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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제사건, 시그널을 찾아라]⑪포천 여중생 살해 사건…붉은 매니큐어 흔적

(58.141) 2019.03.24 00:51:03
조회 1943 추천 3 댓글 0

“포기하지 않으면 미궁은 없다”

살인사건의 공소시효를 폐지한 이른바 ‘태완이법’이 2015년 8월부터 시행되면서 경찰청은 미제사건 전담팀을 정식 발족했습니다. 전국 17개 경찰청에 소속된 미제사건팀에는 형사사건 경력이 많은 베테랑 경찰관들이 투입돼 전 국민을 경악과 분노에 빠트린 강력 미제사건 해결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미제사건 수사를 주제로 한 드라마 <시그널>이 인기를 끌면서 오랜시간 해결되지 않고 있는 사건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경향신문은 미제사건의 국민적 관심을 확산시켜 해결의 단초를 찾아보고자 이들 사건을 다시 들여다 보기로 했습니다. 포기하기 않으면‘미궁’은 없다고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제보를 기다리겠습니다.





지난달 30일 경기 포천시 소흘읍 이동교리 일대. 구리~포천간 민자고속도로 개설 공사가 한창인 이 곳은 덤프트럭 등 공사 차량이 바쁘게 오가고 있었다. 포천 여중생 엄모양(당시 15세)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지 12년이 지난 지금, 당시 사건 현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포천 여중생 엄모양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도로 공사가 진행되면서 없어졌다.
엄양 시신이 발견된 배수로는 흙으로 메워졌고, 그 위는 공사중임을 알리는 안내판과 사무실로 보이는 컨테이너 박스 그리고 각종 건설 자재들로 가리워져 있었다. 공사장 관계자는 “이 곳에서 그 사건이 일어났는지 몰랐다”면서 “조만간 이 일대에 남아있는 배수로와 배수구도 모두 철거되고, 도로와 터널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건 현장 주변에 공사 안내판과 각종 자재가 널브러져 있다.
■알몸 상태에서 숨진채 발견, 손톱엔 붉은색 매니큐어가… 

2004년 2월8일 엄양은 집에서 6㎞ 떨어진 포천시 소흘읍 배수로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채 발견됐다. 엄양 시신은 지름 60㎝, 길이 7.6m의 콘크리트 배수로 안에 반듯이 누운 상태였다. 엄양은 얼굴에서 가슴까지 훼손이 심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었으나 경찰은 몸에 있는 화상 자국과 수술 자국으로 신원을 확인했다. 시신에는 결박이나 목졸림 등 외상 흔적은 없었으나 평소 엄양이 매니큐어를 사용하지 않았는데 특이하게 손톱과 발톱 모두에 붉은색 매니큐어가 조잡하게 칠해져 있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퇴직 경찰관 김모씨(61)는 “발견 당시 엄양은 배수관 안으로 발바닥을 밖으로 향한 상태로 누워있었다”며 “양손은 얼굴 쪽으로 모아지고 다리는 배쪽으로 웅크린 자세였다”고 말했다.



공사장 인근의 철거되지 않은 배수로(지름 60㎝, 길이 8m). 엄양의 주검이 발견된 배수로와 유사했다.


엄양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배수로. 누군가가 엄양의 명복을 비는 음식을 가져다 놓았다. 경향신문 자료 사진
■“곧 집에 간다”고 전화하고 실종.

앞서 엄양은 2003년 11월5일 오후 6시20분쯤 수업을 마친 뒤 어머니에게 자신의 휴대전화로 “곧 집에 들어간다”고 말한 뒤 학교에서 10분 거리인 집으로 가다 실종됐다. 실종 23일만인 11월28일 엄양 집에서 8㎞가량 떨어진 의정부시 민락동과 낙양동 일대에서 엄양의 가방과 신발, 양말, 교복 넥타이, 노트, 털실장갑 등 소지품 13점이 발견됐다. 이어 12월22일엔 의정부시 자일동 도로확장공사 현장 인근 계곡의 쓰레기 더미에서 엄양의 휴대전화도 발견됐다. 엄양의 소지품은 보란 듯이 쓰레기 더미 가장 위에 놓여있었다.

경찰이 엄양 유류품이 발견된 의정부 야산에 대한 수색을 벌이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 사진
■사건은 미궁으로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 6개월 넘게 수사력을 집중했으나 사인조차 밝히지 못하면서 사건은 미궁으로 빠졌다. 당시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질식사로 추정되나 목 부위가 심하게 훼손돼 목졸린 흔적이 있는지 감정이 안되는 등 직접적인 사인을 알 수 없다는 의견을 냈다.

엄양 사체에서도 범인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 경찰은 엄양이 나체로 발견됐다는 점에 주목해 범인이 성폭행후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정액은 검출되지 않았다. 경찰은 목격자 수사, 광범위한 현장 주변 탐문 수사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으며 엄양이 실종 당시 입었던 교복 등 의류도 발견되지 않았다.

유일한 단서는 매니큐어뿐이었다. 이 때문에 직접 손톱에 빨간색 매니큐어를 칠해 보는 형사가 있는가 하면 매니큐어 제조회사에 각 매니큐어의 성분을 넘겨받아 빨간 매니큐어를 사간 30대 남성을 추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모두 사건의 실마리를 푸는데 실패했다.

당시 수사에 참여했던 경기청 관계자는 “오랜 수색 끝에 엄양을 찾아냈지만 범인을 붙잡을 방법이 없었다”면서 “현장에 아무런 증거가 남아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3월25일 경기경찰청에서 분리돼 독립청으로 개청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전경
■“원점에서 다시 수사한다”

현재 이 사건은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이 맡고 있다. 경찰은 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사건인 만큼 원점에서 부터 다시 수사하고 있다. 이민희 장기미제전담수사팀장은 “이 사건과 관련해 수사본부가 차려지고 수많은 경찰력이 동원됐다. 당시 안해본 게 없을 정도로 광범위한 수사를 벌였고, 용의 선상에 오른 인물들의 수사도 충분히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제 사건으로 남은 것은 지금과 비교할 때 당시 감식 기법(유전자 분석 등)이 떨어져 그랬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면서 “수사에 참여했던 전·현직 경찰관을 포함해 피해자 가족과 주변 인물 진술을 토대로 증거물을 확보하는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천 여중생 살인사건 제보는 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강력계 장기미제사건 전담수사팀(031-****-3871)으로 하면 된다. 다음 미제 사건 순서는 ‘진천 초등학생 실종 사건’이다. ▶⑩ “내가 11명 죽였다” 부산 주점 여주인 살해 진범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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