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 갤러리

갤러리 이슈박스, 최근방문 갤러리

갤러리 본문 영역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핵심만 추린 『아는 만큼 보인다』 출간

ㅇㅇ(220.75) 2023.06.29 14:49:42
조회 64 추천 0 댓글 0

국내편만 12권에 달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그는 “미술사의 사회적 실천은 공부한 전문 지식을 동시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서 같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국내편만 12권에 달하는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저자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그는 “미술사의 사회적 실천은 공부한 전문 지식을 동시대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서 같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안 팔려야지. 더 좋은 책이 나와 이 책을 잡아먹어야 우리 문화유산계가 더 발전한다고 생각해요.” 유홍준(74) 명지대 석좌교수에게 새 책 때문에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이하 답사기) 다른 편이 안 팔리면 어쩌냐고 했더니, 돌아온 답변이다.

핵심만 추린 『아는 만큼 보인다』 출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새 책 『아는 만큼 보인다』(창비)는 답사기 30주년 기념판. 지금껏 펴낸 12권의 국내 답사기에서 14편 글을 뽑아 한 권에 담았다. 유 교수는 답사기에 대해 “젊은 세대가 좋은 책인 줄은 아는데 양이 방대해 접근하기 쉽지 않다”며 새 책을 “에센스만 골라 쉽게 볼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했다.

알다시피 그의 답사기는 1993년 1권 ‘남도답사 일번지’부터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다. ‘문화유산 답사’라는 말조차 새롭던 시절, 대대적인 답사 붐을 일으키며 1년 만에 100만부 넘게 팔렸다.

유 교수는 “처음에는 원고료를 못 받고 연재한 글”이라고 했다. 1991년 잡지 ‘사회평론’에 연재를 시작할 때만 해도 그는 3회 정도로 그만두려 했단다. 한데 독자 반응이 대단했다. 한 차례 원고를 펑크 내자 편집부에 항의 전화가 쇄도했고, 창비를 이끌던 백낙청 서울대 교수는 첫 회를 보고 바로 출간을 제의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를 “민주화 이후 큰 사회적 이슈가 없었고, 이른바 마이카 시대가 왔다”고 돌이켰다. 무엇보다 “우리 것”을 제대로 알고 싶은 욕구가 컸다. “영화 ‘서편제’의 흥행도, 박동진 명창이 광고에서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라고 한 것도 그 무렵이죠.”

출간 때는 영남대 교수였지만, 잡지 연재 시작 때는 “백수”이자 “마당쇠”였다. 미학과 미술사학을 전공한 그는 미술 평론에 뜻을 두고 잡지 ‘계간미술’ 기자를 1983년 그만뒀다. 이듬해 ‘젊은이를 위한 한국 미술사’ 공개강좌를 시작했다. 수강생들과 문화유산 답사회도 만들었다. 그는 “그러면서 나도 많이 성장했다”며 “그때 만든 교재를 지금 보면, 이 실력 갖고 강의한 게 용기라고 생각할 정도”라고 했다.

『아는 만큼 보인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마당쇠”는 ‘우리마당’ ‘한마당’ ‘그림마당 민’ ‘예술마당 금강’ 등 당시 강의했던 곳에 ‘마당’이 많기도 했기 때문이다. 나중에 학전소극장 강의는 수강생이 넘쳐 1000석 규모의 시설을 따로 빌려야 했다. 수강생으로는 역사·미술 교사와 화가뿐 아니라 “일반인부터 귀부인까지 몰려왔다”고 한다.

공부와 다년간의 현장 강의·답사로 쌓인 내공과 화법은 책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답사기가 성공하자 백낙청 교수는 “‘학삐리’(학생의 속어) 50%, ‘딴따라’ 50%가 절묘하게 만났기 때문”이라고 평했단다. 문화유산마다 초점을 달리하며 에피소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 읽는 맛을 더했다. 새 책에도 나오는 ‘검이불루 화이불치’나 6권 제목 ‘인생도처 유상수’ 등 옛사람 말 여럿도 그를 통해 새롭게 퍼졌다.

