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땐 정말 이게 뭐지? 하고 깜짝 놀랐던 가위벌의 만행. 

아니 이게 무슨 일이지?

왜 뭐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난거지? 

갸우뚱하며 계속 정원 일을 하며 앉아있는데 갑자기 초록색 쪼가리가 내 옆을 스치며 날아가는거임. 

왠 초록 양탄자가 날아가지? 멍하니 작아지는 초록쪼가리를 바라보고 있었는데 곧 이유를 알게 됨. 

이 놈이 저렇게 잎을 썰어 날아 가는 것임. 

동영상으로 보면 이 가위벌의 재단솜씨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음. 

참 잘~ 썬다. 

가위벌도 장미가위벌뿐만 아니라 노란줄가위벌, 장수가위벌, 머리뿔가위벌 등 종류가 많더구이.

어쩜 저렇게 잎을 야무지게 촥 젖혀가며 부드럽게 잘라가는지...

녀석이 떠나고 난 자리는 이렇게 되고 만다. 

다시 돌아오기 전에 얼른 화분을 안으로 들여놓고 어떻게 하려나 지켜봤더니 기억력은 무척 좋은 듯. 

이 화분이 있던 자리에 정확히 돌아와서는 이 화분을 찾더구만. 

황망하고 당황한 듯 한참을 두리번 거리다가 다행히 다른 잎을 건드리지는 않고 그냥 돌아갔음. 

그러나 뭐.. 내가 늘 지켜보고 있지 않으니.... 

어느 순간에 이렇게 되어버린 장미를 발견하게 되면...... 트하.... 

그냥 잎을 하나 떼가면 안되겠니?

저 정도 절삭력이면 줄기도 자를 수 있겠구만.... 그냥 잎자루 톡 끊어가는게 지네 입장에서도 편할 것 같은데 왜 힘들게? 

뒤늦게 발견 후 안으로 들여놓고 쳐다보고 있으면 속이 상한다....

그러나 신기하게도 약사용한 뒤로부터는 가위벌도 잎을 안잘라감. 

(분갈이시 코니도(와 같은 성분의) 입제약 넣어주고 한 달에 한 번 빅카드 물 관주하는 것)

가위벌들은 애벌레를 위한 집을 짓는데 사용하기 위해 잎을 잘라간다는데

벌도 자기 자식한테는 무농약으로 해주고 싶은가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