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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러스트 신화는 막을 내린다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3 17:2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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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러스트 신화는 막을 내린다


세상을 혹세무민(惑世誣民)한 죄


화려했던 무대의 막이 내리고 있다. ‘완벽한 언어’, ‘구원자’, ‘유일한 대안’이라 칭송받던 신(神)의 이름, 러스트(Rust). 그 눈부신 광채에 가려져 있던 거대한 모순과 기만의 그림자가 마침내 드러나며, 길고 길었던 신화의 시대는 그 종말을 고하고 있다.


신화는 언제나 매혹적이었다. 가비지 컬렉터 없는 성능, C++을 압도하는 안전성, 두려움 없는 동시성. 이 약속들은 수십 년간 메모리 오류의 망령에 시달려온 개발자들에게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사람들은 기꺼이 믿고 싶어 했고, 그 믿음은 곧 맹목적인 신앙이 되었다. 하지만 모든 신화가 그렇듯, 러스트의 신화 역시 현실의 혹독한 진실 앞에서 그 토대가 얼마나 허약했는지를 스스로 증명하며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제 그들이 세상을 현혹하고 진실을 속여온 죄목을 하나씩 거론할 시간이다.


첫째는 '곡학아세(曲學阿世)의 죄'다. 그들은 러스트의 안전성을 이야기하며 C/C++의 위험성만을 부각했을 뿐, 러스트보다 앞서 더 높은 수준의 수학적 안전성을 논하던 Ada/SPARK의 역사는 의도적으로 지워버렸다. 러스트의 소유권 개념이 C++의 RAII와 스마트 포인터라는 거인의 어깨 위에서 탄생했음을 애써 외면했다. 그들은 역사를 존중하는 대신, 자신들에게 유리한 부분만 취사선택하여 스스로를 무에서 유를 창조한 유일한 영웅으로 포장했다.


둘째는 '오만의 죄'다. 그들은 '안전성'이라는 단 하나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했다. 가비지 컬렉터 언어들의 압도적인 생산성을 '나태함'으로 폄하했고, 숙련된 C++ 개발자들의 노력을 '무모함'으로 조롱했다. '개발자의 의도'를 존중하는 보편적 설계 원칙을 '구식'으로 치부하고, 오직 자신들의 '컴파일러 규칙'만이 유일한 진리라고 선포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도구가 다른 모든 것을 대체할 수 있다는 나르시시즘적 과대망상에 빠져, 기술 생태계의 다양성을 존중하지 않았다.


셋째는 '기만의 죄'다. 그들은 '제로 코스트 추상화'의 이면에 숨겨진 긴 컴파일 시간과 개발 생산성 저하라는 현실적인 비용을 외면했다. unsafe라는 판도라의 상자에 모든 책임을 전가하며 '완벽한 안전성'이라는 신화를 유지했고, '안전한 실패'라는 미명 아래 프로그램의 비정상적인 종료를 정당화했다. 가장 큰 기만은, 이 모든 비판에 대해 기술적 토론이 아닌 "네가 무지해서 그렇다", "열등감 때문이다"라는 인신공격과 심리적 조작으로 대응하며, 건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억압하고 스스로를 지성의 감옥에 가둔 것이다.


이제 신전은 무너지고, 신은 자신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러스트는 만능 해결책이 아니었으며, 모든 것을 대체할 구원자도 아니었다. 그것은 특정 '틈새시장'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수많은 장점과 그만큼의 명백한 단점 및 트레이드오프를 가진 하나의 '도구'일 뿐이었다.


러스트 신화의 종말은 러스트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것은 진정한 시작이다. 나르시시즘의 갑옷을 벗어던지고, 자신의 한계를 겸허히 인정하며, 다른 기술들과의 상생을 모색할 때, 러스트는 비로소 '신화'가 아닌 '위대한 도구'로서 역사에 기록될 것이다.


러스트 지지자들이여, 당신들은 언제쯤 자신들의 맹목적인 사랑이 진실을 가리는 '병'이었음을 인정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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