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달 전쯤 여기에 글 썼는데 그 당시에 굉장히 호감이던 여자애가 있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들으면서 만나게 됐는데 3주 전에 그 수업이 종강하게 되면서 연락을 안 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제가 인스타도 안 하고 페북도 안 해서 그 전에 그 친구랑 연락을 아예 안 했거든요.

근데 그 마지막 수업 날에 그 친구가 저보고 버스 정류장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해서 같이 간다음에 버스 올 때까지 얘기를 하다가 버스가 와서 이제 진짜 헤어지려고 했는데 당시에는 제가 마음이 있어서 제가 번호를 물어보려고 했으나 소심해서 말을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저에게 전화번호를 먼저 물어봐줘서 저도 용기내어 집 가서 그 친구에게 따로 만나기로 요청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랑 만나기로 했는데 편의상 그 친구를 r로 부르겠습니다.

R이랑은 매일매일 연락을 주고 받으며 일반적인 썸으로 나아갔고 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나게 되던 날 저는 r과 인생네컷을 찍었는데 저는 그 날이 서로 처음 만난 날이라 포즈를 v 같은 일반적인 포징을 했는데 r이 하트를 하자고 해서 하트도 하고 r이 저를 뒤에서 안은 채로 찍기도 했습니다.

저는 첫 만남에 이렇게 사진을 찍는 게 조금 당황했지만 기분은 좋았습니다.

뭔가 잘 되는 듯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근데 제 원래 이상형이 차도녀 스타일이었는데 r은 이와 반대로 굉장히 활발하고 귀여운 스타일이거든요.

저는 첫 만남때 까지는 이상형은 전혀 상관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근데 두 번째 만남에는 r이 저에게 먼저 손을 잡고 심지어는 횡단보도가 얼마 남지 않아 빨리 가야 했는데 r이 저에게 팔짱을 끼고 갔습니다.

그렇게 두 번째 만남이 되어서 팔짱까지 끼고 다니게 되었는데 r은 행동뿐만 아니라 말로도 저를 정말 좋아한다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많이 했습니다.

저는 이 두 번째 만남부터 뭔가 살짝 부담스러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만남에는 길을 가다 군대 관련 팻말이 있어서 군대 얘기가 나왔는데 (저는 고3) r이 그걸 보더니 자기는 군대도 다 기다려줄 수 있다고 말을 하더군요.

저는 당황해서 군대는 아직 좀 남았잖아.. 라고 말을 했는데 1년은 금방 간다며 어쨌든 자기는 군대까지 다 기다려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세 번째 만남에서는 굳이 이 말만 아니더라도 두 번째와 마찬가지로 저를 좋아한다는 표현을 간접적으로 많이 해줬습니다.

근데 이후부터 저는 확실히 부담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고 제 마음이 뒤숭숭할 때 오늘 네 번째 만남을 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그 전과 같았고 r은 저에게 내년 4월달에 벚꽃을 보러가자며 약속하라고 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때 제대로 대답을 못 했는데 r이 다시 한 번 제대로 말하라고 해서 응이라고 했습니다.

근데 제가 오늘 이렇게 만남을 하고 오니 확실히 부담이 맞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오늘 저를 버스장류장에 데려다주며 r은 저에게 '너 썸 기간이 될게 길구나'라는 간접적으로 저에게 고백을 암시하는 말을 하더라구요.

알고 지낸 건 2달이고 실제로 연락한 건 2~3주 정도 됩니다.

근데 오늘 만남을 통해 확실히 사귀는 것까지 간다면 제가 r에게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을 것 같고 저조차도 이제 그만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연락을 끊고 싶은데 저는 솔직하게 말하고자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