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트젠이지만 사실상 여장이나 다름없는 생활 10년가까이 살아오고 있는 20후반 인데

(호르몬이랑 머리만기름. 옷은 그냥 내가 좋아하는 옷 맘대로 입음.

치마,바지,크롭,박시 스타일 안가림. 물론 좀더 여성적인게 좋긴한데,

그렇다해서 남성적인 정장입는게게 불편하지는 않음.

가끔 꼴리면 홀복같은거도 입기는하는데, 암튼 내말은 여성적인것에 집착하지는 않음.)

제목대로, 가능하긴 하더라.

나도 이부분에 대해선 회의적이고 부정적이었지만 되긴 되더라.

만난지 7년됐고, 동거한지5년됨. 식은 올렸지만 정정은 아직 못해서 법적부부는 아니지만 사실상 부부라고 봐야됨

첫만남은 우연히 내가 모델알바 할때 만났고 밥 같이 먹으면서 계기가 됨.

예술분야라서 그랬는진 몰라도 남과여의 이분법적인 사고에서 자유로웠나봐.

나를 물론 여성으로서 봐주긴 했지만, 그걸 넘어서 순수한 나 자체로 받아들였음.

그래서 남성으로서의 나, 여성으로서의 나, 논바이너리로서의 나.

그때 그 사람에게는 큰 이슈가 아닌것임. 그냥 나 자체가 중요했을 뿐.

이런게 느껴져서 갤에서 말하는 성욕에 사로잡힌 러버와는 매우 달랐고,

또 취미도 나랑 비슷한게 너무 많았음. 게임이면 게임, 음악이면 음악, 유머코드도 서로 비슷했음.

취미가 비슷한 친구같은 느낌으로 서로 계속 만남을 이어가니까,

섹스를 꼭 안해도 편하게 만날수 있었던게 영향이 컸던것 같음.

만나면 만날수록, 서로의 장점과 순수한 애정이 계속 쌓였고 그렇게 사실상 결혼한 부부처럼 살고있음.

나는 지금은 일반 사무직회사 다니고있음. 머리긴 남자로서.

근데 뭐 말안해도 회사동료들은 대충 짐작은 하겠지.

나는 뭐 그냥 돈만 벌면 끝이라.. 원래 회사는 돈 버는 곳이지 자아실현의 장소가 되기는 힘든 법이니..

내남편도 지금은 회사다니고 있고, 그렇게 맞벌이 부부로 평범하게(?) 사는중.

게임도 같이하고, 탁구도 같이치고, 치킨도 같이먹고, 영화도 같이보고 그냥 남들 사는 것처럼 별다를바없이

암튼.. 갤에서는 되게 비관,부정적인 얘기가 많은데, 진짜 세상은 인터넷 밖에 있다는걸 절실하게 느낌.

연애하는거 솔직히 쉽다면 쉬워. 그냥 자기 그릇에 맞게 적당히 타협하면서 사는거야. 시스젠더들도 그렇게 살고.

모든 사람은 각자 저마다의 장애물이 있고, 모두가 노력하고 있을 뿐이고. 나도 마찬가지고. 똑같은 사람일 뿐.

뭘하든, 그냥 움직이면 되는거지. 한발자국이라도 말이야. 한발자국이 하루이틀이면 당연히 큰 변화를 가져올수없지만

이것도 1년이 쌓이면 365발자국이 아니라 1000발자국이 되드라구. 공감할사람은 공감할것임.

그냥 행동만 하면, 누구나 할수있다고 생각해.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의 일부일뿐.

나도 처음에는 왜 하필 나일까? 하면서 살자 마려울정도로 괴로웠던 시기가 있었고 5년가까이 폐인 생활도함.

근데 결국 답은 간단해. 그냥 무엇이든 시작하고, 지속한다. 끝. 방법보다 중요한건 한다는 것.

내가 조금이라도 행동하면서 느꼈던 점 나름 집약해봤음.

물론, 시스젠더에 비하면 분명 불리한 점도 있을수 있지만, 오히려 장점도 있지.

트젠이기에 가질수있는 장점으로 난 결혼까지 했다고 생각해.

오히려 내가 일반 시스녀로 태어났으면 계속 눈만 높아져서 30대 상폐녀가 될지 누가알까?

성욕 자체는 어쩔수없지만, 적절하게 정도를 지키고, 자신의 한계를 정하지 않았으면 해서 써봄.

그럼 모두들 파이팅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