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맞선은 큰 틀에서 보면 사장과 직원의 로맨스잖아

왜 강태무의 얼굴을 맞선 볼 때 보게 만들었을까 생각해봤거든

아직 태무의 얼굴을 보지 않은 하리가 잘생겨봤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면서 태무 잘생긴 거 안 믿다가 맞선 보자마자 본 목적을 잊고선 얼굴 잘 생겼다고 바로 믿는 거 개그라고만 생각했어. 맞선 보고 나서도 사장님 얼굴은 볼 일 없겠지? 라며 불안한 속내를 드러냈던 하리니까.

영서가 사장이랑 직원이 마주칠 확률은 별로 없다고 하고 하리도 그런 줄 알았는데 다음날 태무랑 또 만나서 사장이랑 직원이 만날 확률이 별로 없긴 개뿔이라며 자기 얼굴 가리기 바빴지

태무도 태무지만 하리가 의외로 자기암시가 강한 스타일이라서 맞선으로 만나지 않았어도 영서집 들락날락 하다가 태무랑 잦은 만남을 가져서 연결은 됐을 것 같은데 꽤 오랜 시간이 흘러서 연결됐을 것 같아. 맞선으로 만났어도 안 엮이려고 하는데 알고 만났으면 밀당만 하다가 드라마 끝날 때 되서야 이어졌을지도

맞선 당일날 명함 보고도 도망치려고 했던 하리인데 취임식날 태무가 참석해서 얼굴 봤으면 명함 보고 사장이라는 거 알기도 전에 얼굴 보고 도망쳤을 것 같아서

태무에겐 신하리 라는 사람의 인간적인 면을 먼저 보게 만들고, 하리에겐 사장이 아닌 남자 강태무를 먼저 보게 만든 거. 대타맞선이긴 해도 그 자리는 남녀가 결혼하려고 만난 자리니까. 사장과 직원으로 만나기 전에 그냥 남녀로 만나게 만들어서 태무에겐 직원보다 여자의 이미지를 씌우고, 하리에겐 남자의 이미지를 심어준 거지

그렇게 해서 남자의 이미지를 심어줘도 하리 성격상 감히 사장님과 연애할 생각은 못 할테니 태무가 매달리게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