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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흐흑 저는 식물살인마 입니다..
-사건개요- 1.2022년 어머니가 30년키운 스파티필름 한겨울에 분갈이하고 찬물샤워해서 죽음 2. 잎이 다지고야 식갤에 도움요청 지금이라도 뿌리 수경하라는 조언들음 (구조된 스파티) 3.수경으로 옮기고 하루가다르게 성장, 저때가 제일행복함 4. 본뿌리와 새끼뿌리 (2짤 노란원) 분리시킴, 5.행복은 여기까지 였다. 욕심이 과해서 수경물에 쌀뜨물을 섞어서 비료로줬다. 단하루만에 큰 뿌리는 90프로 썩었고 새끼뿌리는 겨우구조함 (줄기70프로잘라냄) 6.(이후 짤없음) 여차저차 위 막짤 만한 줄기 2개 겨우생존하여 다시 수경하며 1년 존버한 결과보고서를 제출하겠음. 가.흙에 옮겨심을땐 최우선적으로 화분사이즈를 알맞게 나.옮겨심는 계절이 중요함 (통풍 잘시켜야하는데 밤에 추우면 소용이없음) 다.수경시 더 잘크라고 물에 쌀뜨물을 준다던가 액체비료 한두방울 뿌리지말것 라.뭔가 ㅈ됐다 싶으면 식물갤 네임드들 말을 잘들을것. 니들보단 훨씬훨씬잘암.. 7.마치며.. 우여곡절겪으며 5번이넘는 수경 및 흙 옮겨심기 실패 끝에 마지막남은 스파티필름의 자손들 (어찌됐든 맨 첫짤의 대는 이었읍니다....) 수경에서 흙으로 옮겨심었읍니다. 이아이들 죽으면 이젠 더이상 키울 식물이 없음니다 흑흑
작성자 : 초은령고정닉
살았을 때 지폐로, 기록은 세계유산으로, 길잡이에서 친구로
에베레스트는 네팔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산이다.네팔 현지인들은 사가르마타 ( सगरमाथा, '하늘의 이마') 라고 부르며 티베트어 명칭은 조모랑마(ཇོ་མོ་གླང་མ, '세상의 어머니') 라고 부른다영미권 기준도 웅장하기 마찬가지로, " The roof of the world '세계의 지붕' " 이라며 높여 부르는 아주 높은 산이다 가장 큰 산 답게 그 위험성도 장난 아닌데매해 60명에 전문 등산인들이 에베레스트를 등산 중 사망하며헬기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으로 가더라도 산소가 부족해서 저산소증이 걸릴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위험한 곳이다통계 및 그 웅장함을 넘어서 가장 현실적으로 에베레스트의 위험성을 알려주는 건 시체가 만든 길일 것이다등산 중 사망한 등산가 200명이 여전히 에베레스트 오르는 길 (고난이도 등산로)에 방치되어 있는데등산가들은 이런 시체가 모여 있는 곳을 '무지개 계곡'이라고 부른다 이유는 시체가 입고 있는 등산복 색감 때문 조롱을 하기 위한 의미는 아니니까 오해는 말자현실적으로 시체를 회수하는데 3000만원이란 거금이 들며, 애초에 산악인으로 에베레스트가 무덤이 되는 것이 본인 의지이자, 유가족들이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지금은 많은 비교적 쉬운 코스가 완성 되어 있고, 무지개 계곡 덕분에 길 잃을 일은 거의 없으며'동쪽의 사람들 ' 셰르파란, 이 산을 전문적으로 오르는 네팔 현지인들 덕분에 위험성은 조금 낮아지긴 했지만이런 것들이 하나도 없던 시절 1950년 대 때 최초의 등산이 이루어지니이 일을 이야기 하자면, 최초의 완등가 ( 산을 오른 사람 )는 뉴질랜드의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텐징 노르가이 이야기를 안 할 수가 없다에드먼드 힐러리는 1919년 7월 20일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태어났다친구들보다 몸이 왜소했기 때문에 매우 소심했고 보통 책을 읽어 위안을 찾았으며 모험에 대한 상상을 즐겼다.