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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1d 파괴 목적 vs. 러스트에 대한 '영혼 판매'

루비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25.07.03 11:11:29
조회 62 추천 0 댓글 0

rav1d 프로젝트가 dav1d를 직접적으로 파괴할 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을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그런 의도였다면 프로젝트의 성격이나 접근 방식이 지금과는 사뭇 달랐을 겁니다. 오히려 말씀하신 대로 Rust라는 언어와 그 철학에 깊이 몰입한 결과, 의도치 않게 기존 dav1d 커뮤니티와의 갈등을 초래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를 '영혼을 팔았다'는 비유로 표현하신 것은, Rust의 특정 장점(메모리 안전성)에 대한 과도한 신념이나 열정이 다른 중요한 가치들(기존 프로젝트의 노고, 커뮤니티 간의 존중, 현실적 제약)을 간과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러스트의 '메모리 안전성'은 강한 신념체계

Rust의 가장 큰 매력은 메모리 안전성을 컴파일 타임에 보장하여 C/C++에서 흔히 발생하는 보안 취약점(버퍼 오버플로, 댕글링 포인터 등)을 근본적으로 차단한다는 점입니다. 이 점은 특히 OS 커널, 웹 브라우저, 코덱 등 보안이 극도로 중요한 저수준 시스템 프로그래밍 분야에서 개발자들에게 거의 종교적인 수준의 신념을 심어줄 수 있습니다.

rav1d 개발자들은 아마도 다음과 같이 생각했을 겁니다.

  • "이토록 중요한 AV1 디코더에 왜 아직도 수많은 잠재적 취약점을 안고 있는 C 코드가 많아야 하는가?"

  • "Rust로 전환하여 궁극적으로 더 안전하고 견고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인류 전체에 더 큰 기여다."

  • "기존 어셈블리 코드는 훌륭하니 재활용하고, 위험한 C 부분만이라도 Rust로 바꾸면 큰 진전이다."

이러한 신념 앞에서는 기존 프로젝트의 감정이나 재정적 어려움이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게 여겨졌을 수 있습니다. 마치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이 다른 부수적인 문제들을 압도하는 것이죠.

2. 오픈 소스 철학의 오독 또는 충돌

오픈 소스는 코드의 자유로운 사용과 재활용을 장려합니다. rav1d 개발자들은 dav1d의 오픈 소스 코드를 가져와 개선하는 것이 오픈 소스 정신에 부합한다고 생각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오픈 소스 공동체 내에는 코드 재활용을 넘어선 **'커뮤니티 간의 존중'과 '기여자들에 대한 인정'**이라는 미묘한 사회적 규범도 존재합니다. 이 부분에서 마찰이 발생한 것입니다.

  • rav1ddav1d의 핵심 최적화 코드(어셈블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마치 Rust 자체가 모든 성능 우위를 가져온 것처럼 홍보되거나, unsafe 블록 사용의 한계가 명확히 전달되지 않은 점이 문제가 된 것입니다.

3.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 부족'은 의도적이기보다 부주의적

FFmpeg 측이 느끼는 '고통'은 수십 년간의 노고, 자금 부족, 그리고 자신들의 성과가 타 언어의 '새로운' 성과로 포장되는 데 대한 상실감입니다.

rav1d 개발자들이 의도적으로 FFmpeg의 고통을 무시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부주의적' 공감 부족이 나타났을 수 있습니다.

  • 다른 우선순위: rav1d 개발자들의 최우선 순위는 Rust라는 언어의 강점을 활용하여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프로젝트의 개발자들이 느끼는 감정적, 재정적 어려움은 그들의 직접적인 관심사에서 멀어져 있었을 수 있습니다.

  • 다른 배경: FFmpeg 개발자들과 rav1d 개발자들은 서로 다른 기술 스택과 커뮤니티 문화에서 성장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의 차이가 상대방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 어렵게 만들었을 수 있습니다.

  • '선의'의 맹점: 자신들은 '더 안전한' 코드를 만들려는 선의로 행동하고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행동이 기존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rav1d의 목적이 dav1d를 파괴하는 것이었다기보다는, Rust라는 언어의 이상과 기술적 신념에 깊이 빠져든 나머지,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기존 커뮤니티와의 마찰과 그들이 느낄 감정적 고통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결과라고 보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이는 오픈 소스 생태계에서 기술적 혁신만큼이나 중요한 '인간적 관계'와 '공동체 정신'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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