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가 좋습니다.

피아노 갤러리

1/3

젊은 여자들 와인론에 대해 의문점을 가지기 시작했다!! 주갤러
유령자국 1화 오탈자
싱글벙글 고려시대 복식의 모습 ㅇㅇ
스압)아바시리 감옥 갔다가, 북단찍고 오는 길 이번생은포기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위해 노력하는 대한민국 공무원 ㅇㅇ
훌쩍훌쩍 백호의 진실 청매아
(주작임)20살때 여자애가 삼고초려해서 술마신 썰.manhwa 슈퍼사워
국제적 왕따위기 중국이 한국에 손내민 까닭은? 나스다
초등학생의 호기심 때문에 발견된 쌍홍예다리의 내진설계...jpg 설윤아기
싱글벙글 18년만에 검거된 미제사건 하후돈
작년 토종 OTT 중, 유일하게 흑자낸 곳.jpg ㅇㅇ
싱글벙글 의외로 여자애들이 인스타보다 열심히 하는것 ㅇㅇ
더 샤이닝의 잭 토렌스(잭니콜슨) 레진피규어 도색해보았습니다. 장난감만드는아
음악정보툰) "고대 수메르 세계관에 과몰입한 뮤지션이 일 낸 사건" 외 TEAM_BSPK
독학으로 세계적 킥복서가 된 일본인..gif 방파제

12사단 박 훈련병 어머니 최초 육성 인터뷰 - 관련게시물 : 사망한 훈련병 어머니편지 작성자 : 유스테이스

손꾸락발꾸락(121.139) 2009.11.05 13:37:08

조회 138 추천 0 댓글 3

피아노 참 좋지 않아요?

나는 취미로 간간히 피아노를 건드리고 있습니다.

국딩 시절에 동네 피아노 학원에서 조금 배운게 전부입니다. 아마 체르니 30언저리 까지 하고 그만 뒀던걸로 기억해요.

나이 어린 외동아들이 이리저리 뚱땅거리는 모습을 본 부모님은

없는 살림에 중고 영창 업라이트 피아노 하나를 사주셨습니다.

그 당시 돈 백만원이면 살림이 휘청거릴텐데 못난 아들내미 뭐가 이쁘다고 이런 귀한 선물까지 사주셨는지...

여하튼 피아노 학원도 끊고 한창 마음에 일었던 피아노에 대한 열정도 점점 수그러들어

큰 돈 들여 마련해 둔 피아노도 집안 구석에서 먼지를 쌓아가며 장식품이 되고 있었습니다.

단독 주택에 사는 것도 아니니 맘 놓고 피아노를 칠 수 있을만한 환경도 아니다 보니 더더욱 그런 상황이 지속 됐죠.

군대 있을 때 이야기이긴 한데,

동기 한 명이 피아노 쳐보지 않겠냐고 물었습니다.

뭐 거창한 건 아니고, 그냥 재미삼아서 악기 좀 다뤄보자는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그냥저냥 악보에 그려진 콩나물 대가리가 어느정도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한 지식 정도는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 친구는 알고 있었거든요.

일과 중 남는 시간을 이용해 부대 내 교회를 찾아 갔습니다.

맘 놓고 피아노 칠 수 있는 곳이 거기밖에 없더군요.

거기라도 있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원래 피아노를 잘 쳤던 것도 아닌데다, 손을 놓고 있던 시간도 매우 길었기 때문에

학교종이 땡땡땡이라도 안 틀리고 칠 수 있으면 다행이겠다 싶은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때문에 한 번 쳐 보라는 친구의 말은 사양하고, 대신 그 친구가 연주하는 걸 듣게 되었습니다.

분명 말하지만 그 친구는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취미로 피아노 좀 치는 친구입니다.

실제로 피아노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인 사람이라면 모를까,

조금이라도 피아노를 쳐 봤던 사람이 보기엔

기초도 좀 부족하고 그리 잘한다고 봐주기는 어려운 정도의 실력을 가진 그런 친구죠.(물론 전 훨씬 더 못칩니다만)

그래도 제 눈엔, 제 귀에는 참 멋지게 보였고, 들렸습니다.

당시 친구가 쳤던 곡은 뉴에이지 곡으로 Jon Schmidt의 All of Me 라는 곡이었지요.

