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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법원, 6년 내내 ‘123qwe’ 비번.. 해킹 알고도 방치
법원의 보안 체계도 문제였지만, 문제를 더욱 키운 '늑장 대응'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해킹 사실을 뻔히 알고도 자그마치 10개월을 방치했습니다. 비밀번호도 키보드 맨 윗줄 6글자를 한번도 바꾸지 않고 6년 내내 썼습니다. 법원행정처가 오늘 오후 5시쯤 홈페이지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렸습니다. 유출 당사자 개별 고지가 원칙이지만, 방대한 양의 개인정보를 즉시 파악할 수 없어 유출 사실만을 먼저 밝힌다고 설명했습니다. 개인정보가 유출됐는데, 정작 누가 어떤 피해를 봤는지 알지 못한다는 겁니다. 당사자가 피해를 본 사실을 모르니, 법원 공지를 찾아보기도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법원이 북한의 악성코드 '라자도어'를 처음 발견한 건 지난해 2월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이 돼서야 경찰, 검찰, 국정원의 합동 수사가 시작됐습니다. 10개월 동안 법원이 해킹 사실을 숨겼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법원행정처는 지난해 2월 악성코드 발견 직후, 수사의뢰 대신 내부 자체조사에 나섰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국내 보안업체 바이러스 분석 보고서를 요청해 받았습니다. 결국 북한의 해킹 정황을 확인한 뒤에야 국가정보원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법원의 전산망 관리는 허술했습니다.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가 숫자와 알파벳 6자리로 단순했고, 6년 넘게 단 한 번도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 사실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때도 지적됐습니다. 대법원은 오늘 유사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면서도, 구체적인 피해 회복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Q1. 이번에 빠져나간 정보가 문서로 치면 650만 쪽 분량이라는데, 북한이 한 곳을 해킹해서 이렇게 많은 정보를 가져갈 수 있습니까? 네. 이번에 확인된 유출 규모는 1014기가 바이트, 일반적인 컴퓨터 문서 파일 기준으로 650만 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양입니다. 우리나라 법원은 전국에 흩어져 있지만, 소송을 낼 때 제출하는 정보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전산정보센터 한 곳으로 모입니다. 심각한 점은, '뭘 도둑맞았는지' 확인된 게 단 0.5%에 불과하고, '뭘 훔쳐갔는지' 파악조차 안 되는 자료가 99.5%에 달한다는 겁니다. Q2. 우려가 큽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유출된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네, 일단 극소수의 유출 정보만 내역이 확인된 상태인데요. 경찰은 모두 회생 절차에 관련된 문서라고 발표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민감 정보가 다수 들어가 있습니다. 개인회생을 하려면 내가 돈을 못 갚는 이유를 증명하는 문서들을 법원에 제출하잖아요. 자필 진술서부터, 계좌번호 등 금융정보도 있습니다. 아파서 입원을 하거나, 군 입대로 빚을 갚기 어려운 상황을 입증해야 할 경우에 제출한 병원 진단서나 병력 증명서까지 넘어갔습니다. Q3. 상식적으로 잘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법원이 그렇게 중요한 정보를 관리하고 있다면, 보안을 뚫기가 아주 어려워야 정상일 텐데요. 네, 안이한 보안의식, 허술한 관리가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대법원 전산망 관리자 계정의 일부 비밀번호는 '123qwe' 처럼 단순한 배열로 돼 있었습니다. 