 (신생복족아강): 아가미와 뚜껑, 그리고 드릴과 독침으로 물속을 지배.바다에서 껍데기를 버린 이단아 (이새아강): 방어구를 버리고 화학전과 위장술로 승부.결국 '정답'은 없었음. 각자의 환경에서 최선의 진화트리를 탔을 뿐.이제 복족류 마스터가 된 님들은, 길가다 달팽이를 보든 횟집에서 소라를 먹든 예전과는 다르게 보일 거임.아래는 이해를 쉽게 돕고자 이미지를 넣어봄 이른바... 그림으로보는 tmi?갯민숭달팽이의 더듬이 성장 확대이제 진화과정은 대략 마무리 ( 일부 소개안한 극히 마이너중의 마이너 번외편으로 돌아올 수도 있음!) 했으니다음은 달팽이의 좀 더 내밀한 생태에 대해 쓰는 글이 될것같음..
작성자 : 순수한그자체고정닉
유럽여행 38일차 - 바르셀로나 가우디 투어, 몬주익 분수쇼.
오전 7시 반 투어라 6시 전에 일어났다. 전날 과음하긴 했는지 좀 힘들었다. 전날 준비한 케밥으로 아침을 먹고 씻고 출발했다. 형님들이 순례 끝나고 살이 도로 찌고 있다고 집결지까지 걷자고 하셨다. 약 2.7k 였나 오랜만에 전투적으로 걸었다. 힘차고 빠르게. 그랬더니 무릎이 시큰하더라. 돌아가면 MRI는 꼭 찍어봐야겠더라. 당일 투어 사람만 약 서른명이 넘었다. 형님들이 투어 예약할 때 사람이 많아 예약을 못한게 몇 번이라더라. 다 한국인 근데 좀 가는데 또 다른 한국인 투어도 바글바글 스페인, 포르투 어딜 가든 동양인의 95%는 한국인이었다. 다들 이렇게들 여행 많이 다니는구나... 나만 방구석에서 시간을 보냈어... 가는 길에 하늘이 이뻤다. 오늘 날씨 최고 첫 건물. 이름이 뭐였더라 내부가 이뻤다. 옥상 디자인이 재밌었다. 이걸 보고 스타워즈의 배경이 만들어졌다 카드라. 가이드님의 설명이 귀에 쏙쏙 꽂혔다. 말씀 잘하시더라. 때 맞춰 지중해 뒤로 해가 떳다. 일출이 예술이었다. 난 계속 이것만 봤다. 저 멀리 오늘 마지막으로 갈 곳도 보이고. 한글 문장이 이렇게나 정교히 적혀 있다니... 두 번째 방문한 건물. 입장료가 20유로가 넘더라. 좀 심한거 같다. 한 15여 년 전만 해도 잘 모르던, 김정은? 묻던 쪼매난 나라에, 아주 적은 인구의 사람들이 대체 얼마나 많이 여행하는 걸까. 난 사실 가우디가 누군지도 모르고 예술에 조예가 없어서 잘 느끼지 못하지만 그 생각은 했다. 우리나라 초가집에 소 끌고 밭 갈던 시대에 얘들은 이런걸 만들었다는게 대단했다. 중간에 커피 타임을 주셨다. 사장님이 이탈리아 사람이더라. 이탈리아 남자는 여름이든 겨울이든 무조건 긴팔 셔츠에 양복을 입는다더니 그렇더라. 남자가 봐도 멋있었다. 커피 타임이 끝나고 모여서 그 때서야 보이는데 한국인 분들 모두 이쁘고 멋있게 차려 입었더라. 화장하고 코트에 스커트에 젊은 사람들 유행하는 스타일에. 그러고 나를 보는데 웃겼다. 그지도 이런 상그지 꼴이 없다. 순례자들은 하나 같이 짐 줄인다고 한 달을 옷 두 벌로 버틴다. 그 옷도 등산복&운동복 베이스에 낡고 헤진 등산화. 게다가 워낙 험하게 다뤘으니 다 찢어지고 나풀거리고 꼬라지도 정리 안되서 막 자란 털들과 장발의 머리카락, 시커멓게 탄데다 씻어도 변함없는 꾀죄죄한 얼굴. 뭐 잘 보일 사람도 없고 이미 순례 복장이 제일 편하고 유럽이라고 옷 쫙 빼입고 킹쁜 사진 남기고 싶은 마음도 없고. 신경 안쓰기로 했다. 다만, 나 같아도 이런 그지꼴인 사람과 가까이 하고 싶지 않을 것 같아서 사람들과 거리를 좀 벌렸다. 여기 저기서 목소리가 들렸다. 옷에 실밥 났어 짜증나 나 이 코트 가면 드라이해야 할 것 같아 나 오늘 머리 괜찮아? 등등 많이들 신경 쓰고 있구나... 무신경한 내가 웃겼다. 하기사 지금 이 꼬라지라 그런게 아니라 난 원래 그렇다. 공원에 왔다. 가이드님이 농담으로 이 공원 이름은 박구엘이에요~ 했는데 공원 이름은 생각 안나고 박구엘만 기억난다. 여기도 가우디가 디자인 했다고. 공원에서 보는 풍경은 이뻤다. 시간만 되면 저 해안가에 가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남는게 시간인 놈이 시간이 안된다니 거참 투어 마지막 장소인 파밀리아에 왔다. 사실 성당은 지겹고 흥미 없어서 정말 관심 없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왔다. 가이드님께서 조각 하나 하나 설명을 다 해주셨다. 역시 알고 보니까 흥미롭더라. 관심 있게 봤다. 오늘 투어는 만족스러웠다. 당일 투어가 1시 40분에 끝났다. 큰 형님이 약 보름 전 쯔음부터 노래를 부르던 짜장면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한식당에서 짜장면도 팔더라. 짜장은 한식이긴 하지. 형님들은 짬뽕에 짜장면을 시키고 나는 개인사로 외식할 때 중식을 피하는 편이라 제육볶음. 여기 사장님은 10년 전에 차려서 자리를 잡으셨다고 했다. 대화를 좀 나눴다. 사장님이 참 친절하고 사려 깊으셨다. 