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메이커’ 김호중, 이번엔 덜미 잡히나… ‘음주 뺑소니’ 은폐 의혹[스경X초점]





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논란이 이번에는 ‘의혹’으로만 끝나지 않을 조짐이다.
불법도박 논란, 전 매니저와 갈등, 전 연인 폭행 의혹, 병역 회피 의혹 등 각종 구설에 이어 이번에는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다.
<>김호중은 지난 9일 서울 강남구에서 운전 중 마주 오던 택시와 부딪힌 뒤 달아난 혐의(도로교통법상 사고 후 미조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 CCTV를 보면 김호중의 차량이 바퀴가 들릴 정도로 상대 차량의 측면을 강하게 들이받았음에도, 김호중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그대로 출발했다.
뺑소니 사고만으로도 이미 가볍지 않은 범죄인데, 해당 사건은 운전자 바꿔치기와 음주운전, 소속사의 은폐 의혹까지 더해지며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고 있다.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 당시 모습이 찍힌 CCTV 화면. 채널A 뉴스 화면
■ 매니저의 대리 자수
뺑소니 사고가 나고 3시간여 뒤인 지난 10일 오전 2시쯤 김호중의 매니저인 30대 남성 A씨가 경찰서를 찾아 ‘자신이 운전하다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사고 당시 김호중이 입고 있던 옷을 입고 경찰서에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주체(운전자)를 바꿔치기를 위한 의도가 보이는 지점이다.
김호중이 사고가 난 지 무려 17시간 뒤 경찰에 출석해 운전 사실을 부인했다는 것 역시 운전자 바꿔치기를 의심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A씨의 자수에도 사고 차량의 소유주가 김호중인 것을 확인하고는 김호중을 추궁했고, 처음에는 자신이 운전한 게 아니라는 취지로 진술했던 그는 결국 직접 운전한 사실을 시인했다.
■ “유흥주점은 갔지만 술은 마시지 않았다”

운전 중 사고를 내고 달아난 데다 의도적으로 대리 자수를 시켰다는 점에서 음주운전 의혹이 제기됐다. 사고가 나고 17시간이 지난 탓에 경찰에서 진행한 김호중의 음주 측정 결과는 음성이었으나, 경찰은 음주의 가능성을 두고 사고 현장 주변 CCTV 등을 확인했다.
결국 김호중 소속사인 생각엔터테인먼트의 이광득 대표가 16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김호중이 사고 전 유흥주점에 방문했음을 밝혔다. 더불어 자신의 지시로 매니저 B씨가 사고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를 제거하고 매니저 A씨가 경찰에 자수하게 됐다고 밝혀 운전자 바꿔치기 또한 인정했다.
이로써 뺑소니 후 운전자 바꿔치기를 한 것까지는 사실로 드러났으나, 김호중의 음주만은 극구 부인하고 있다. 이 대표 측은 ‘김호중은 본인과 함께 술자리 중이던 일행들에게 인사차 유흥주점을 방문했다’면서도 ‘고양 콘서트를 앞두고 있어 음주는 절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음주 대신 김호중의 ‘공황장애’를 사고의 탓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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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같은 날 KBS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김호중이 사고 직후 A씨에게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으니 경찰에 대신 출석해달라’는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아티스트 지키겠다’더니… 사고 은폐 의혹
이 대표의 공식입장은 소속사의 사고 은폐 정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은 김호중의 뺑소니 사고가 소속사 차원의 조직적 은폐 시도가 있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그 과정에서 변호사 등의 불법적 조력이 있었는지도 살필 예정이다.
사고 소식이 전해진 직후 소속사 측은 팬카페에 김호중의 공연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됨을 알리며, ‘그 어떠한 경우에도 아티스트를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활동 강행에 여론의 비난이 쏟아지는 가운데, 소속사 측이 김호중을 지켜내려던 방식이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을지 수사 결과에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