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내 피아노 인생 30년의 기억

Somnium갤로그로 이동합니다. 2009.11.18 11:59:23
조회 292 추천 1 댓글 9


때는 25년전.
피아노학원이 막 대중화되기 시작한 시점에
5살의 나는 엄마손에 이끌려 피아노 학원을 다니기 시작했다.
당시에만 해도 피아노 하면 여자의 악기였고, 학원에 남자라고는 나밖에 없었다.
그만큼 우리 엄마는 자녀 교육에 진보적인 사람이었다.
발도 닿지 않는 피아노 의자 앞에 앉아 하얀 건반, 검은 건반을 누를때마다 울려퍼지는 영롱한 소리... 
티비와 음반이 아닌 내 손을 통해 직접 나오는 바흐, 모차르트의 선율...
그것은 지금 돌이켜봐도 눈물이 나는 너무나 아름다운 기억이었다.
그렇게 몇년을 배우다가 내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선생님이 피아노쪽의 진로를 권유할 시점이 되자
생각이 좀 막힌 우리 아버지는 남자놈이 무슨 피아노냐고... 이놈은 공부시켜서 판검사 시켜야된다고...
우리 엄마는 피아노는 남녀가 따로 없고 공부와는 별개로 취미로 하는거라고 강력히 항변했지만
아버지의 권위에 무릎을 꿇고 나는 학원을 그만 두고 말았다.

20년이 흘러 지금 나는 판검사도 못 되었고 피아니스트도 못 되었으며
전문가의 손길이 떠난지 20년이 된 나의 피아노 실력은 어중간하기만하다.
하지만 피아노학원을 다닌 경험으로 피아노는 내 평생 취미가 되었고 둘도 없는 내 평생 친구가 되었다.
한번은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그때 피아노를 관두게 한거 미안하다고..... 후회하고 있다고....
아~! 괜찮습니다 아버지. 지금이라도 피아노 사서 치고 있으니까요.
저는 아직 50년은 더 살 수 있어요. 50년이면 평균율을 쳐도 수십번을 칠 수 있어요.
괘념치 마세요.
그리고 엄마~ 할 말이 있어요.
피아노를 알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추천 비추천

1

고정닉 0

0

원본 첨부파일 1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가족과 완벽하게 손절해야 할 것 같은 스타는? 운영자 24/06/24 - -
3629 내일은 정오에 퇴ㅋ근ㅋ dend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0 23 0
3628 floyd cramer-tricky [2] -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20 26 0
3625 형들 축제곡으로 추천좀 해줘 [7] 손가락12도(121.141) 09.11.19 137 0
3624 막갤러는 막갤로 돌아 갑니다! [2] 쿠ㅑ쿠ㅑ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5 0
3622 오만과 편견 OST 쳐서 플레이어 만들어봤다... [2] Muz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68 0
3621 너님들 월광소나타나 듣고 갤질 하나요? [1] 김토벤(121.153) 09.11.19 115 0
3619 지금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0 0
3618 ayur children of the earth 이거 입문자가 칠려면 볼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9 0
3617 쇼팽 연습곡에 존재하는 사기곡들 [7] 김호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37 0
3616 임동혁같은 소리하고 자빠졌네 [2] 잉여(114.206) 09.11.19 210 0
3615 너네 임동혁 인증글을 읽어보고 갤질하니? [2] ㅇㅇ(116.44) 09.11.19 432 0
3613 우리집 신종플루 때문에 난리낫엉 마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0 0
3612 [MBC타임경매] 감성 피아니스트~!! 이루마를 가까이에서 만나세요~!! [2] MBC 타임경매(121.162) 09.11.19 67 0
3611 오늘 학교에서 신종플루 주사 맞은거 자랑 딸기스낵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0 0
3609 선곡 [1] 코스믹리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7 0
3608 이 정도로 피아노 칠 수 있으려면 어디까지 배워야되나요? [5] cho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24 2
3607 배고픈데 추워서 먹기 귀찮다 LimeJuic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17 0
3606 김드민턴누구임? [2] 김드민턴(211.104) 09.11.19 81 0
3605 라빈만보기 [4] 코스믹리카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8 0
3604 ㅇㅇ testing [1]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8 0
3601 축가 생각해보니까 [1] 위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3 0
3599 나는 댓글에 관대 합니다. 그럼.. 마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1 0
3598 쑥쑥 글을 밀어봐요 [6] 마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9 0
3596 알바가 미쳐돌아가고있어요. [1] 마뤼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7 0
3592 사실 내가 알바임 [2] 위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2 0
3590 자짤 신청을 하면 [7] 라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3 0
3588 글밀려고 뻘글 [10] 라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4 0
3586 자짤 달아달라니까 광고를 넣었네 ㅋㅋㅋㅋ [10] 라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65 0
3585 자짤 이거 생긴건가 [8] 라끄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1 0
3579 자짤을 돌려달라 위브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25 0
3578 알바가 활동을 시작하나보네요 [2]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5 0
3575 제가 개드립을 배울려고하는데요 [3]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56 0
3574 제가 피콜로를 배울려고하는데요 [5]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4 0
3573 제가 팀파니를 배울려고하는데요 [2]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42 0
3572 제가 피아노를 배울려고하는데요 [6] Lavign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83 0
3570 내가왔다. [1] 김태촌아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9 38 0
3566 피아노 배우고난뒤에 사도 안늦지??????? [1] 줄리앙(125.133) 09.11.18 62 0
3565 이곳은 마치 일요일 아침 마을버스 [2] 술취한호랑이(124.63) 09.11.18 42 0
3564 손가락은 만 15세이후로 않길어진다는게 사실임? [1] 눈치없는그대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87 0
3563 피아노를 배워보고싶은데요.. [5] 정말?(124.62) 09.11.18 98 0
3562 안녕들 하니 얘들아 오랫만 [2] 쎼,,쎾시!!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43 0
3560 피아노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하면 도움이 될수있는거 뭐있을까요? [7] 국경의밤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116 0
3557 디지털피아노(CLP-340) [2] 무무(121.172) 09.11.18 315 0
3556 하마마츠콩쿨 [3] KATIE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88 0
3554 저번주엔가 유준상이 놀러와 나와서 쇼팽이랑 즉흥곡 연주했잖아 라리루레로(125.180) 09.11.18 148 0
3552 짧은멜로디라도 듣고 피아노로 옮겨칠려면 재능있어야되나여???? 늅늅 [5] 유동닉(220.85) 09.11.18 129 0
3551 형들 이노래 제목좀 알려줘.. [3] OCI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58 0
3548 드뷔시 프렐류드-불꽃 [1] 고정닉일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9.11.18 370 0
3546 ydp-160 이거 사면 됨? [5] 피갤(211.51) 09.11.18 140 0
3545 피타입선생의 명언 아냐 [1] ㅁㄴㅇㄹ(220.68) 09.11.18 57 0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