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씬 때문에 아직도 진정이 안된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택이 마음이 너무 깊어서.

택이와 택이가 있는 세계가 너무 좋아서 한 씬 한 씬 나노로 뜯어보면서도 결국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던 것 같아서.

어느 정도의 크기인지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깊은 세계를 그리는 택을 연기하면서 점점 더 배우로서 자연스레 성장하는 갤주를 보는 것도 너무 좋고.

작품이 끝날 때마다 점점 더 연기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지지만 이렇게 호흡이 긴 작품을 통해 그 작품 안에서도 처음과 끝을 비교해보면 조금씩 쌓여가는 연기력이 보인다는 게 역시 작품이 방송될 때 함께 달리는 맛인 거겠지.

이번 작품으로 박보검이라는 배우는 작품의 흥행성과 배우 자체로서의 매력, 폭 넓은 연기력 모두 보여주고 있기에 이 작품은 보검이에게도, 이 배우를 응원하는 우리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나 역시 택이를 연기하는 갤주 보기 전까지는
갤주 외모에 대한 선입견으로 인해 연기력은 눈 여겨 보지 않고
그저 잘생기고 훈훈한 애로 넘겼기 때문에
택이 아니었으면 계속 이런 상태로 지냈을 지도 모름.

결과적으로 택이로 인해 입덕하고 현망진창이지만 좋은 배우를 알았다는 것,
그리고 소년에서 청년으로, 청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게 레알 존좋.

그래서 갤주가 택이 연기해준 게 진심으로 고맙다.
택이가 가는 길이 염전밭이라도 좋음. 안 보면 죽을지도 몰라. (짠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