고등학교까지 등하교에 각각 왕복 2시간 이상이 걸렸고, 그 시간을 독서를 하는데 보냈다. 약한 본인을 극복하기 위해서 복싱을 배운 후 자신감을 갖게 되면서 16세 때, 수학여행을 통해 루아페후 산(최고 2,797m)을 1939년 때 등반함으로써 등반가로써 인생을 시작하고1939년에는 남 알프스 산맥의 쿡 산 근처에 있는 1,933m의 올리비어 산을 등정하게 된다.지금이야 유명한 등산가로 알려졌지만 등산에 관심이 많은 양봉업자이자 뉴질랜드 공군 참전 용사기도 했다훗날 '부유하고 행복한 신도' 텐징 노르가이로 알려질 남걀 왕디는 1914년에 네팔 에베레스트 산 근처 도시인 쿰부에서 셰르파족 가정에서 13남매 중의 11째로 태어났다.1930년대부터 대부분의 '동쪽의 사람들' 셰르파족들처럼 짐꾼을 겸하는 여행 안내인으로 활동하면서 산악인 생활을 시작했고, 이 시기에 티베트 영토에서 출발해서 에베레스트 산 등정을 시도를 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1940년대 초반에는 파키스탄으로 이주해 난다 데비의 동부 루트를 개척하는 시도를 했지만,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 중에 간신히 목숨만 건져서 돌아왔고. 1947년, 캐나다의 산악인인 얼 덴먼과 셰르파족 산악인인 안게 다와와 함께 에베레스트 등정에 도전했으나, 기상 악화로 실패1952년, 스위스 등반대와 함께 재차 도전하여 해발 8,599m 지점까지 도달하는데 성공했으나 정상에는 오르지 못 했다이 두 다른 국가에서 태어나 다른 인생을 살았던 두 등산가는 에베레스트를 함께 오르며 둘도 없는 친구가 되는 것은 당시 둘도 예측하지 못할 미래었다.허나 힐러리와 노르가이 에베레스트 등산은 짱깨공산당에 사악한 만행으로 무산 될 위기가 있었다1950년 당시 병신 마오쩌둥이 살아 있던 시기로, 지금도 행해지는 티베트 탄압이 이 때도 여전했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네팔 정부가 자체적으로 워낙 위험하고 높은 산이라 사망자가 발생하기를 꺼려 1년에 딱 한번만 오르도록 허락했던 것이다.위기는 아직도 남아 있었는데, 같이 오르던 스위스 원정대와 정상에서 240m 지점에 남기고 악천후로 의해 1952년 하산해버렸다.그러나, 하늘은 마오쩌둥 같은 병신들을 패배자로 기록하고, 꿈에 끝으로 가는 이들을 빛으로 배웅하며 바람으로 방향을 알려주는 법사면초가에 상황이었던 에드먼드 힐러리는 1953년 조지 로우(George Lowe)가 등반에 승인된 영국팀으로 연합 히말라야 위원회로부터 초청을 받은 것을 알게 되었고, 초청이 됨으로서 힐러리도 같이 갈 수 있었다.여기서 그의 등산가 인생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한 셰르파를 만나게 되는데 그 셰르파가 텐징 노르가이노르가이는 1953년 영국원정대 내에서 세르파 포터들의 리더이자 원정대의 정식등반대원 자격으로 원정에 참여했던 것이다당시 등산 루트 ( 붉은색 ) 은 이랬다.최초의 등산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우여곡절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우여곡절 끝에 뉴질랜드인으로써, 수 많은 시도 끝에 드디어 정복한 정상으로 올랐다처음 정상에 발을 올린 건 노르가이지만, 노르가이는 살짝 뒤처진 힐러리와 함께 정상으로 돌아왔고.