일부 계정은 무려 6년이 넘도록 비밀번호를 바꾸지 않았고요. 또 작년 초에 해킹 피해를 확인하고도 작년 말 언론 보도가 나가기 전까지 무려 10개월여 간 정식 수사의뢰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Q4. 지금 누구의 어떤 정보가 유출됐는지도 정확히 모른다는 거잖아요. 네 맞습니다. 약 2시간 전에 법원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안내문을 보면 "유출된 자료에 상당한 양의 개인정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나, 구체적인 내역과 연락처 등을 전부 파악할 수 없다"고 공지했습니다. 한 마디로 누가 피해를 봤는지 모르겠다는 겁니다. 정보 유출 피해가 발생하면 해당 기관은 3개월 내에 피해자에게 알려야 합니다. 법원행정처가 처음 피해를 인지한 건 지난해 2월입니다. 이제서야 뒤늦게 피해 사실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겁니다. Q5. 북한 해킹 그룹이 대체 어떤 의도로 이 자료들을 가져간 거고, 우리는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구체적인 해킹 의도가 파악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유출된 정보들만 활용해도 명의를 도용할 수 있습니다. 신용카드 복제나 휴대전화 개통도 가능할 겁니다. 보이스피싱을 비롯한 범죄 우려도 큽니다. 북한이 특정인의 문서를 범죄 조직에 팔아 넘겼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내가 어떤 이유로 개인회생을 신청했고, 가족 이름이 누구고, 이런 것들을 범죄 조직이 알고 있다면 훨씬 더 정교한 범죄 설계가 가능할 겁니다. 그렇기에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문자, 전화 수신 시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게 법원의 당부고요. 경찰도 각종 계정의 비밀번호를 주기적으로 변경해달라고 강조했습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74760https://n.news.naver.com/article/449/0000274761
작성자 : 정치마갤용계정고정닉
군붕이의 교토 2회차-3일차(엔랴쿠지, 히코네성)
어제의 피로를 늦잠으로 한껏 풀고 파란 하늘이 나를 맞이했다 오늘은 하루종일 친구랑 분리해서 다니는 일정이라 오늘은 다시 혼여로 돌아가는 격이었다 역시나 늦게 나오니 수학여행 인파로 숨이 막히는 교토역 브런치는 그냥 오후의 홍차로 때우고 열차에 몸을 실었다 도카이도 산요 본선의 힘으로 히에이잔사카모토는 15분컷이기 때문이다 갓갓 와이드패스를 개시한 날이라 나는 교통면에서는 무적이었다 히에이잔사카모토역 사카모토에 도착해서 당장 느낀 소감은 타시카니 엔랴쿠지 같은 종교적으로 거룩한 절이 영향을 미친 땅이다보니 절이나 신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이었다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많다 관광지도를 보면 수도없이 많은 절과 신사가 엔랴쿠지에 이르는 언덕을 사수하고 있다 엔랴쿠지가 있는 땅이라 그런지 아니면 그런 땅이기에 엔랴쿠지가 들어선 것인지 11짤의 절은 엔랴쿠지 창건자 전교대사가 태어난 절로 거대한 나무가 보인다면 그곳이 바로 쇼겐인이다 8짤의 신사는 그 역사가 굉장히 깊다 아직 일본신화가 본격적으로 신토사상에 뿌리내리기 전 우물의 신인 미즈하를 모신 굉장히 원형에 가까운 신사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저런 신사와 절을 충분히 구경하고 첫 끼를 채우러 소바집을 갔다 소바집의 경험은 음식점탭에 정리해두었다 https://m.dcinside.com/board/nokanto/370177 시가현 사카모토-혼케 쓰루키 소바 - 일본여행 - 관동이외 마이너 갤러리 https://maps.app.goo/xM7ySGCXJ8SCdkgD7 Honke Tsuruki Soba · 4 Chome-11-40 Sakamoto, Otsu, Shiga 520-0113 일본★★★m.dcinside.com 소바집이 있는 게이한 사카모토선 위부터는 이렇게 가로수길이 조성되어있다 그리고 역시나 수많은 신사와 절이 그 옆에 위치한다 수많은 절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사카모토 케이블 근처로 오면 옛 치쿠린인이 