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모든 물리적 법칙을 다 깨닫고 어떤 노력이나 일을 하지 않아도 생계와 사치, 즐거움이 보장되며 그 자원은 무한하고 그 사회가 영원히 지속 가능하며 전쟁과 살육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페미 실현 가능.

즉, 인류가 신이 되면 가능하다.

너희들이 말하는 양지에서 벌어지는 모든 탁상공론, 듣기에는 참 재밌고 좋은데, 딱 한가지가 결여되어있어. 그것은 현실성이야.

남녀 동일임금, 남녀 고용평등, 여성에 대한 복지 등등

이 모든 주요 안건들이 실현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냐?

기본적으로 자원이 한정이 되어있고, 누군가는 일을 해야만 그 자원을 사회에 순환시킬 수 있기 때문이야.

당연히 남자 여자 동일하게 임금 주면 좋지. 하지만 남녀 프레임을 벗어던지면, 더 회사에 이익을 줄 수 있는 사람에게 봉급을 더 주지 않으면 그 회사는 좋은 인재들을 잃어버리겠지? 그럼 시장에서 도태되는거고

고용의 평등도 비슷한 맥락.

그리고 여성복지는 말이야. 국가의 예산은 한정되어있고, 매 순간 어떤 집단에게 더 도움이 필요한지 저울질하고 적당한 비율로 배분하고 있어. 만약 국가 예산과 복지 예산이 무한대라면 네가 원하는거 다 해줄 수 있어. 하지만 넌 거기서 만족할까? 복지예산이 무한이라면 네가 적대시하는 집단에게도 무한의 복지를 해줄텐데 너는 거기서 또 비교질하지 않을 자신은 있는거지? 뭐 복지예산이 적다느니, 비율이 적다느니 하는것은 이미 논리적으로 아예 다른 문제이고, 네가 원하는 페미니즘의 실현과는 궤를 달리하는 관점의 문제이니 논외로 하자구.

페미니즘이 결국 쓰레기 헌신짝이 되는 이유가 이거야.

성공 시나리오에 필요한 모든 가정이 공산주의의 그것과 궤를 같이하거든.

공산주의도 지속가능하며, 꾸준하게 성장하고, 필요 이상의 과잉 자원이 있으면 노동자의 영원한 해방과 함께 무조건 성공해.

하지만 실패했지?

결과적으로 페미니즘과 공산주의의 유산격인 착오가 뭘까?

그것은 바로 "무지"

객관적인 지표조차 분석하는게 불가능한 무지가 너로하여금 저성장의 2020년대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실현 가능할지도 모른다고 착각하게 만든것뿐이야.

그냥 신기루였다고, 좋은 꿈이였다고 생각하는게 어때?

탈코했을때 사진을 빨리 디지털 장의사에게 맡기고 치열한 생존경쟁에 뛰어들거나 자폭하는건 어때?

왜냐면, 정말로, 진지하게, 심각하게도

네 자궁은 실시간으로 기능을 상실해가고 있거든.


그리고 여성으로써 기능을 상실한 여성은


남자와 경쟁해야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