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반포 원베일리보다 더 높은 분양가로 놀라움을 자아냈던 강남 도곡동의 '오데뜨오드 도곡'이 통건물 매각 공매 절차에 들어가 충격을 안기고 있다.
과거 부동산 시장 호황 시절, 1800억 원을 웃도는 가격에 분양됐으나 현재는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수차례 유찰되어 약 1000억 원대까지 가격이 하락한 상태다.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비드에 따르면 '오데뜨오드 도곡'은 지난달 1073억4268만원 가격에 공매에 부쳐졌다. 매물은 도시형생활주택 84세대와 단지 내 상가 24실로 구성된 총 108호실이며, 일괄 매각 조건이다. 실질적으로 건물 전체가 한 번에 매각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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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데뜨오드 도곡'은 지하 6층부터 지상 20층 규모로, 양재역과 강남역에서 도보로 접근 가능한 입지를 갖췄다. 시행은 도곡닥터스에서, 시공은 대형 건설사 DL이앤씨가 맡아 시작부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지나치게 높은 분양가와 소형 주택 구성으로 수요자의 외면을 받았다.
해당 단지는 2020년 하반기 3.3㎡당 7200만 원대에 분양을 시작했는데 이는 같은 시기 강남 고급 재건축 아파트인 '래미안 원베일리'(3.3㎡당 약 5300만원)보다 30% 이상 비싼 수준이었다.
그러나 초고가 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31~49㎡의 소형 평형만으로 구성되어 실거주와 투자 모두에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분양가가 14억 원을 넘는 유닛도 있었으나 원룸 혹은 1.5룸 수준에 그쳐 수요층 확보에 실패했다.
결국 오데뜨오드 도곡은 2023년 준공 시점까지도 다수 세대가 분양되지 못했고, 자금 압박을 받던 시행사는 대주단 및 시공사에 채무를 이행하지 못하면서 '기한이익 상실'(EOD) 상태에 빠졌다.
1800억원대에서 1000억원대까지 가격 하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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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해당 단지는 1829억원이라는 가격에 공매에 나온 이후 현재 1000억 원 초반대까지 가격이 대폭 하락했지만 아직까지 주인을 찾지 못한 상태다.
이달 5월에도 공매 일정은 순차적으로 예정돼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1073억 원, 5월 8일에는 1019억 원, 5월 14일에는 1000억 원으로 최저입찰가가 설정돼 있다. 계약 시 낙찰가의 10%를 계약금으로 내고, 45일 이내에 잔금을 치러야 하는 조건이다.
시공사인 DL이앤씨는 가격 하락에 반발해 법원에 매각 절차 중지를 요청했으나,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DL이앤씨는 최저 매각가 1250억 원 이하로는 매각하지 않기로 이해관계자들이 합의했다며 공매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가처분 결정에 필요한 피보전권리가 소명되지 않았다"라며 받아들이지 않았다.
부동산 업계는 이번 사례를 '하이엔드 오피스텔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해석한다.
부동산 관계자는 "2020년 당시엔 강남권 일대에 초고가 주거시설이 잇따라 들어섰지만, 현재는 수요와 금융 여건 모두 악화돼 고가 분양가를 감당할 구매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공매 역시 낙찰자가 쉽게 나타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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