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벚꽃동산 너무 실망이라 맥주 땄어모바일에서 작성

ㅇㅇ(175.198) 2024.06.29 21:33:15
조회 1747 추천 54 댓글 63

갠적으로 기대 많이 했던 공연이고 예전부터 라넵스카야 역엔 전도연이 찰떡이라고 생각했음. 박해수는 저번 뫼비우스 때 메피스토펠레스 역이 너무 인상깊어서 기대됐었고. 근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네. 애초에 로컬라이제이션을 왜 서양 셀렙이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함? 여기서부터가 문제의 시작인 것 같음.

간단히 요약하면 원래 체홉의 벚꽃동산은 모든 캐릭터가 약간씩 나(즉 관객)의 결점이나 어리석음을 갖고 있어서 안쓰러운 마음이 들고 연민이 생기는 작품임. 극중인물이 뻘짓을 할때마다 “Aㅏㅏㅏ… 왜저러냐ㅠㅠ” 이런 마음이 들어야 하는데, 이번 엘아센의 벚꽃동산의 캐릭터는 전부 딴세상 도라이들 같아서 아니 시발 대체 왜저러나 싶음ㅋㅋㅋㅋㅋ 전반적으로 설득력이 1도 없음.

그리고 너무 많은 장면에서 너무 많은 사람이 동시에 말하는데, 대사 전달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까? 이럴 거면 자막이라도 띄워주시든지? 아래 감상 중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다면 대사를 못 들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음.

1) 로파힌(황덕기? 황덕구? 암튼 박해수)의 초반 어드바이스(회사를 쪼개서 팔라는 제안)는 원래는 이 가문에 대해 진짜로 애정이 있어서 하는 것임. 근데 왜 애정이 있는지 안 보여서, 자첫인 관객에게는 벚꽃동산을 탐내는 사기꾼 중 하나로 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듦. 결말을 알고 보는 관객인 내 눈에도 합리적인 해결책이 아니라 사기꾼의 사탕발림으로 보이는데 라넵스카야는 당연히 더 안 듣지. 근데 나는 이게 박해수 배우 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그냥 개작이 이상한 것 같음. 저 집안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는 중이라는 정보가 되게 느닷없이 튀어나오니까. 환영 파티 하다가 갑자기 ‘내가 듣자하니 너네 기업이 좀 어렵다며? 나에게 묘안이 있어’ 이러면 당연히 존나 수상하지 않겠나…

극 후반부에서도 집을 뺏긴 여자한테 막 자기 집터에 올라갈 호텔 설계도를 보라고 하지를 않나, 퇴거(당)하는 날인데 축하주를 하자고 하지를 않나. 아니 사이코패스세요?

옷도 좀 싫었음. 학업을 중단한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모범적인 복장은 스티브잡스 스타일로 자리잡힌 거 아니었음ㅠㅠ? 와인색 공단 셔츠 카라 풀어헤치고 거기에 선글라스 끼우고 다니는 건… 하ㅠㅠ 너무 하급 사채업자 같음. 편견이면 미안ㅠ

2) 벚꽃동산의 여주인인 라넵스카야는 물론 감정적인 금사빠지만 동정심이 많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임. 예를 들면 걸인을 불쌍히 여겨서 적선을 하고 싶은데 잔돈이 없어서 금화를 주는ㅠㅠ (<-라넵스카야의 성격을 가장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하는데 안타깝게도 통편집?됨). 근데 송도영?(맞나? 암튼 전도연님)은 죄송하지만 푼수 주정뱅이 같으셨어요. 좀 예쁘고 순한 버전의 문동은 어머님ㅠㅠ 딸내미 남친이랑 키스는 왜 해요?ㅋㅋㅋㅋ 로컬라이제이션이 코리안 콩가루 집안을 만드는 건가ㅋㅋㅋㅋㅋㅋㅋ

3) 현정? 현숙? (이름 다 왜 이렇죠? 암튼 바랴)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K-장녀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은데 할 줄 아는 게 하나도 없는 바지사장 같았네요. 회사를 지키기 위해 대체 네가 뭘 했나요? 주제에 접시를 엎고 갑질을 해서 기가 차고 어느 항공사 따님 생각남ㅋㅋㅋㅋ 박해수는 이분이랑 아무런 로맨스의 낌새도 없다가 (2층에서 자매가 대화할 때 잠깐 언급될 뿐 이후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그냥 거래처 담당자들 같은 사이로 보임) 노조 시위 때 되게 갑작스럽게 든든한 조력자 행세를 하고???(1뜬금) 후반부에서는 갑자기 프로포즈를 함?????(2뜬금).