그리고 힐러리 주머니 속에서 카메라를 꺼내 에베레스트 정상을 찍으니 이 때 사용 된 카메라가 Kodak Retina 118 모델이었다.훗날 이 사진들은 노르가이와 힐러리의 최초 등산을 성공했다는 증거가 됐다하지만 이 과정에서 약간 찐빠가 있었는데,힐러리가 노르가이를 찍어줄 수 있었지만, 평생 등산가로써 살아서 사진 같은 기기를 만져 본 적 없던 노르가이가 힐러리를 찍어 줄 수 없었다.무엇보다 산소 농도가 희박해 당시 힐러리가 노르가이에게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서 행동하는 것도 힘겨웠다그렇지만 딱히 이 일로 서로 사이가 나빠지지 않다 죽을 때까지 " 그는 나의 인생 친구다 " 했던 걸 보면 서로 이해하고 넘어갔던 걸로 보인다또 생각해 보면 이런 기기를 다룰 수 없는 노르가이가 직접 사진 찍었을 일도 전무하고, 이걸 찍어줄 사람은 힐러리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이니까딱히 사진 안 찍혔다고 " 힐러리는 거짓말쟁이다 " 할 수도 없었다.나중에 정상에 남겨둔 증거품들로 그런 헛소리 방지도 했고< 최초로 정상 등산을 성공했다는 증거 사진, 유니온 잭과 네팔 국기가 텐징 노르가이의 손에 들려져 있다 >참으로 뻔뻔하게도, 힐러리가 등산 오르는 걸 간접적으로 방해한 좆짱깨들은 양심도 없이,"노르가이는 중국인이며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오른 건 우리 짱깨다" 이런 동북공정을 시도하기도 한다 허나 사진을 봐도 알겠지만, 힐러리를 상징하는 유니온 잭과 노르가이를 상징하는 네팔 국기가 뚜렷하게 잘 보여서 그런 헛소리는 통할 수가 없다 하튼, 본론으로 돌아가서힐러리와 노르가이의 이 사진은 그들이 내려오면서 잘 챙겨왔고 둘은 세상을 놀라게 한 등산가로 남게 된다가장 먼저 이 소식에 기뻐했던 건 뉴질랜드었다.1953년까지만 하더라도 그렇게 내세울 역사적 위인이 없었던 뉴질랜드는 당시 살아 있는 역사적 위인 에드먼드 힐러리를 추켜 세웠으며 그의 출신이 단순 영국인이 아닌뉴질랜드인으로써 세상에 알려져 자국 인지도에 큰 기여를 했던 것도 있었다.여기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는데, 살아 있는 힐러리에게 미리 양해를 구하고 뉴질랜드 지폐에 힐러리의 얼굴을 새겨 넣었다보통 살아 있는 인물이 지폐로 얼굴이 들어가는 건 민주주의 국가에서 큰 논란이 되지만그 어느 나라에서도 이걸 문제 삼지 않았다 힐러리는 뉴질랜드를 떠나서 인류 관점으로 봐도 노르가이와 함께 대업적을 남긴 살아 있는 역사적 위인이었기 때문이다뿐만 아니라, 노르가이와 함께 오르며 기록한 정상 등반 기록은 안네의 일기, 윌리엄 셰익스피어 기록물과 함께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 되었다.노르가이 또한 네팔로 돌아가 최초의 등산인으로써 명예를 얻었으며, 힐러리와 마찬가지로 등산에 대한 열망을 포기하지 않으며후대를 양성해 갔고, 힐러리는 뉴지랜드와 세계 등산인을, 노르가이는 네팔의 수 많은 셰르파를 훈련 시키며 등산 역사의 큰 기여를 했다또한 둘은 각각 영국에서 명예훈장과 기사 직위를 받는데영국 시민이 아니었던 노르가이는 명예 훈장을, 영연방인으로 인정 받는 힐러리는 KBE (경) 수여 받는다물론 서로가 가진 명성은 그리 큰 차이는 안 났을 것으로 보인다이 두 위대한 탐험가들을 훗날 세상은 기억할 것이며, 이들이 가진 용기와 도전은 영원토록 역사에 남게 될 것이다.