본인은 뉴에이지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라고 하더군요. 지금은 저도 매우 좋아하는 곡입니다.

치면서 중간정간 틀리기도 하고 잠시 멈추기도 하긴 했지만 그래도 전부 연주 했습니다.

듣고 있으면서 들뜬 마음을 감추기 힘들었습니다.

이웃집에 피해 줄까봐 집에서 작게 뚱땅거리며 쳤던 음색과도 너무 다르거니와

활기차고 부드럽게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 그 자체가 너무 멋있었거든요. 물론 음악도 좋았고요.

비록 웅장한 그랜드 피아노도 아닌 집에 있는 영창피아노 만한 작은 업라이트 피아노였지만...

그 이후로 조금씩 피아노에 손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별로 없는 자유시간 쪼개 가면서 천천히, 조금씩 쳐 나갔습니다.

실력도 없는 주제에 하농 같은 기초연습은 귀찮다고

그냥 마음에 드는 악보나 보면서 떠듬떠듬.

문자 그대로 취미 이상이 되지 못하는(특기라고 말해주기 상당히 민망한)

그런 연주를 했습니다.

몇 년 시간이 흐른 지금에 와서도 비슷합니다.

여전히 수준은 바이엘에 머물러 있고,

악보가 없으면 칠 줄 아는 곡도 없고,

있어도 음악에 감정을 싣기는 커녕 악보대로 틀리지 않고 칠 줄 아는 곡도 거의 없고

역시나 기초는 부족해서 손가락이 발가락처럼 움직이고

매일매일 꾸준한 연습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닌 제멋대로 손가락을 놀리고 있지만

그래도 역시 피아노가 좋습니다.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음색이 참 좋습니다.

건반들이 어우러져 탄생하는 갖은 음악들이 정말 좋습니다.

피아노가 가지고 있는 수많은 분위기들이 말할 수 없이 좋습니다.

그래서 난 오늘도 낡은 뚜껑을 열어 희고 검은 건반들을 바라봅니다.

</object>

그 친구가 쳤던 곡

존 슈미트 - All of me 입니다.

이 음악은 무엇보다도

연주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즐거운 기분이 넘쳐서 좋습니다.

