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난 재능 3할
노력 3할
좋은 학생 3할

그리고 내가 모르는 1할

정도로 분할 되는 거 같아

내 얘기를 하면 난 대학생 때 발표가 늘 자신 있는 학생 중 한 명이었어

특출나게 잘하는 건 아니지만 청중을 리드할 정도는 되었던 거 같아

그렇게 처음 기간제를 하게 됐고

첫수업에서 학생들이 내 계획대로 따라줘서 성공적으로 실전에 연착륙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운이 좋았지

그럼에도 당연히 초임으로서 부족한 점이 많았어
나는 잘 모르는 나의 부족한 점들 말이야

이를 본 중학생이 4월부터 나에게 직설적으로, 필요한 조언을 해주었어

처음에는 난생 처음 본 중학생이 불평섞인 조언을 하니 자존심도 상하고 기분도 나빴지만 곱씹어보니 내 수업의 단점을 꿰뚫고 있다는 게 느껴졌지모야

그 학생의 조언을 받아 조금씩 수정하여 3개월쯤 지나니 제법 안정적인 수업을 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어

판서는 여전히 나의 큰 약점이지만
준비하면 준비한 만큼 학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게 기쁨으로 다가왔어

좋은 학생은 내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먼저 떠오르지만

때로는 나에게 적확한 일갈을 날릴 수 있는 학생도 좋은 학생이라고 생각해

학생들은 대부분 수업이 이상하다고 느껴도 그걸 직접적으로, 구체적으로 표출하지 않으니 말이야

오늘 교육학 공부하는데 컨설팅 장학이 나온거야
나는 올해 학생들에게 컨설팅 장학을 받았네 ㅎㅎ 하면서 웃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