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제고 찾아오는 인생의 갈림길
감독 야마구치 켄타로 × 후지사키 준이치
1년 차 왕도 노선을 책임졌던 이면의 주인공 치이
—먼저 1년 차를 돌이켜보면, 4쿨째에는 다크 아이프리가 등장하면서 시리어스한 연속 스토리로 전환되었죠.
후지사키:
다카라토미 아츠 측의 기획 단계 구성 제안 리스트에 '4쿨째에 아이프리버스에 의문의 위기가 닥친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리고 치이라는 캐릭터가 그 계기가 된다는 아이디어까지 있었죠. 눈치채셨겠지만, 주인공들을 제외한 메인 캐릭터 중에서 치이만 숫자와 관련된 성씨가 아니에요.
—학생회 멤버들은 이치죠지 같은 느낌이었죠. 이번 시즌 신 캐릭터들도 그렇고요.
후지사키:
맞아요. 즉 치이는 조커 같은 포지션이었던 거죠. 캐스트 오디션을 할 무렵에는 어느 정도 다크 아이프리의 방향성이 정해져 있었어요.
야마구치:
아츠 측에서 처음에 받은 리스트에는 연간 발표 곡 수나 등장 캐릭터의 바리에이션이 미리 정해져 있어서, 거기서부터 역산하면서 드라마의 기복을 만들어가는 느낌이었죠.
후지사키:
1년 차 종반은 시리어스하다고 할까, 적어도 뜨거운 배틀 같은 전개가 될 거라는 건 알고 있었기에, 그전에 히마리의 목표, 성장의 증표를 하나 만들어둬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게 바로 아이프리부 설립이었죠. 미츠키에게만 의지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게 드러나는 이야기를... 즉, 제1화의 긴장쟁이 히마리와 짝을 이루는 듯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꽤 즉흥적으로 나온 아이디어긴 했지만, 파라다이스 학원 동아리 활동 이야기는 그다지 다루지 못했거든요. 그 부분을 그릴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역시 동아리 활동은 즐겁잖아요.
—거기서 다크 아이프리 편으로 넘어가는 낙차에도 놀랐지만, 흔히 말하는 '어둠에 빠지는(闇堕ち)' 전개가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이 별개의 인격으로 나타난 분신이라는 설정이 흥미로웠습니다.
후지사키:
제 9화에서 처음으로 아이프리 데뷔한 츠무기에게 치이는 패배했죠. 거기서부터 치이의 드라마가 시작되는 겁니다. 제9화를 써주신 스즈모리 유미 씨가 그 후에도 제31화나 제45화 등 치이의 핵심이 되는 이야기를 써주셨고요. 여러 캐릭터가 있지만,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왕도 노선을 책임지는 건 치이입니다. 주인공인 히마리는 제 안에서는 RPG로 치면 힐러 캐릭터예요. 모두를 치유하는 존재이기에 스스로 전투를 하지는 않죠. 그래서 알기 쉬운 최종 보스를 만들어도 좀 그렇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게다가 적 역할을 미움받는 캐릭터로 만들고 싶지 않았고요. 제대로 된 이유를 가지고 등장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치이의 부정적인 면은 츠무기에 대한 열등감이죠. 하지만 그런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잖아요. 그렇다면 그게 구현화된 존재가 좋지 않을까 하고요.
—그래서 어둠에 빠지는 게 아니라 별개의 인격이 된 거군요. 치이에게 헤이트가 쏠리지 않도록요.
후지사키:
그렇죠. 그리고 아이프리버스는 AI가 운영하는 세계니까, 바탕이 되는 모델이 없으면 만들어낼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죠. 치이 일행의 부정적인 감정이 구현화된 것이 다크 아이프리인데, 그건 사쿠라 일행과 함께 있는 것이라는 느낌으로요. 그 흐름을 시나리오 회의에서 다 같이 고민했습니다. 그리고 『아이프리』는 「친구를 만드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악역은 있어도 악당은 없다는 거죠.
야마구치:
『아이프리 그랑프리』라는 경쟁의 장이 1년 차의 중심축이었고, 그 안에서 히마리 일행이 성장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래도 「주인공에게 패배하는 캐릭터」, 소위 말하는 ‘야라레 캐릭터(당하는 역할)’를 만들어야만 하죠. 거기서부터 다크화로 이어지는 흐름이고요. 다만, 치이 등은 그 때문에 등장 횟수도 많았기에 점점 캐릭터에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그게 카츠키 언니와 제31화로도 이어지는 거고요. 표면적인 주인공은 히마리지만, 이면의 주인공은 치이라는 생각도 있었습니다.
—치이는 제9화나 제31화를 통해 극복했지만, 아직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었을까 하는 놀라움도 조금 있었습니다.
후지사키:
인간이란 그렇게 간단히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특히 치이처럼 아무리 노력해도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가, 스스로 실력을 갖춰가기 시작했을 때, 그 이상의 벽을 넘어서려는 사람이 나타나면 절망을 현실적으로 느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둠에 잠식되는 것은 처음부터 정해져 있었기에, 치이의 솔로곡 「GRA GRA STAR」의 두 번째 곡은 그 방향성으로 발표했습니다. 그것도 잘 살려서 드라마의 첫 번째 절정으로 가져오도록 했죠.
야마구치:
그리고 다크아이프리에 대해서는, 히마리들에 대항하는 라이벌 캐릭터의 바리에이션을 만들고 싶다는 것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야기 전개상으로는, 다크 아이프리는 히마리들의 라이벌이라기 보단, 주위의 캐릭터가 그녀들과 싸워 승리하는 형태였지요.