작성자 : 무대포고정닉
[연구논문요약] 식용/양조용 포도의 기원
[연구논문요약] 식용/양조용 포도의 기원 (Dong et al. Science. 2023)얼마 전 지인이 제가 좋아할 것 같다고 읽어보라고 논문을 하나 추천해줘서 재밌게 읽었고 와갤 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아 정리해서 올립니다. (이상하게 와갤은 글이 길어도, 세 줄 요약 안해도 뭐라 안 하네요 ㅋ)2023년 3월에 Science 본지에 실린 논문이고 심지어 실린 이슈의 커버를 장식했던 논문입니다. 표지설명을 좀 드리면 표지에 실린 포도는 존신님께서 좋아하시는 조지아의 사페라비 품종입니다. 이 논문은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 3500 여 종류의 포도들의 유전체를 다 해독한 후 포도의 작물화과정에 대한 썰을 푼 논문입니다.연구개요이 논문은 진짜 엄청난 짓을 했는데… 현재 사람이 키우고 있는 작물화된 2503개의 식용/양조용 포도와 현재 야생에서 자라고 있는 1022개의 야생포도의 genome (유전체) 전체를 다 밝혔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차이가 존재한다는 것이 알려진 몇몇 유전자 부위를 통해 품종들의 관계를 연구했었는데… 정말 놀라운 발전입니다… ㄷㄷㄷ)위의 그림은 이 논문에 사용된 야생 또는 작물화된 포도 샘플들을 어디에서 얻었는지에 대한 그림입니다. 대부분 유럽과 서아시아, 중앙아시아쪽의 야생/작물화된 포도를 사용했고, 우리나라와 일본, 미국,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호주의 작물화된 포도도 사용했네요.논문 내용이 워낙 방대하여 전체를 소개하는 것은 어려울 것 같아 와갤분들이 좋아하실 것 같은 부분만 소개하겠습니다.4개의 야생포도 그룹과 6개의 작물화된 포도 그룹2500여 종류의 작물화된 포도와 1000여 종류의 야생 포도의 유전체를 비교한 결과 야생포도는 크게 4그룹 (Syl-W1, Syl-W2, Syl-E1, Syl-E2), 작물화된 포도는 6그룹 (CG1, CG2, CG3, CG4, CG5, CG6)으로 나뉜다는 것을 알아냈고, 재밌게도 그 그룹들이 지리적으로 상당히 잘 연관되어 있음을 확인했습니다.위 그림에서 야생포도 4그룹 (Syl-W1, Syl-W2, Syl-E1, Syl-E2)과 작물화된 포도는 6그룹 (CG1, CG2, CG3, CG4, CG5, CG6)을 보실 수 있습니다.야생포도의 진화와 분포.작물화된 포도 Vitis vinifera ssp. vinifera (이제부터는 간단하게 V. vinifera로 표기)의 기원이 되는 야생포도 (Vitis vinifera ssp. sylvestris, 이제부터는 간단하게 Syl로 표기)는 이전까지는 조지아쪽 중앙아시아의 야생포도가 인간의 이동과 함께 서쪽 (유럽)으로 이동했다고 여겨졌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인류의 이동과 상관없이 40~30만년 전에 이미 야생 포도가 유럽과 중앙아시아에 존재했고, 빙하기를 거치며 20만년 전 즈음에 야생포도가 지리적으로 격리된 두 집단으로 분리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첫 번째 집단은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을 포함한 지금의 서유럽쪽이고, 두 번째 집단은 이스라엘, 시리아, 터키, 조지아를 포함한 지금의 서아시아와 중앙아시아쪽입니다. 그래서 논문 저자들은 서유럽쪽의 야생포도를 Syl-W, 아시아쪽의 야생포도를 Syl-E라고 명명했습니다. (W와 E는 각각 west와 east를 의미하겠죠?) 그러다가 5만 6천년 전 즈음에 Syl-E가 다시 이스라엘, 요르단, 이라크를 포함한 서아시아쪽 (Syl-E1)과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젠을 포함하는 코카서스쪽 (Syl-E2)으로 분리되었음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약 2500년 전 즈음에 Syl-W가 다시 프랑스, 독일을 포함한 중앙유럽쪽 (Syl-W1)과 스페인, 포르투갈을 포함하는 이베리아 반도쪽 (Syl-W2)으로 분리되었다는 것도 밝혔네요.