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뻔뻔해보이는 계산기 면상이 참 마음에 듬

잊을만할때마다 나타나서 매번 다른 방송 컨셉으로 어떻게든 날 죽이려는 의도를 숨기지 않는 게 제일 웃겼었고 덕분에 보기엔 명백한 악역이었는데도 갈수록 호감가게됨

근데 메타톤 EX는 전체적인 등장 상황 자체가 충격적이라기보단 어이가 없었음. 이제 아스고어 만나러 가는가 싶더니 나와서 하는 말이 날 괴롭히던게 사실은 알피스였고, 자기는 인류를 구하려 하고, 약해진다는 스위치를 눌렀더니 부담스럽게 생긴 휴머노이드가 튀어나와서 시청률의 제왕을 찍으라는데 누가 바로 납득하겠냐.... 순수하게 좋아하던 TV화면속 유명인을 직접 만나봤더니 각종 이해관계와 계산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기분이었다.

그래서 난 결국엔 동일인물이더라도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마냥 재치있었던 박스톤 시절의 모습을 더 좋아함.

게다가 브금도 death by glamour보다 metal crusher를 더 좋아함

처음 들어봤을땐 뭔가 내가 생각하는 '오작동 살인로봇' 메타톤의 느낌이 없는 것 같아서 별로였음.

그런데 어느순간부터 머릿속에서 중반부 rive report 비슷한 멜로디 그 중독적인 부분이 계속 재생되던게 뭔가 오묘한 기분이더라

그리고 나중에 인터넷으로 메타톤이 인공지능 로봇도 아니고 아예 유령이었다는거 알게됐을땐 존나 실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