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버지가 학력고사 전국 차석으로

서울대 들어가시고 대기업 증권사 지점장까지 하신분인데

저한테 가끔 본인의 공부법을 가르쳐주시곤 했습니다

아버지는 모든 기출문제집을 스스로 풀지 않았습니다

일단 문제 바로밑에 해설이 나와있는 기출문제집을 산 다음에,

정답을 보기에 다 미리 체크해놓고

푸는게 아니라 걍 외우셨습니다

심지어 수학도 다 정답 체크해놓고 국어책 외우듯이 걍 외우셨음

기출문제집 직접 풀고 매기고하는걸 반복해봤자

틀린 문제에 대해 오답이 머리속에 각인되어있기때문에 어차피 또 틀린다

걍 처음부터 정답과 해설을 외우는게 훨씬 효율적이다 라거하셨죠

제가 이 방법으로 3달만에 기술직 9급 80점맞고 붙었습니다

공부한거라고는 전공 기출문제집 한권씩 사서 답 다 체크해놓고 책읽듯이 외웠음

1회독하는데 열흘밖에 안걸림, 2회독할때는 일주일, 3회독은 5일

그리고 아버지는 모르는 문제를 찍을때도, 절때 3번만 다 찍거나 2번만 다 기둥세워서 찍는 짓을 하지 말라고하셨습니다

문제를 풀줄 몰라도 일단 문제를 유심히 보면 말도안되는 보기가 하나는 있기 마련이라고

그 하나를 제외하기만 해도 정답 확률이 4분의 1에서 3분의 1로 올라가고

두개만 제외할수있어도 2분의 1로 올라간다고

그렇게 말씀하셔서 저도 그렇게 했고,

결과적으로는 찍은 문제들도 정답률이 꽤 높았습니다

못난 저에게 밥벌이를 하게 만들어주신 아버지에게 항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