위 그림은 야생포도 4그룹 (Syl-W1, Syl-W2, Syl-E1, Syl-E2)의 분포와 진화과정을 나타내고있습니다.야생포도에서 식용/양조용 포도로의 작물화지금까지 포도는 8000년 전 즈음에 야생포도에서 작물화가 진행되었다고 알려졌었습니다. 조지아에서 그 때 양조를 했다는 증거도 있죠. 하지만 야생포도에서 식용/양조용 포도로의 작물화가 조지아쪽에서 한 번 일어난 후 전세계로 퍼진 것인지, 독립적으로 여러 곳에서 일어났는지를 몰랐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제목에도 강조한 것처럼 두 번의 독립적인 작물화 과정이 이스라엘쪽 서아시아와 조지아쪽 코카서스에서 동시에 일어났고, 그것이 이전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른 11000년 전 즈음에 일어났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이 논문에서 분석한 2500여 종류의 작물화된 포도 (cultivated grapevines, CGs)는 크게 6개의 그룹 (CG1~CG6)로 나뉘어지는데 그 중 CG1이 이스라엘쪽에 작물화된 것이고, CG2가 조지아쪽에서 작물화된 것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스라엘쪽 서아시아에서는 식용포도로 작물화했고, 조지아쪽 중앙아시아에서는 양조용포도로 작물화했다는 점입니다.위 그림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야생포도에서 두 번의 독립적인 작물화가 일어난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작물화된 포도의 전파.이스라엘쪽 서아시아에서 작물화된 식용포도 CG1은 이후 전세계로 퍼져나가 모든 식용포도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조지아쪽 중앙아시아에서 작물화된 양조용 포도 CG2는 동유럽까지만 퍼져나갔고요. 아래 그림이 그 과정을 모식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네요.현재 양조용 포도의 기원은 이스라엘포도의 작물화가 이스라엘쪽 서아시아에서는 식용으로, 조지아쪽 중앙아시아에서는 양조용으로 일어났으니까... 지금 저희가 마시는 와인을 만드는 양조용 포도의 기원은 조지아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그렇지 않답니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지아쪽에서 양조용으로 작물화된 포도 CG2는 동유럽쪽까지만 전파되고 그 이상은 퍼지지 못했습니다.그렇다면 현재 양조용 포도의 기원은 어디의 무엇일까요? 이스라엘쪽 서아시아에서 식용포도로 작물화된 CG1이 그 지역의 야생포도와의 교배를 통해 muscat의 기원이 된 CG3가 탄생했고, 이 CG3가 유럽으로 퍼져가면서 유럽에 원래 존재하던 야생 Syl-W와 여러 번 교배가 일어나 현재 서유럽 양조용 포도 품종들이 만들어졌답니다. (CG4는 발칸반도 양조용 포도, CG5는 이베리아반도 양조용 포도, CG6는 서유럽 양조용 포도) 아래 그림이 그 과정을 나타낸 것입니다.청포도/적포도를 만드는 유전자이 논문에서 알아낸 수 많은 것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포도껍질 (청포도/적포도)과 연관된 유전자를 밝힌 부분이었습니다. 이전까지 청포도/적포도를 만드는 유전자가 알려지긴 했었는데 그것이 설명할 수 있는 품종이 그리 많지 않았거든요. 