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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훈 관련.gisa앱에서 작성

ㅇㅇ(39.7) 2021.11.15 10:15:01
조회 4204 추천 173 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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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아내는 담담하게 반응했다. 오히려 “많이 던졌다. 한 번 쉴 때가 됐다”고 남편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그러나 이런 사정을 모르는 여섯 살짜리 어린 딸은 달랐다. 아빠의 팔을 칭칭 감고 있는 깁스를 보고 놀랄 수밖에 없었던 딸은 “아빠 팔이 왜 그래?”라고 울음을 터뜨렸다.


박종훈(30·SSG)은 5월 28일 대전 한화전 도중 오른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곧바로 강판됐다. 부상을 당하는 순간, 분을 참지 못하는 박종훈의 몸짓에서 모두가 큰 부상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검진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인대접합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이 나왔다. 곧바로 미국 병원을 수소문했고, 비행기에 올라탔다. 하루라도 빨리 수술을 받기 위해서였다.


수술을 한 뒤 2주는 아무 것도 못했다. 박종훈은 “깁스를 하고 2주 동안 있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수술 직후 팔을 (펴기 위해) 눌러주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미국 병원은 ‘그럴 필요가 전혀 없다. 2주 뒷면 알아서 잘 펴진다’고 하더라. 실제 2주 뒤 깁스를 풀어보니 그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아무 것도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는 그 시간, 박종훈은 자신의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고 또 되돌아봤다.


평소 “난 130㎞ 투수다. 팔꿈치 수술을 받으면 안 되는 투수”라고 농담했던 박종훈은 “내가 둔했다”고 자책했다. 그는 “시즌 초에 통증이 있었을 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이 정도 통증은 투수로 던질 때부터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별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만약 조금 더 민감하게 받아들였다면 더 관리를 했고, 5월에 이탈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는 누구를 탓하지 않았고, 팀에 미안해했다.

하지만 지나간 일이다. 이제 미련은 버렸다. 이제 몸과 마음에서 수술 상처를 상당 부분 지운 박종훈은 “어차피 언젠가는 받았어야 했을 수술이었다”면서 “어쩐지 구속 욕심이 계속 난다고 했다. FA를 한 뒤 수술을 받았다면 엄청 욕을 먹었을 것이다. 차라리 지금 받아서 다행이다”고 껄껄 웃었다. 박종훈의 트레이드 마크인 긍정이 다시 돌아온 듯했다.


귀국 후 바로 강화SSG퓨처스필드를 찾았다. 집에서 출·퇴근을 하는 게 아닌, 아예 강화에 들어가 재활에만 매진하기로 했다. 두 아이의 아빠로 가족이 있는 박종훈이지만, 그 당시에는 빨리 재활을 끝내 팀에 돌아가겠다는 일념 하나밖에 없었다. 다행히 장지훈이 1군으로 다시 콜업되면서 방이 생겼고, 박종훈은 그 이후 지금까지 주로 강화에 머물며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마음을 독하게 먹은 계기가 제법 있었다. 영상 통화에서 울음을 터뜨리는 딸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박종훈은 “그 장면이 나를 일으켜 세운 가장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자신의 이탈로 동료들이 고생하는 장면에서는 수차례 입술을 깨물었다. 그럴수록 ‘정상 복귀’의 욕심이 커졌다.


다행히 재활은 잘 되고 있다. 박종훈은 “지금까지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제는 무거운 것도 든다”고 웃어보였다. 현재는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5주차에 들어갔다. 던지는 거리도 15~30m 정도로 늘어났다. 그는 “이제는 네트가 아닌 사람을 보고 던진다. 너무 기분이 좋다”고 했다. ITP 프로그램은 34주차까지 짜여있고, 내년 6월 6일 종료될 예정이다. 비시즌에도 쉬는 시간이 없다. 박종훈은 “쉴 시간이 어딨나요?”라고 호탕하게 웃었다. 상처는 분명 아물고 있었다.


더 빨리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라이브피칭은 4월 말 시작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재활 등판을 총 7차례 거치는 게 현재 예정이다. 박종훈은 재활 등판 기간이 여유 있게 잡혀 있기 때문에 1군 복귀 시기를 당길 수 있을 것이라 본다. 한편으로 역설적으로 올해 경험은 박종훈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공 개수를 줄이면서 던지는 법을 배웠다고 했다.


그는 “통증 탓에 공 하나하나가 너무 아까웠다. 그래서 최대한 적은 공으로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도록 스트라이크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고 했다. 그 결과는 시즌 초반 9경기 평균자책점 2.82, 이닝당출루허용수(WHIP) 1.05의 개인 경력 최고 페이스였다.


박종훈은 그 감을 잊지 않고 있다. 그 감과 건강한 팔꿈치가 만난다.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정상’적인 복귀, 그리고 개인 경력에서의 ‘정상’을 향한 박종훈의 질주는 가벼운 걸음과 함께 계속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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