후지사키:
맞아요. 히마리와 미츠키의 심정으로는 아이프리버스가 걱정되어 어쩔 줄 모를 거라고 생각했어요. 츠무기가 걱정되어 어쩔 줄 모를 거라고요. 그래서 결과적으로는 그쪽을 우선해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에 반해, 치이나 학생회는 아이프리에 대한 책임감이 있을 테고.
야마구치:
제작진인 저희로서는 「남은 화수로 어떻게 마무리해야 할까?」 하는 고민이 컸습니다 (쓴웃음).
후지사키:
확실히 그렇네요 (웃음).
야마구치:
하지만 발렌타인 에피소드 같은 건 갇힌 직후의 타이밍인데 어떻게… 싶었죠. 하지만 구성상 그 전개를 바꿀 수는 없었고요.
후지사키:
「히마리・미츠키・츠무기의 발렌타인 라이브」는 처음부터 아츠 씨의 구성안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 제44화는 히마리가 꾼 꿈이라는 결말이었죠.
후지사키:
일단, 완전히 앞뒤 내용을 분리한 형태로 각본을 써주셨어요. 그래도 직접 콘티를 그리면서 이후 이야기의 진지한 분위기를 생각하니, 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즐거운 꿈을 꾸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즐겁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야마구치:
특히 다크 아이프리 등장 이후는 연속되는 스토리였기 때문에 오늘만 완전히 다른 번외편이라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고요. 하지만 뭐, 어두운 이야기가 계속 이어졌던 만큼, 시청자 입장에서는 좋은 휴식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웃음).
—츠무기의 정체가 인형인 무기짱이었는데요, 이 설정은 어떻게 된 건가요?
후지사키: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었어요. 츠무기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아이프리버스의 탄생 배경과 함께 먼저 고민해야 할 필요가 있었죠. 그래서 공식 설정은 아니지만, 제 나름대로 연표를 만들기도 했어요. 어린 시절 히마리는 몸이 약해서 친구가 적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이야기하는 로봇을 만들어주셨죠.
야마구치:
마침 그때 아버지가 아이프리버스 시스템을 만들던 사람 중 한 명으로, AI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었던 거죠. 그렇게 친구 로봇의 AI가 성장해서 아이프리로 실체화된 것이 아닐까 상상했어요. 히마리와 미츠키의 관계에 츠무기라는 플러스 알파가 더해지면서 관계성이 발전해 나가는 큰 흐름이 있었어요. 원래는 인간조차 아니었던 존재인 츠무기가 치이나 다른 모두와 친해지면서 인간다워져 가는 거죠. 기쁨이나 슬픔 같은 감정을 싹틔워가는 모습은, 보는 아이들도 공감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후지사키:
맞아요, 단순한 AI였다면 '고마워' 하고 마지막에 사라졌겠지만, 감정이 싹튼 거죠. 그래서 제46화에서 '사라지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 거예요.
—츠무기를 부활시키기 위한 액션이, 제1화에서 히마리가 기세로 말했던 「친구 1만 명」이라는 꿈과 연결되는 형태로 이어진 거죠.
후지사키:
그 아이디어가 나온 것은 전체 구성이나 2쿨째의 각본 작업 때였어요. 저희도 츠무기를 어떻게 구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었거요. 종반부의 트리거는 치이라고 정해져 있었으므로, 치이라면 "츠무기를 구해줘"라고 무조건 부탁할 거라고. 그럼, 어떻게 히마리는 어떻게 츠무기를 구할 것인가. 그 단계에서는 츠무기는 히마리의 아이프리를 복사해서 하고 있다는 설정이었기에, 두 사람의 소원이 하나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아요. 게다가 츠무기는 어릴 적 히마리의 친구가 되고 싶다는 소원을 받고 태어난 존재니까요. 그렇다면, 히마리가 간청한 「친구 1만 명」과 연결시킬 수 있는 건 아닐까 하고요.
—제1화에서는 그 장면의 재미있는 대사라고 생각했는데, 특별히 회수되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았을 텐데요.
후지사키:
이야기를 진행하면서 캐릭터를 깊이 파고들다 보면, 그 장면만의 말에 의외의 의미가 생기기도 해요. 그건 히마리에 국한되지 않고 모두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기세로 말했던 것이 어느새 자신의 목표가 되고, 현실에도 있을 법한 이야기죠.
야마구치:
그 정도의 강한 말이었죠. 「친구 1만 명」. 그건 확실히 (시리즈 구성의) 토케미야 카쿠시 씨가 쓴 말이었을까요? 그랬던 것 같아요. 알기 쉽고 상징적인 목표가 있는 편이 좋다는 의미에서 그 대사가 된 거죠.
—거기서부터 1년 차 마지막 그랑프리는, 히마리 일행은 솔로, 학생회는 듀엣으로 참가했습니다.
후지사키:
다크 아이프리와의 배틀 이상은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제 안에서는 제1~2화 무렵으로 돌아가 히마리와 미츠키의 이야기가 강하게 있었습니다. 결승전에서는 미츠키가 패배한다는 플롯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이 두 사람은 아이일 때의 약속이 중심이 되어 돌아가자」고 다시 생각했어요.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 히마리만이 우승하는 결말이 아니라, 동점 우승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이프리버스의 위기를 구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에필로그로서 마지막 그랑프리를 그리는 호화로운 구성이었기 때문에, 그랑프리는 총결산적인 축제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대 치 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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