그는 “내 인생에서 답사기는 반이고, 미술사가 반”이라고 했다. 답사기 전에는, 르네상스 시대 예술가들을 아우른 조르조 바사리의 책에 감동하여 우리 화가 열전을 쓰고 싶었단다. 1997년 3권 이후에는 논문·평론에만 집중할 생각도 했다. 중앙일보 방북단 일원으로 분단 이후 처음 북한 문화유산을 답사하면서, 답사기는 한반도 곳곳으로 이어졌다.

국토박물관 순례로 답사기 완간 구상

답사기 완간 구상도 다 있다. 오랜 지론처럼 “국토박물관” 순례가 초점. 연천 전곡리 구석기 유적지, 부산 동삼동 신석기 패총 등, 시간순으로 문화유산은 물론 그 지역 다른 유적지와 명소까지 3권 분량으로 소개할 생각이다.

이 많은 곳을 어떻게 답사할 수 있었을까. 첫째 비결은 “술을 잘 안 하는 것”, 그다음은 “유물과의 대화”라고 했다. “유물을 보고 많이 감동했어요. 책으로 볼 때는 별거 아닌 데, 현장에서 보면 어마어마한 거야.” 미술잡지 기자 때 출장을 자원해서 다녔던 그다.

끝으로 물었다. 유홍준에게 문화유산답사기란. “학문의 사회적 실천, 미술사의 사회적 실천은 공부한 전문 지식을 동시대 사람들, 같은 하늘 아래 사는 사람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해서 같이 즐길 수 있게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는 “진정한 전문성은 전문 지식을 대중도 알아들을 수 있게 쓰는 것”이라며 “전문서·대중서를 구별하는 풍토가 우리 인문학이 대중으로부터 멀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 미술사의 전도사로서, 내 신앙은 한국 미술사이고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는 내 신앙의 전도서에요.”