고정닉 0

전체 댓글 0개

등록순

본문 보기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운영원칙 및 관련 법률에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Shift+Enter 키를 동시에 누르면 줄바꿈이 됩니다.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연예인 안됐으면 어쩔 뻔, 누가 봐도 천상 연예인은?	운영자	24/06/17	-	-
공지	피아노 갤러리 이용 안내 [169/20]	운영자	09.10.28	64673	63
739279	<피아노 여자라고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ㅇㅇ(39.125)	06.20	26	1
739278	사랑의꿈 3번이랑 비슷한 발라드 가요 있는 것 같은데 알려중 사람 [6]	뚱퉁(1.241)	06.20	38	1
739276	피아노 조율할 때 조율기 막대(?) 질문입니다. [1]	피갤러(220.123)	06.19	46	0
739275	롤업피아노 + 이어폰 + 군대 [2]	ㅇㅇ(172.225)	06.19	61	1
739273	피아노 처음입문 질문있습니다 [6]	피갤러(223.38)	06.17	146	1
739270	<피아노 여자라고 무시하면 안되는 이유> [1]	ㅇㅇ(39.125)	06.16	184	1
739269	이거 무슨 곡인지 알려줄 사람?	ㅇㅇ(58.225)	06.16	68	0
739268	코르그 b2 좋음? [1]	ㅇㅇ	06.16	86	0
739267	<Liszt Widmung 유튜브 역사상 최고의 댓글 발견> [1]	피갤러(39.125)	06.16	104	1
739266	<서울대음대 충격적인 근황>	피갤러(39.125)	06.16	91	1
739265	❌질문하는 사람들아 여기다 질문하지마라❌	필독(211.201)	06.15	115	1
739264	만10살 피아노 자작곡	피갤러(210.183)	06.15	54	0
739262	피아노 다시 시작하려는데 [1]	아마도지구인	06.14	116	0
739261	글리산도 많이하면피아노상할까? [1]	피갤러(125.241)	06.13	132	1
739260	전자피아노 구매 고민 [1]	ㅇㅇ(223.39)	06.12	135	0
739259	조성진 1년에 공연 몇번정도함?? [2]	ㅇㅇ(58.123)	06.12	195	0
739258	<ㅇ 피아노 트릴 실력 ㄷㄷㄷㄷ>	ㅇㅇ(39.125)	06.11	114	1
739257	이거뭔지좀 알려줘라 [1]	피갤러(119.67)	06.11	90	0
739255	<한예종 김지혜 근황>	ㅇㅇ(39.125)	06.10	105	1
739253	<작곡 갤러리 조회수 추천수 폭발한 피아노 연주>	ㅇㅇ(39.125)	06.10	97	1
739250	아마도 팝이었던것같은데 이 곡 이름좀 찾아주실분	유니코드	06.09	77	0
739249	<진짜 잘할때 뭐하다가 이제와서 암표 바이럴에 속냐 ㅋㅋㅋㅋ>	예당아저씨음악이야기(39.125)	06.09	93	1
739248	롯콘 vs 대구 vs 부산 vs 천안 vs 통영 실제 비교되는 이유 [1]	예당아저씨음악이야기(39.125)	06.09	128	1
739247	Bach 즉흥 연주곡 [1]	예당아저씨음악이야기(39.125)	06.09	117	1
739246	<사람이 나이 먹으면 브람스 연주가 끌리는 이유>	예당아저씨음악이야기(39.125)	06.09	81	1
739245	<나이먹고 베토벤 브람스가 끌리는 이유> [1]	예당아저씨음악이야기(39.125)	06.09	119	2
739244	나이드니까 모차르트보다 베토벤이네 [20]	ㅇㅇ(223.39)	06.09	158	1
739243	<그피겔 도이치갤 그렇게 꼴깝떨고 악플달고 욕 하더니>	ㅇㅇ(39.125)	06.09	95	1
739242	건반를 앞으로 눕혀서 치는 이유가 있음? [4]	노(14.34)	06.09	152	0
739241	61건반 추천 좀 [2]	피갤러(27.126)	06.08	123	0
739240	<피아노 세게 친다고 잘 치는 거 아니다>	ㅇㅇ(39.125)	06.08	90	1
739238	<ㅇ Mozart K.333> 손가락 번호 변경	ㅇㅇ(39.125)	06.08	77	1
739237	악보 질문점 [13]	ㅇㅇ(221.160)	06.07	158	0
739235	<피아노 어려운 곡 빨리 치고 싶으면 이렇게 해라>	ㅇㅇ(39.125)	06.07	129	2
739233	어려운곡 치고싶음 [7]	피갤러(125.130)	06.07	155	1
739231	피아노 치는 이유가 뭐임? [17]	피갤러(118.235)	06.06	287	0
739230	모차르트 클라리넷5중주 2악장	피갤러(118.235)	06.06	78	0
739229	피아노 독학 늦었나요 [2]	.(106.101)	06.06	221	1
739224	<인류 역사상 가장 중요한 피아노 곡 Liszt Widmung> [1]	ㅇㅇ(39.125)	06.05	174	2
739222	악보 기호 [1]	피갤러(58.233)	06.05	125	0
739218	Chopin Rondo 뭐 받아야 됨? [1]	예당아저씨 (39.125)	06.04	148	0
739217	성인피아노 학원 ㅋㅋ [4]	1221(211.36)	06.04	292	1
739216	피아노 기타 각각 어떤재미가 있을까? [4]	은가누(112.152)	06.04	144	1
739215	쇼츠에서 공포물이라고 하던데 설명 해주실분 있나요? [5]	복지빌런	06.04	172	0
739211	<노예진 피아니스트 근황 Widmung LIVE 연주>	뮤라벨(39.125)	06.04	106	1
739210	제 실력에 맞는 곡 추천좀요 [10]	ㅇㅇ(211.36)	06.04	191	1
739209	곡 난이도 질문 [1]	피갤러(172.56)	06.04	133	1
739207	Kusuma 얘 가와이 무슨모델임? [3]	ㅇㅇ(106.101)	06.03	131	2
739206	Schubert D.365 No.2 (슈만 카니발) [1]	ㅇㅇ(39.125)	06.03	13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