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ni Nadal

(전략) 앞선 클레이 코트 경기들을 많이 놓친 채로 프랑스 오픈을 치른 건 올해가 처음이었다. 몬테 카를로, 바르셀로나, 로마에서 졌고, 마드리드에서는 이겼지만 결승전에서 니시코리가 기권한 덕분이었다. 그래서 자신이 없었다. 첫 세트에서 조코비치 플레이가 아주 좋았다. 라파엘도 나쁘진 않았지만 실책 몇 개가 있었고, 노박을 상대할 때는 묘책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2세트 후반에 조코비치의 level이 약간 떨어지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우리 모두 그걸 느꼈고 라파가 치고 나왔다. 이번 매치는 2012년 결승이나 작년 준결승 정도의 수준은 아니었지만, 아주 치열했다. 4세트 후반에 나달은 온몸에 경련이 왔고 거의 경기를 계속하기 어려웠다. 우리는 노박이 라파보다 체력이 강하기 때문에 라파가 4세트를 질 경우 5세트도 내줄 거란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그를 격려했다.(fire up) 경기가 끝나고 라파가 나에게 왔을 때 그는 너무나 지친 나머지 의료진이 와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Marian Vajda

묘한(strange) 경기였다. 실망스럽지만 노박보다 라파가 나았다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노박이 스타트를 잘 끊었고 첫 세트는 훌륭했지만, 라파가 점점 더 나아졌기 때문에 그의 level of play를 유지할 수 없었다. 2세트에서 라파는 더 빨라졌고, 탑스핀은 더욱 더 까다로워졌으며 양쪽이 코너를 사수하면서 랠리는 놀라울 만큼 어려워졌다. 관중들이 알아챘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로 치열했다. 노박은 흔들리기 시작했고(having a few doubts) 약간의 복통이 있었다. 라파와 겨룰 때는 게임을 조금이라도 놓치면 되돌릴 수가 없다. 4세트에서 노박이 4-4로 회복했지만 라파는 조금의 틈도 주지 않고 모든 걸 쏟아부어서 이겨냈다. 그랜드 슬램 결승을 놓친 건 안타깝지만 스포츠란 그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