이후남 기자 hoonam@joongang.co.kr


추천 비추천

0

고정닉 0

0

댓글 영역

전체 댓글 0
등록순정렬 기준선택
본문 보기

하단 갤러리 리스트 영역

왼쪽 컨텐츠 영역

갤러리 리스트 영역

갤러리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작성일 조회 추천
설문 시세차익 부러워 부동산 보는 눈 배우고 싶은 스타는? 운영자 24/05/27 - -
AD 해커스로스쿨 기초인강 전강좌 100% 무료! 운영자 24/02/24 - -
AD 불안감을 자신감으로 뒤바꿀 최고의 LEET 고득점 전략 운영자 24/04/28 - -
공지 명지대 갤러리 이용 안내 [143/1] 운영자 06.10.31 61837 45
516562 [취업] 생성형AI개발 교육 후 기업연수, 채용연계 교육생 모집중! 명갤러(128.134) 05.27 24 0
516561 빨리 에듀윌 공무원 사이트나 가입해라 명갤러(121.140) 05.26 67 3
516560 명지대는 유일하게 융소가 평균초봉 4천넘지않냐 [2] 명갤러(117.111) 05.24 181 1
516559 ■■■광명상가에 당당하게 들어선 가천대 [1] ㄱㅏ갤러(223.38) 05.24 132 4
516555 우리나라 최초 사립공대 1934 광운대 ㅇㅇ(118.235) 05.20 104 1
516554 ■ 취업... 개발자로 콜? #100%인턴연수 #채용연계 #23일까지 명갤러(58.124) 05.19 100 0
516553 OUTPUT TOP8 [2] ㅇㅇ(211.36) 05.18 371 22
516551 ● 가천대 , 대기업 취업 현황 [1] 명갤러(61.79) 05.12 404 5
516550 한 가 인 명갤러(223.38) 05.11 214 4
516549 인문캠 스터디 카페추천점 보기 있음 ㅇㅇ(110.8) 05.11 188 0
516546 느그 친구 한 명 더 생겼다 [7] 명갤러(146.70) 05.09 882 20
516543 예아 알겠슘돠★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5.07 1695 1
516542 가천대는 인종으로 따지면 미국 흑인 같은거임 [3] 명갤러(223.38) 05.05 510 6
516541 성폭행 추락사 인하대생 징역20년 확정 [1] 인천하와이(223.38) 05.04 452 7
516539 너네 오늘 예비군이엿냐>? [1] 명갤러(211.118) 05.03 268 1
516534 병신들아 갈드컵 처하지말고 반수해서 탈출 ㄱㄱ ㅇㅇ(180.224) 04.29 281 8
516529 경축! 국숭세와 어깨빵하는 명지대의 위엄 [2] 명갤러(223.62) 04.28 811 14
516527 근데 명지는 왜 총장사퇴 못시킴 [7]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26 865 26
516526 개잡대 근황 ㄷㄷ [7] 명갤러(125.143) 04.25 1063 26
516525 ■■■광명상가에 당당하게 들어선 가천대 [1] 가갤러(223.38) 04.25 536 2
516521 앞으로 상명 왕따시키쟈 ㅎㅎ [2] 명갤러(91.219) 04.25 828 19
516520 대교협 발표 입시결과 기반 명지대 누백.jpg [3] 명갤러(106.101) 04.23 693 4
516519 재외국민으로 명지대면 얼마나 빡대가리인거냐 ㅋㅋㅋ [2] ㅇㅇ(211.234) 04.21 486 2
516517 병신 지잡대 근황 [1] 명갤러(61.79) 04.21 644 8
516516 대한법학교수회 “문제투성이 로스쿨제도, 사법시험 부활로 해결해야” ㅇㅇ(211.202) 04.18 252 0
516515 가천 vs 부산 명갤러(211.234) 04.18 353 1
516514 학기교 과목 전부 들어야함? 명갤러(121.136) 04.17 198 0
516513 명지대 영상디자인과 학생회 해명글 [7] ㅇㅇ(104.28) 04.17 3214 18
516512 명지대 영상디자인과 근황 [4] 명갤러(220.126) 04.17 437 14
516510 왜 계속 가천대만 깝침???? [5] 명갤러(223.38) 04.16 802 35
516509 공공의대·지역의사제법안 재추진 탄력···“민주당 의지 관건” 이준영 기자 ㅇㅇ(211.202) 04.16 193 0
516508 명지대 임용준비생 썰 [1] 명갤러(114.202) 04.16 407 2
516507 명지대 인문캠에 금수저 많냐? [2] 명갤러(211.118) 04.16 571 1
516506 시험기간에도 채플 하냐?? 명갤러(211.118) 04.16 166 0
516505 수렁에 빠진 명지학원 '벼랑끝 회생절차' 통과했지만 둘러싼 잡음은 여전 명갤러(220.126) 04.16 291 1
516504 15학번인데 올해 3학년 1학기 복학했으면 막장이냐? [4] 명갤러(121.134) 04.16 331 0
516503 뚜방교 전파작전 검은원두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160 0
516502 ♤ 네이처 인덱스로 알아 본 국내 교육기관 연구력 순위 명갤러(223.38) 04.15 201 3
516501 대학 위치 [2] 레몬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5 444 0
516499 명지대 학생회 근황 [8] ㅇㅇ(219.255) 04.13 4164 21
516498 친구들 그리워 [1] 꼭두서니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12 363 2
516497 가천대 서성한가 얼마 안남았다 [1] 가갤러(223.38) 04.12 470 3
516494 (원조) 수도권 5공 명갤러(223.38) 04.08 328 3
516492 쌍한 vs 쌍천 [2] 명갤러(117.111) 04.08 490 14
516491 한서인아한과 쌍천대가 급부상중인데 [2] 명갤러(117.111) 04.08 384 2
516490 근데 진짜 명지대 국립으로 못 만드나? [6] ㅇㅇ갤로그로 이동합니다. 04.08 901 16
516489 (orbi) 2024 종합대학 서열 [3] 명갤러(223.38) 04.05 721 8
516488 (NEW!) 2024 종합대학 서열 [5] ㅇㅇ(223.33) 04.05 530 3
516487 삼성전자 사거라 ㅇㅇ(118.235) 04.05 220 1
갤러리 내부 검색
제목+내용게시물 정렬 옵션

오른쪽 컨텐츠 영역

실시간 베스트

1/8

뉴스

디시미디어

디시이슈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