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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풀 곳 없어서 쓰는 6수같은 5수 장수생 이야기

임갤러(122.43) 2024.04.10 00:22:34
조회 1237 추천 19 댓글 18

난 적당한 지거국 사범대생임.


고3 때 럭키 배려자 전형으로 사범대 들어감.


다시 생각해도 내 성적에 거기 들어가는게 말이 되는건가 싶긴했음.







들어가서 열심히 하려고 생각함.


생각만함ㅋㅋ


이상한 동아리한다고 2년 꼬라박고, 여친한테 차였다고 수업 안들어가서 학고 받고 다님.


중간에 휴학도 하고, 수업도 딱 F와 C+ 사이에서 줄타기함.







2018년. 4학년이 되서도 고시원 살면서 학교를 다녔지만 솔직히 공부 안 함.


시발 오킹이 국토 대장정을 했었고, 메이플에선 검마가 뒤지기 직전인데 공부가 중요함?ㅋㅋ


첫 임용 신청은 했지만 응시를 안함.


지금 생각하면 내 오랜 문제였던 '회피'라는 자기방어기제가 이때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음.


그리고 이때부터, 가끔씩 잘 때나 누워있을 때 심장이 욱신거리기 시작함.







그렇게 졸업하고 2019년. 재수같은 초수를 준비함.


재수독학반 문제 풀어주는 알바하면서 공부를 시작했음.


알바비 적당히 벌리고, 애들이 선생님 거리는거에 기분 좋아서 정작 공부는 안함.


졸업도 뒤에서 2등이었고 A받은 과목이 단 하나였을 정도로 공부도 제대로 안했는데 여기서는 선생님 대접 받아서 너무 좋았음.


당연히 1차 광탈.


아직도 기억에 남는건 어머니가 임용 전날에 같이 타지역으로 와서 밥 사주고 죽 준비해주셨던 일.


그 때 나는 내가 좆병신처럼 공부도 쳐 안해서 떨어질 걸 알고있었으니 속으로 정말 죄 짓는 느낌이었음.


당시엔 세상에 나만큼 앰생이 또 있을까 싶더라. 아 물론 더한 놈도 있을 거 같아서 금방 철회함.







그렇게 밝아온 2020년.


자꾸 아파오는 심장이 비만 때문인 것 같아 운동을 시작함. 20kg 정도 감량함.


7월까지 학원에서 행정 일하고, 그 뒤 독재 학원에서 공부를 시작함.


제대로 공부해봤던 적은 그 때가 처음이었음.


정말 처음부터 한다는 생각으로 수능 특강을 3일만에 풀고, 무작정 전공 서적을 읽고 정리했음.


솔직히 앉아있는게 너무 ㅈ같았지만, 그래도 노력을 했음.


이대로 가면 ㅈ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먼저 합격한 동기에게 날아온 시간강사 요청 문자 때문이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음.


어느 지역이든 합격이 목표였기 때문에 평균 1차 컷이 제일 낮은 곳으로 지원했음.


결과 : 1차 +0.33 그리고 최탈.


하필 이번에 응시한 지역이 1차컷이 전국 3등이었음.


좌절함.






2021년


2차 발표 전에 보험으로 면접봤던 기간제 자리에 들어가게됨.


6개월 + 6개월 두 학교에서 기간제 일을 하게됨.


임용 준비하는 척만 했음.


왜냐면 핑계 거리가 있으니까. 기간제 병행 합격은 어려운거니까.


내가 열심히 해봤자 어짜피 안될거야. 일하느라 바빠.(실제론 존나 한가함) 생각이었음.


당연히 1차 광탈.






2022년


3월부터 공부할 때, 공부하지 않을 때, 밥을 먹을 때, 길을 걷고 있을 때, 갑작스럽게 심장이 아프기 시작함.


병원에서 중증 우울증 및 공황장애 진단을 받음. 내 심장이 아픈 이유가 공황이었다는 것을 알게됨.


병신같이 공부를 안해놓고 떨어진 주제에 기간제 때문이라는 좋은 핑계를 댐.


그래서 실업급여 받으면서 임용을 준비함.


2학기 때 돈이 떨어져서 시간강사도 아닌 학습 도우미를 함.


2년전에 정리했던 나만의 요약본을 과감하게 버리고 다시 전공책을 읽고 정리했음.


이 시기에 어머니는 공인중개사 시험을 준비하심.


누구보다 열심히 공부를 했고, 같은 독서실에서 분리되서 공부함.


나는 사립 1차 합격 후 최탈, 어머니는 공인중개사 시험 최종합격.


시발...


세상에 나만큼 앰생이 또 있을까 싶었음. 이제는 철회조차 못하겠더라.





2023년.


2년전 일했던 학교에서 연락이와서 기간제 생활을 다시 시작함.


1년 동안 담임으로서 학폭 + 전입 + 전출 + 아동학대 신고 + 교권침해 + 7주 이상 중상 + 가출을 겪음.


어머니는 내가 인강을 안들어서 그런거라며 가뜩이나 인강 강사도 별로 없는데 들으라고 닥달함.


결국 1년 인강을 끊고, 2학기 때부터 인강을 듣기 시작함.


공부 계획은 세우지도 않았고, 그냥 인강 다 듣고, 대충 정리하는척 하고, 문제 풀고, 모고 나눠주면 그것만 풀었음.


임용? 될거라 생각도 안하고, 걍 지금 살고있는 지역 쳤음.


결과 : 1차 +8 2차 +9.xxx 최합 4등




결국 내가 20대 내내 바랬던 임용이란 숙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한 시간에, 최선을 다하지도 않았고, 공부 스트레스도 제일 덜 받았던 년도에 완료됨.


임용은 도대체 뭘까.


뭔가 고생은 많이 해서 이야기 하고 싶고,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우울해지는데, 막상 이걸 통해 줄 수 있는 교훈도 없고, 자랑할만한 내용도 아니다보니


괜히 여기에 싸지르게 되네.


내가 겪어온 20대의 임용 생활의 의의는 뭘까. 인강을 들어라? 포기하지마라? 모르겠다. 시발. 그냥 인생 다 ㅈ같더라도 언젠간 끝이 보인다 정도 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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