오늘 저녁에 가기로 예정한 분수쇼에 대해서도 알려주셨는데 100년 전에 지어졌다고 했다. 서울이나 라스베가스 같은 최근에 지어진 화려한 분수쇼에 비하면 보잘 것 없지만 그게 100년 전에 지어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보면 좋을 거라고. 밥을 먹고 나서 숙소까지 또 걸어 갔고 형님들은 시에스타를 한다고 하셨고 난 나와서 좀 걸으려고 했는데 침대에 누워 있다가 잠들었다. 6시 반이 넘어서 다시 나왔다. 처음으로 스페인 지하철을 타봤다. 파리에서 표 끊을 때 엄청 복잡하고 힘들었는데 여긴 쉬웠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내일 도전해보기로 했다. 택시 타려고 했는데 대중교통을 이용해보기로 마음 먹었다. 분수쇼가 한다는 곳 기다리는 동안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었다. 어제 오늘 달이 무척이나 크고 밝았다. 슈퍼문인 듯 분수쇼 자체는 막 대단하진 않았지만 이게 100년 전에 만들어진거라고 하니 특별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100년 전에 이런걸 만들 생각을 했을까... 참... 현 세상은 백인이 이끌었고 백인이 세웠다. 진실이다. 관람객끼리 호응하고 서로 모여 기쁨을 나누고 난리였다. 찐특 인프피라 섞이진 못하고 쳐다만 봤지만 기분이 좋았다. 난 축제 분위기가 좋아. 나까지 들뜨고 행복해져. 돌아가는 길도 화려했다. 새로 산 배터리가 뭐가 문제인지 3시간 째 충전했는데 여전히 두 칸이었다... 제발 아무 문제 없길 빈다... 30유로라고... 형님들과 마지막 밤을 보냈다. 가볍게 먹었다. 형님들은 내일 인천으로 가신다. 사실 나도 지치기도 했고 더 돌고 싶은 마음도 없고 형님들 따라 돌아갈까 생각했는데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약 세 달 전, 미국 서부 패키지 여행을 갔을 때 성격이 정말 나이스한 친구를 만났었다. 런던에 거주한다고 했었는데 당시에 농담식으로 말했다. 두 달 뒤에 순례길을 갈건데, 끝나고 놀러가도 되냐고. 당시 그 친구는 환영했다. 근데 그 순간은 그럴 수 있고 당일이 되면 다를 수 있겠다 싶어 연락을 못했었다. 연락을 할까 말까, 나를 반길까, 그냥 해본 말 아닐까, 연말이라 바쁘고 불편할텐데 그냥 하지 말까 등등 찐특 인프피 답게 카톡 메세지 하나에 고민 정말 많이 했다. 근데 이상하게 같은 서울경기 하늘 아래면 더 어려울텐데 해외니까 그럴 수 있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용기를 내서 카톡을 보냈다. 친구가 환영해줬다. 이틀 전 뜬금없는 연락에도 반겨주는 그가 고마웠다. 그 자리에서 6일 영국 런던행 비행기표를 끊었다. 동선 그런건 중요하지 않았다. 어짜피 날아가는데 뭐. 고마웠다. 그리고 보고 싶었다. 친구가 여전히 유쾌할 것 같았다. 친구는 나에 비해 8살 어렸지만 우리의 정신연령은 비슷했다. 아니 친구가 더 높았다. 난 친구에게 배울 점이 많다. 좋은 친구다. 친구와 또 다시 한 잔할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런던에 뭐가 있는지도 모르고, 보고 싶은 것도 없지만 친구가 있다. 내 영국 런던의 컨텐츠는 친구다. 갈 이유는 충분했다. 처음으로 혼자 숙소를 예약해봤다. 마이리얼트립에 들어가 검색해서 런던 도미토리로. 뿌듯했다. 나도 할 수 있잖아? 쉽잖아! 옛날 같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방을 예약했다. 사진 보니 순례길 알베르게에 비하면 호텔로 느껴졌다. 여긴 1층 침대에 화장실 변기에 변기 커버도 있어!!! 산티아고 순례길은 사람을 참 만사에 감사하게끔 만들어준다. 어제 과음으로 피곤하셨는지 형님들은 쉬시고 나는 스페인이 조금 아쉬워서 혼자 나왔다. 숙소 근처 바에 와서 맥주 두 잔 때렸다. 오늘이 정말 진짜 마지막 스페인이다. 내가 순례길을 다시 오지 않는 한 앞으로 영원히 없다... 제대로 된 빠에야를 한 번은 먹어보고 싶었는데 38일동안 제대로 된걸 한 번도 못먹어본게 아쉬웠다. 근데 직접 하는 집은 죄다 2인분 이상에 비싸서...사장님이 물었다. 재패니즈냐고. 머리카락이 길고 복장이 자유로워서 그런가. 보는 외국인마다 일본인이냐고 묻는다. 기분이 오묘하다. 한국인들은 잘 입고 멋지다고 믿는다던데 일단 그럼 나는 한국인은 아니다 판단하는거잖아 ㅋㅋ 아무튼 숙소로 새벽에 돌아왔다. 편안한 밤이었다. - dc official App
작성자 : 압델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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