반겨준다 다실을 비롯한 아름다운 정원을 자랑하는 곳이다 방명록에 일관갤 화이팅을 남겼으니 만약 앞으로 갈 사람들은 내 흔적을 찾아주기 바란다 사진 몇 장 더 옛 치쿠린인 바로 옆에는 히요시타이샤로 이어지는 입구가 있다 예로부터 히요시타이샤 인근의 땅은 흉하고 불길하게 여겨지는 곳이었다 그 사악한 기운을 억누르기 위해 세운 것이 히요시타이샤다 우끼끼 여태 본 신사 중에서 상당히 옛날의 분위기를 띄는 것은 신사를 둘러싼 상당한 수와 나이의 고목들 덕이다 원시림을 방불케하는 곧은 고목들이 신성한 태고의 땅을 지킨다 워낙 마이너한 곳이라 사람이라곤 코빼기도 안 보이는 것도 한몫 하리라 히요시타이샤에서 서쪽으로 조금가면 드디어 엔랴쿠지로 향하는 사카모토 케이블 역이 보인다 사카모토 케이블은 일본에서 가장 짧은 전기궤도 열차로 매 시 정각과 반마다 출발한다 나름 비와호도 보이고 마냥 지루하진 않은 열차다 종착역인 엔랴쿠지역에서 보이는 비와호 엔랴쿠지역에서 조금 올라가면 그제서야 엔랴쿠지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사진은 근본중당 보수공사 사이트로 근본중당은 올해 11월까지 공사를 하고 있다 입구에서 원래 근본중당이 갖출 모습을 비교해본다 공사중인 부분 외에 근본중당 불전은 참배할 수 있게 통로를 만들어 두었다 저 통로 깊숙한 안쪽에 엔랴쿠지에 전해지는 전설의 '불멸의 법등'이 빛나고 있다 오다 노부나가가 히에이잔 화공을 일으켰을 때도 아직 부패하지 않은 소수의 승려들이 세 법등 중 하나를 은밀히 대피시켜 화를 면했다고 한다 그 긴 시간 동안 계속해서 빛을 발했던 것이다 전교대사의 제자 엔닌이 세운 문수루 엔닌은 또 서쪽으로의 여행으로 유명한 승려다 그리고 그 엔닌을 바다에서 호위한건 다름아닌 장보고 우리가 아는 그 장보고다 사진의 비가 바로 장보고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청해진대사 장보고 비다 또한 엔랴쿠지는 전세계의 종교 지도자들이 모여 평화기념선언을 한 곳이다 종교 지도자들로 우리 나라도 물론 왔었다 엔랴쿠지에서 보는 비와호 그렇게 비와호 위쪽을 뒤로하고 이제는 비와호 오른쪽으로 향한다 사실 그 과정은 매우 스펙타클하게 진행되었다 늦잠자느라 일정을 늦게 시작한 것도 있고 사카모토 지역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쓴 것도 복병이었다 결국 히코네역에서 성까지 그냥 존나게 뛰었다 히코네성의 3층 천수와 마스코트 히코냥 히코네성은 전란의 시대라기보단 안정의 시대에 세워진 성이기에 천수각이 그리 높고 삼엄하지 않다 하지만 계단은 여태 본 그 어떤 성보다 보안이 엄중했다 까딱하면 황천으로 가는 기분이다 히코네성에서 본 비와호 히코네성의 특징인 길다란 츠치보야구라 성문 히코네성을 다 보고 앞에 있는 꽤 큰 신사를 갔는데 이곳도 나름 의미가 있는 곳이었다 보신전쟁으로 죽은 사람들을 공양하는 곳이었던 것 평화를 외치는 비는 호수 반대편의 엔랴쿠지를 닮아있었다 성격은 개좆같았지만 쌈박질은 좆되게 잘치던 도쿠가와 사천왕의 이이 나오마사의 동상 히코네성을 세우려다가 죽었다 히코네 관광도 끝나고 남은 일정도 없기에 교토역으로 돌아서 지친 심신을 달랬다 회전초밥은 총 지출이 직관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덮어두고 마구 먹게 된다... 말고기 초밥 그리고 교토역에서 긴테츠를 지나치는 길에 문화유산 프리 티켓 광고를 보고 나는 번뜩였다 아 이거 친구 나라 일정에 무조건 도움되겠구나! 계산해보니 확실히 이득이라 구매를 저질렀는데 시발 날짜를 하루 앞으로 잡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정말 개귀찮지만 다시 교토역으로 가서 환불 때리고 다시 사야한다 시발 교토역 어슬렁거리는 길에 하시타테 헤메다가 본 카에데랑 투샷도 찍고 사진은 마찬가지로 카에데 간판을 유심히 지켜보던 블붕이에게 부탁했다 좆같은 이온 ATM이랑 술래잡기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그냥 수수료 내고 세븐을 쓸걸 그랬다 그렇게 3일차도 끝이 났다... 혼여의 묘미란 미리 계획한 것에서 점점 현장에서 뭐가 붙어 결과적으로 의도치 않지만 더 풍성한 계획이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오늘은 그런 혼여의 맛이 200% 발휘된 날이었다 좆대로 다니는 자유란 즐거운 것이다
작성자 : samchi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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