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쯤이었나 기억이 잘 안나지만 가족중 한 명이 어떻게 구해서 내 손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맨 뒷면에 보면 정액제 60시간 무료쿠폰이 있지만 그 당시엔 맨 뒷장에 그게 있는줄도 몰랐어서 그대로 그 쿠폰은 영원히 봉인되었다

게다가 학창시절 음료수(?)도 실수로 쏟고 해서 상태가 영 좋지는 않다 ..

겉표지는 이토록 낡고 엉망이지만 표지 내용들은 나름 괜찮으니 상관없다 

전반부에는 이토록 컬러로 생동감있게 인쇄돼 있으며, 후반부에는 흑백으로 되어있다

읽어보면 그당시 연서버에서 척이란 사람과 데카메론이란 사람이 그 열악하고 빡세다는 주술사에서도 랭킹 1,2위 다툼대전이 굉장했나보다

내용은 전반적으로 바람의 기초적인 가이드 내용이 주를 이루지만 이처럼 홍랑의 개인 바람 일화도 생생하게 많이 담겨져있다

직업 가이드북도 당연히 나오는데 당시 도사였던 홍랑은 부캐로 주술사를 키웠던만큼 술사에대한 애정이 강하게 녹아있음을 알 수 있다

내용에서도 보면 알다시피 파티사냥이 강제되던 바람의나라에서 홀로 솔로사냥하며 자유롭게 헬파이어 날리던 주술사의 프리함이 저작자 홍랑의 마음을

많이 사로잡은 듯 하다 (전사, 도적, 도사와는 다른 선망의 분위기로 가득차있는 듯한 느낌)

하지만 정작 홍랑은.. 술사를 1차까지도 못찍은걸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주술사는 70렙대부터 극악의 구간이라고 적혀져있다

상세하게 적혀져 있는 마법 내용들

3차까지 밖에 없었던 그 시절

그리고 홍랑 가이드북의 상징인 S양의 바람일기와 심한뫼의 검황승급기는 단연 빠져놓을 수 없는 아이덴티티다

홍랑의 저 이모티콘은 지금 쓰면 유물 틀딱취급 받지만 당시엔 10대건 20대건 할 것 없이 -_-, +_+ 이런 표정 이모티콘이 대중적이던 시절..;

볼품 없었던 검제였던 심한뫼가 어느새 성장해서 홍랑에게 삐삐를 쳐서 3차 승급을 도와달라하였고, 그때부터 이 전설의 일대기가 쓰여지게 되었다

"홍랑아 나한테만 힐줘" 의 나름 전설적인(?)대사도 이때 나왔다. 그 대사의 주인공은 당시 홍랑의 바앤이었던 권권대나잇(검황)

당시 3차승급 일화를 보면 2002년보다 더 이전인 시절에는 '서기'라는 예약제도 존재했고 3차 승급 막 나왔을때 홍랑의 경험담을 보아 매우 열악했음을 알 수 있었다

저 당시가 대한민국 게임사의 진정한 태초 낭만이 아니었을까 싶었다 

거기다 커뮤니티나 정보도 부족했을테고 오로지 인게임 내에서 사람을 통해 정보를 얻는 그런 시절임을 감안하면 저 당시 선발주자들은 확실히 온갖 고생을 다 겪은 것으로 보인다

그 당시 바람의나라에서 드디어 고구려와 부여라는 만주지역을 벗어나 근본 그 자체인 드넓은 북방대초원과 이웃 국가 일본이 등장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TMI지만 저 당시 홍랑은 선착장에서 두꺼비몹을 보자마자 징그러워서 경악했다고 한다.. 아마 모두들 첫 인상은 그랬을듯?

그리고 마지막을 장식하는 대망의 S양 일기... 이 시리즈는 총 5편으로 이뤄져있고 당시 S양이란 친구는 이 일기 내용을 보아 컴퓨터 타자 속도가 50타도 안되는 완벽한 컴맹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여기서 S양의 전설의 떡볶이집 데이트 일화도 생생하게 담겨진다

바람일기를 보면 홍랑의 나이는 당시 대학생 20대 초반임을 유추할 수 있다 그로부터 무료 25년정도 지났으니 못해도 40 중반은 가깝거나 되었을 홍랑

가끔씩 홍랑 가이드북을 읽어보면 옛 추억도 생각나고 그 당시 순수했던 바람 유저들의 일화도 느낄 수 있어서 소장해두면 괜찮을 책이라고 생각한다

비가 내리는 새벽에 가끔 이 책을 읽으면 어느순간 동심의 세계를 여행중인 자신을 엿 볼 수 있으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