원래 바랴가 로파힌을 오래 좋아했고 내심 청혼을 기다리고도 있었던 터에 찾아온 마지막 기회가 이 장면인데 로파힌이 용기가 없어서인지 호감이 그정도는 아니어서인지 그냥 입이 안떨어져서인지 결국 프로포즈를 안함. 그러니까 관객 입장에선 되게 맘졸이고 애태우다 속상해지는 장면인데,

‘엥 언제 너네 썸 있었어?’ 싶은 커플이 프로포즈도 시원하게 내지르고 거절도 존나 똑부러지게 함ㅋㅋㅋㅋㅋ 나는 너무 띠용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 집에서 제올라이트 나왔다는 이웃집 지주 아저씨도 원래는 자기 땅에서 희토류가 나오는데 영국놈들과 수십 년의 임대차계약을 맺는 설정임. 야 시발 그거 희토류 다 뺏고 너한테 껍데기만 돌려주겠다는 거잖아<-를 관객은 알고 아저씨는 몰라서 보는 입장에서 진짜 안타까워야 되는데, 그냥 땅에서 제올라이트가 나옴. 끗. (잉???)

5) 더 할 말 많은데 걍 다 이상함. 회심의 로컬라이제이션이라더니 그냥 러시아 이름이었던 걸 아무 한국 이름으로 바꾸고, 기차가 비행기로, 영지가 회사로 바뀐 정도고, 캐릭터도 그냥 (별 이유도 없이) a의 대사를 빼앗아서 b에게 준 정도 수준으로 바꾼 것에 불과한데 작품 전체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짐. 박사과정 3번째인 백수는 (근데 박사과정을 왜 3번이나 함? 학부를 3번 옮기거나 박사과정을 13년 다니는 건 그럴 수 있어도 3번째 박사학위를 따는 중이라면 이건 설명이 필요함) 원래 그래도 러시아의 현실을 지적하는 쓴소리를 하는 대학생 역할이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헛소리를 하는 꼴뵈기싫은 입진보(미안)의 현신이 됨. 박사과정 3번째라는 컨셉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입만 산 식충이 이미지인데 여기에 물정 모르는 부르주아 출신 여친까지 완벽ㅋㅋㅋㅋㅋㅋㅋㅠㅠ

6) 술을 마시고 취중진담을 하는 장면이라고 해서 모든 배우가 모든 대사를 휘청거리며 혀꼬부라진 소리로 해야 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7) 객석은 3층까지 있고 반원형입니다. 감독님이 모니터링하시는 1층 12열 정가운데에만 사람이 앉는 게 아니거든요. 인물이 계단에서 대사를 치는데 발밖에 안 보여서 약간 얼탱이가 없음ㅋㅋㅋㅋㅋ (2층 중앙 가까운 오블의 앞열이었음).

암튼 연출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라더니 그냥 주제파악 못 하는 자만심만 넘치는 선진국 백인 남자인 모양이고. 결론적으로 매우 실망스러워서 어서 빨리 다른 벚꽃동산을 보고 마음을 정화하고 싶음.