확실한 것은 청포도에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서 적포도가 된 것이 아니라, 적포도에 (열매 껍질에 anthocyanin이 줄어드는) 유전적 변화가 일어나서 청포도가 되는 것이고, 이전까지 알려진 것들 중에서는 안토시아닌 생합성을 조절하는 유전자인 MybA의 발현이 몇몇 청포도품종들에서 적거나 그 유전자에 돌연변이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전체 사이를 옮겨 다니는 점핑 유전자의 일종인 retrotransposon Gret1이 MybA에 끼어들었다던지…) 그런데 이 MybA 유전자의 돌연변이나 발현량의 차이가 대부분의 화이트 품종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고 몇몇 화이트 품종에서만 발견되어 레드 품종에서 화이트 품종으로의 변화에 대한 general한 설명은 지금까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논문에서는 적포도 품종들과 청포도 품종들에서 MybA 유전자 근처에 있는 다른 두 유전자 (acylaminoacyl-peptidase를 만드는 Vvsyl02G000229와 lysine-specific demethylase를 만드는 Vvsyl02G001064)에 차이가 있고 이 차이가 MybA 유전자의 차이나 발현보다 청포도/적포도라는 특징과 훨씬 더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물론 아직 이 두 유전자가 껍질 색을 어떻게 바꾸는 지는 모름!)전체요약아래 그림은 논문의 마지막 Figure 6인데 이 논문에서 밝힌 내용을 아주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제가 정리한 것을 보시고 그림을 보시면 이해가 되실 겁니다. 기억하셔야할 것은 Syl이 야생포도이고 CG가 작물화된 포도라는 것!빙하기가 끝난 20만년 전 즈음에 야생포도 (비티스 실베스트리스)가 서유럽쪽 Syl-W와 서아시아/중앙아시아쪽 Syl-E로 분리됨.56000년 전 즈음 Syl-E가 서아시아 (이스라엘)쪽 Syl-E1과 중앙아시아 (조지아)쪽 Syl-E2로 분리됨.11000년 전 즈음 서아시아 (이스라엘)쪽 Syl-E1이 작물화되어 CG1으로, 중앙아시아 (조지아)쪽 Syl-E2가 작물화되어 CG2가 됨. (중요한 것은 두 번의 독립적인 작물화!)조지아쪽에서 작물화된 CG2는 양조용 포도인데 널리 퍼지지는 않고 동유럽쪽까지만 퍼짐.이스라엘쪽에서 작물화된 CG1은 전세계의 모든 식용포도의 기원이 되었음.이스라엘쪽에서 작물화된 CG1이 이스라엘쪽 야생포도와 교배를 통해 muscat과 비슷한 CG3가 됨.CG3가 유럽쪽으로 퍼져나가면서 유럽쪽에 원래 존재하던 야생 포도 Syl-W와 교배가 여러 번 일어나면서 지금 사용되는 대부분의 양조용 포도가 됨. (발칸반도의 CG4, 이베리아 반도의 CG5, 서유럽의 CG6)의의이전까지 밀, 보리 등 1년생 작물은 1만 년 전 작물화되었고 포도는 수 천년 지나 작물화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포도가 밀, 보리보다 더 먼저 작물화가 되었을 수도 ㅋㅋㅋ (이건 추정치니까 바뀔 수 있음.)지금까지는 8000년 전 즈음에 조지아에서 와인이 처음 만들어졌다고 여겨졌고, 그 양조용 포도가 전세계로 퍼졌다고 생각했는데, 조지아쪽 양조용 포도는 동유럽쪽까지만 퍼졌고, 지금 우리가 마시는 대부분의 양조용 포도는 원래 식용으로 작물화된 이스라엘쪽 포도가 야생포도와 교배를 통해 muscat와 비슷한 양조용 포도도 바뀌었고, 그것이 유럽에서 퍼지면서 유럽 내의 야생포도와 여러 번 교배가 일어나 현재의 와인양조용 포도들의 기원이 됨.조지아 와인은 모든 와인의 기원이라기 보다는 우리가 요즘 마시는 대부분의 서유럽 품종의 와인과 기원이 다른 (특별한) 것.논문 원문을 읽고싶은 분들은 요길 보시고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d8655논문 자체보다 일반인 입장에서 그것이 담고있는 의미를 알고싶으신 분은 요길 보시길요! www.scientificamerican.com/article/wines-true-origins-are-finally-revealed/
작성자 : 와음고정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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