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일본은 아시아 문화의 대표였었죠.

일본의 경제가 워낙 잘나가고 미국은 망해가는 것처럼 보였어요.

일본의 자동차 산업 때문에 미국 자동차 산업이 무참히 깨지고 있어서 일본으로 기술자들을 보내서 배워오게 했죠.

일본인들은 로봇을 도입하고 부품 재고관리에 새 기법을 도입하고 있었는데 이건 바로 경쟁력 우위로 이어졌거든요.

미국인 기술자들이 일본의 기술자와 함께 지내게 됐고,그들은 대화를 위해서 새로운 단어를 익혀야 했다고 해요.

도라이바 낫토,뭐 이런 식이죠.

일본인에게 드라이버와 너트라는 기술용어를 전달해 준 건 서방세계인데 이제 와선 일본화된 용어를 배워야 하는 지경이 된 거예요.

영화 스타워즈의 포스터예요.

아시아적 개념이 먼 미래의 우주공간에서 펼쳐지게 된 건 그 아시아가 미래라는 아주 강한 공포감 같은 게 밑바닥에 있었던 것으로 보여요.

아주 촌스럽게 아시아적 개념이 차용됐어요.

제다이 기사들의 복장인데,일본의 가라데 도복이잖아요.일본의 전통 복장에서 차용된 거예요.요다 스승에 대한 이미지도 딱 아시아의 현자 스승의 모습이예요.

다스베이더는 일본의 투구인 요로이를 쓰고 있고 페이스마스크까지 일본 갑주에서 베껴온 거죠.

기본은 서양이 주인공이고 악역을 아시아 이미지에 맡겼지만 그 근본에는 공포가 있는 거예요.(옐로우 페릴)

제다이 나이트는 포스를 섬기고 포스에 기도하죠.

포스가 너와 함께 하길 이라고 축원해 주죠.

포스는 아시아의 기(氣)를 번역한 건데,서양인의 관점에서 이 기는 이해하기가 어려운 거였고,뭔 잡스런 귀신같이 생각을 했던 모양이예요.그래서 신에게 기도하듯 기에게 기도를 하죠.

당시에 컴퓨터 기술이란 건 삼차원적 막대기 같은 게 전부였고,이 삼차원 막대니 리본이니 하는 건 게임이나 화면보호기에 많이 등장했죠.

상당히 화려한 효과를 주기 때문에 그게 광선검에 차용됐어요.레이저무기의 중세기사화라고나 할까.카타나를 휘두르는 사무라이의 모습이라고나 할까.

엄청난 에너지를 가진 송전탑의 전선이 냄 직한 공포스런 효과음과 함께 휘두르는 광선검은 그 자체로 미래의 무기였죠.그 앞선 시대 전투에서 들리는 폭발음 대신에 퓨슝퓨슝 소리가 총성을 대체를 했고 핏방울은 튀지 않아 애들도 마음껏 영화관에 데리고 갈 수 있었어요.

이 미래적 전투는 그 후 에일리언이란 영화에서 다시 전통적인 소총으로 복귀하고 피가 튀는 미래 세상으로 복귀하기까지 미래의 모습을 대표하게 됐죠.

닝겐의 상상력으로 미래를 다 만들어내는 건 힘들죠.서양인들에게 낯선 아시아적 이미지를 차용해 미래를 그려나가고,그 이미지를 구체화하는데는 모던한 선을 가진 일본 전통문화가 많이 도입되었던 것 같아요.

서구권에서 인종차별을 금지하고,종교적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그리스도교나 천주교의 상징을 제거해 나갔죠.여성을 해방시킨다면서 PC를 강요하는 공간에서 K-컬쳐라는 게 서양으로 전달되고 있어요.

이게 더 광범위하게 퍼지기 전에 중국문화가 이를 대체해 버릴 것인가.

그건 알 수가 없어요.

중국이 먹힐 거라고 생각하고 수도 없이 생산하는 손오공 이야기,서유기.

이 서유기의 이미지가 서구영화를 파고들 것인가.

그건 알 수가 없죠.닝겐의 문화라는 건 그때그때 여러 조건 때문에 형태를 바꿔가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