추천 비추천

54

고정닉 0

4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외모와 달리 술 일절 못 마셔 가장 의외인 스타는? 운영자 24/07/01 - -
3943067 이오빠들은 이오가 까이면 왜 혁자 머리채를 잡아? [13] ㅇㅇ(118.235) 07.01 488 17
3943065 무시까고 그냥 프랑켄 이야기하면 안댐?? [6] ㅇㅇ(223.39) 07.01 165 5
3943064 타배우 칭찬플이 싫으면 [1] ㅇㅇ(59.23) 07.01 160 15
3943063 이오 인생캐 쓴 118 난데 [2] ㅇㅇ(118.235) 07.01 174 10
3943062 그 팬덤은 현생에서도 친구없냐 [1] ㅇㅇ(223.39) 07.01 189 9
3943061 이오빠고 뭐고 잘놀고있는데 갑자기 혐리질하는게 ㅈ같긔 ㅇㅇ(106.101) 07.01 118 9
3943060 혁자는 틀릴 수도 없게 대사 통으로 묵음 처리 했잖아 [4] ㅇㅇ(223.38) 07.01 418 18
3943058 시발 결혼플 끝나고 이제 좀 재밌나 했더니 [1] ㅇㅇ(1.245) 07.01 215 3
3943057 결혼식에 1억태울 재력이 ㅈㄴ 부럽다 [1] ㅇㅇ(211.234) 07.01 404 2
3943056 이플은 은줌이다 [4] ㅇㅇ(118.235) 07.01 159 8
3943055 이오빠들도 비호감이긴 해 ㅇㅇ(223.38) 07.01 113 4
3943054 첫공 가사틀려 둘공 괴물이 목분장 잊고 그냥 나와ㅋㅋㅋㅋㅋㅋ [17] ㅇㅇ(118.235) 07.01 500 11
3943053 왜 갑자기 이오 머리채잡는 플임? [3] ㅇㅇ(223.38) 07.01 200 8
3943052 간만에 새벽도 아닌데 갤플 잘달렸는데 지랄임 ㅇㅇ(223.39) 07.01 55 1
3943051 또 서바이벌 프랑켄 시작이야? ㅇㅇ(223.39) 07.01 105 12
3943050 왜 그 줌이 이오한테 발작하지 [2] ㅇㅇ(223.38) 07.01 168 16
3943049 혹시 프랑켄 이야기하는데 느그 본진 칭찬 없어서 [1] ㅇㅇ(223.39) 07.01 151 12
3943048 같캐까질 스타트임? [2] ㅇㅇ(106.101) 07.01 95 5
3943047 갑자기 혁줌끼니까 노잼됨 [3] ㅇㅇ(223.38) 07.01 156 17
3943046 아니 이오는 ㄹㅇ 짜친다는 글 아니면 언급도 안되는구만 [4] ㅇㅇ(106.101) 07.01 237 16
3943045 인생캐라는 말에 왜 발작하냐 [5] ㅇㅇ(223.39) 07.01 195 14
3943044 강아지는 왜 귀엽냐 ㅇㅇ(106.101) 07.01 58 1
3943042 이오도 겹치기아님? 월투랑 같이한건데 [6] ㅇㅇ(118.235) 07.01 238 5
3943041 규혁 표잘나가는데 [15] ㅇㅇ(118.235) 07.01 417 4
3943040 선민은 앞니를 안열고 ㅇㅇ(223.39) 07.01 159 0
3943039 프랑켄 도는 애들 많긴 하더라 [4] ㅇㅇ(223.39) 07.01 298 1
3943038 요즘 비호감인거 이오 혁자 재게 [27] ㅇㅇ(118.235) 07.01 1272 27
3943037 보는사람도 별로 없는데 작품마다 인생캐 거리는게 그냥웃겨 [9] ㅇㅇ(118.235) 07.01 295 3
3943036 상상은 자유고 소취는 자유라지만 [4] ㅇㅇ(211.234) 07.01 212 1
3943035 날짜창에 잔여석 표시 있는데 들어가보면 없음 ㅇㅇ(211.109) 07.01 109 0
3943034 유가 은이랑 붙을 때 쪼가 미쳤음 [9] ㅇㅇ(118.235) 07.01 358 5
3943033 프랑켄도 여배들이 파는거잖아 [3] ㅇㅇ(118.235) 07.01 208 2
3943032 이오 인생캐 맞지 [6] ㅇㅇ(223.39) 07.01 305 11
3943030 선민 줄랴까뜨 불호후기 [14] 연갤러(180.71) 07.01 519 14
3943029 이오는 진짜 프랑켄 죽을때까지해야됨 [30] ㅇㅇ(118.235) 07.01 1437 38
3943028 내기준 젤 짠한 빅터가 규빅이고 [11] ㅇㅇ(118.235) 07.01 571 0
3943027 이오빠들때문에 이오 싫어짐 [7] ㅇㅇ(223.39) 07.01 420 9
3943026 알못이네 최졔가 박열 ㅈㄴ 좋아함 [4] ㅇㅇ(118.235) 07.01 402 3
3943025 톡메 유잼이야? 나 톡은은 좐나 재밌게 보고옴 [10] ㅇㅇ(223.62) 07.01 379 1
3943024 유은.. 마지막에 있겠지..? [6] ㅇㅇ(118.235) 07.01 281 0
3943022 메 프랑켄 보면서 좀 호감됐는데 [5] ㅇㅇ(223.38) 07.01 459 7
3943020 최졔는 왜 겹치기를 한걸까.. [6] ㅇㅇ(118.235) 07.01 660 4
3943018 제일 불쌍한 앙괴 누규임 [29] ㅇㅇ(106.101) 07.01 721 1
3943017 베어 기범이 임재윤보다 못함 [3] ㅇㅇ(211.234) 07.01 209 4
3943016 줄리아 졔 까뜨 최졔 [3] ㅇㅇ(223.62) 07.01 295 4
3943015 아 름솔이 리지했으면 좋겠다 [4] ㅇㅇ(211.234) 07.01 257 0
3943014 규빅 근데 사연때도 싸가지없는게 노선이였음? [13] ㅇㅇ(118.235) 07.01 618 2
3943013 나 진심 홍익인데 [2] ㅇㅇ(222.238) 07.01 308 3
3943012 경앙 소취하는거 [8] ㅇㅇ(223.38) 07.01 331 1
3943011 메 영업 열심히 하네 ㅋㅋㅋ [4] ㅇㅇ(223.39) 07.01 422 6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